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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마지막 법문, 유교경[끝]

작성자조성래|작성시간13.11.28|조회수105 목록 댓글 6

** 유교경이 오늘로서 끝이 난다. 이 경을 접하고서 매우 중요한 경전이라 여겨, 정확하고도 번역질이 높게 우리말로 옮겨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그런데 사람들 한테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지 않아, 많이 당황스러웠다. 붓다는 그대에게 어떤 존재인지 묻고 싶다. 관심 가지고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 분, 고맙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붓다의 말씀에서 법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의 영원한 스승은 붓다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 가운데 괴로움 등 사성제에 대해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어서 물어보도록 하라. 의심이나 회의를 품고 있으면서 그것에 대한 확실한 답을 구하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 때 세존께서 이와 같이 세 번이나 말했지만 묻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왜냐하면 대중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의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汝等若於苦等四諦有所疑者。可疾問之。無得懷疑不求決也。爾時世尊如是三唱。人無問者。所以者何。衆無疑故)

 

이 때 아누루타 존자가 대중의 마음을 꿰뚫어보고[觀察],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설령 차가운 달을 뜨겁게 만들 수 있고, 뜨거운 해를 차갑게 만들 수 있을지언정 부처님께서 설하신 사성제의 진리를 다른 것으로 바꾸어놓을 수는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괴로움의 진리는 정말로 [삶이] 괴로움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즐거움으로 바꿀 수가 없으며, 집성제는 [나와 내 것에 대한 집착이] 진실로 괴로움의 원인이기 때문에 그 외의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없습니다. 괴로움이 만약 멸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원인도 또한 멸할 수 있을 것이고, 원인이 멸하기 때문에 그 결과 또한 멸합니다. [이와 같이] 괴로움을 멸할 수 있는 도(道)야말로 진정으로 참된 도입니다. [사성제 이외의 괴로움을 완전히 멸할 수 있는] 도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 모든 비구들은 사성제의 진리 가운데서 믿음이 확고하여 그 어떠한 의심도 없나이다.

 

(爾時阿누[少/免]樓馱觀察衆心而白佛言。世尊月可令熱。日可令冷。佛說四諦不可令異。佛說苦諦眞實是苦。不可令樂。集眞是因。更無異因。苦若滅者卽是因滅。因滅故果滅。滅苦之道實是眞道。更無餘道。世尊。是諸比丘於四諦中決定無疑)

 

이 대중 가운데 혹 할 일을 아직 성취하지 못한 자들은 부처님의 멸도를 보고 마땅히 슬픈 감정을 나타내며, 혹 불법에 처음 입문한 사람들도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그 자리서 바로 모두 제도를 얻은 경우가 있으니, 이것은 마치 어두운 밤길을 걸을 적에 번갯불이 번쩍할 때 길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혹 할 일을 이미 다 성취하여 고통의 바다를 건넌 사람들은 다만 생각하길, ‘세존의 멸도가 어찌 이토록 빠른가’라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於此衆中。所作未辦者。見佛滅度當有悲感。若有初入法者。聞佛所說卽皆得度。譬如夜見電光卽得見道。若所作已辦已度苦海者。但作是念。世尊滅度一何疾哉)

 

비록 아누루타 존자가 이런 말로 모든 대중들이 사성제의 뜻을 다 이해하고 있다고 분명히 아뢰었지만 세존께서는 이 모든 대중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견고함을 얻게 하고자 큰 자비심으로 대중들을 위해 다시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들이여, 슬프고 괴롭다는 감정을 품지 말라. 만약 내가 이 사바세계에 한 겁을 더 머문다 해도 모인 것은 반드시 없어지기 마련이니, 만나서 이별하지 않는 경우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느니라.

