진달래

작성자淸草배창호|작성시간24.03.28|조회수109 목록 댓글 10

진달래 / 淸草배창호

산등성마다 화염의 바다를 이룬
四月의 사랑이 기다리는 박동 소리에
이내 쏟아질 초록의 마중물로
산허리를 휘감는 봄날의 메아리가 
목련의 치맛자락만 펼치는 줄 알았는데

꿈의 선율처럼 만산滿山에 일고 있는
봄눈 녹이듯 진홍빛 연서가 춘정을 빚어
고향 툇마루에 앉아 있는 누이를 닮아
넘치도록 채워도 아깝지 않은
눈길 닿는 곳마다 성냥불 같은 꽃노을이 인다

상춘의 한 때가 절창이라 한다지만
갈길 급한 봄날은 머무름이 짧아
들쑤시는 봄이 차고도 매운데 
사랑에 빠져 심장까지 개봉하는 
속물이래도 아서라, 참꽃술이라도 빚어
즈려밟고 가는 해라도 붙들어 볼까.

박인희 - 스카브로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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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淸草배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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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논길 구영송 작성시간 24.03.28 진달래 산을 걸어보면'
    그 아름다움과 서로 화장한 얼굴로 자랑하듯하는
    어여쁨이 참 보기 좋더군요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淸草배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9 우리네 민초의 삶과
    애환을 느끼게하는 꽃이라 여깁니다
    전국,
    산하의 어느 곳이든
    분홍빛 물결로 아련한 추억과
    四月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논길 구영송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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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리안 작성시간 24.03.29 아득한 봄비를 헤집으며 바람이 불고

    심미안...
    문득 예술한다는 핵심은 그곳에 있지 않을까 싶은 봄날입니다.

    어디서, 어떻게,
    어떤 강도의 밀도와 어떤 형태의 통찰력으로

    짓는 이와 읽는 이를 연결하고
    사는 이와 보는 이를 연결하는...

  • 답댓글 작성자淸草배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31 심미안審美眼,
    먼먼 유년의 학창 시절과
    젊은 한때의 쓰던 어휘였었다고
    희미한 기억이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단지 생활의 활동 반경이
    온통 자연과 함께하다 보니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특별한 것도 없는 졸문에
    청자와 화자가
    연결 고리를 이루었다는 말씀에
    심호흡과 더불어
    살아온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과 번민을
    이제 놓아도 되겠다 싶습니다

    뵙게 되어 반가움과 기쁨입니다
    한편 저 자신에 대한 깨달음도 일깨워 주셨습니다
    독자에게 할 수 있는 ..
    보답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여건이 허락하는 동안에 누가 되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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