 

(阿[少/免]樓馱雖說是語。衆中皆悉了達四聖諦義。世尊欲令此諸大衆皆得堅固以大悲心復爲衆說。汝等比丘。勿懷憂惱。若我住世一劫會亦當滅。會而不離終不可得)

자신도 이롭고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하는 법을 이미 모두 갖추어 놓았으니, 내가 만약 이 세상에 더 오래 머문다 해도 새로이 더 이익 될 게 없느니라. 응당 제도할 수 있는 사람은 천상이나 인간세계에서 이미 다 제도되었고, 아직 제도 받지 못한 자들도 또한 이미 모두 제도 받을 인연을 지어놓았느니라.

지금 이후 나의 모든 제자들이 법을 펴고, 굴리며, 수행해가면 그것이 곧 여래의 법신이 항상 머물러 멸하지 않는 것이니라. 이러한 까닭에 마땅히 알라.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하여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기 마련이니, 슬퍼하거나 괴로워하지[憂] 말라. 세상의 모습이 이와 같으므로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하루 속히 해탈을 구하고, 지혜의 밝음으로 모든 어리석음과 어두움을 제거해가야 한다.

 

(自利利人法皆具足。若我久住更無所益。應可度者若天上人間皆悉已度。其未度者皆亦已作得度因緣。自今已後。我諸弟子展轉行之。則是如來法身常在而不滅也。是故當知。世皆無常會必有離。勿懷憂也。世相如是。當勤精進早求解脫。以智慧明滅諸癡闇)

 

세상은 정말로 위태로워, 견고한 것이 없느니라. 내가 이제 열반에 들려고 하는데, 이것은 마치 지독한 병(病)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 이 육신은 반드시 버려야 하는 죄악의 결과물인데 거짓 이름을 자신[身]으로 삼아 생로병사의 큰 바다에 빠져 있으니, 어찌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제거하여 없애길 마치 원수나 도적을 죽이는 것처럼 기뻐하지 않겠는가?

 

(世實危脆無牢强者。我今得滅如除惡病。此是應捨罪惡之物。假名爲身。沒在生老病死大海。何有智者得除滅之如殺怨賊而不歡喜)

 

여러 비구들이여, 항상 일념으로 부지런히 번뇌에서 벗어나는 길을 구해가야 한다. 일체 세간의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는 모든 존재는 무너져 없어질 불안한 것들이다. 너희들은 이제 그만 [울음을] 그치고 다시 말하지 말라. 때는 장차 열반에 들 시간이 되어가니, 나는 이제 열반에 들고자 하노라. 이것이 나의 마지막[最後] 가르침이다.

 

(汝等比丘。常當一心勤求出道。一切世間動不動法。皆是敗壞不安之相。汝等且止。勿得復語。時將欲過我欲滅度。是我最後之所敎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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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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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조성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2.03 고생을 알아 주시는 분이 계시니 다행입니다. 생고생, 이건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건강에는 아주 않좋죠. 그러나 붓다의 마지막 유언을 읽고 수행할 사람 한 분을 위해서라도 ....하지만 너무 힘들어요. 찌끈찌끈 우우우_
  • 답댓글 작성자안국진 | 작성시간 13.12.03 조성래 오늘의 불교 한자도 따로 게시판을 하나 만들어 모아주시면
    뒤에 오시는 분들도 차근차근 공부하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조성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2.04 안국진 그렇네요. 그런데 저는 아직 그런 것을 만들 줄을 몰라 누구 도움을 좀 받아야겠습니다.
  • 작성자있는 그대로 | 작성시간 13.12.03 "모인 것은 반드시 없어지기 마련이니, 만나서 이별하지 않는 경우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느니라.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하여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기 마련이니, 슬퍼하거나 괴로워하지 말라." <--- 마음에 깊이 와닿는 구절입니다.
    마지막 열반에 드시는 순간에도 가르침을 주시는 붓다께 경배합니다.

    원장님의 노고로 인해 더 많은 이들이 위빠사나수행과 인연을 맺고 그런 참된 수행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조성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2.03 있는 그대로님, 감사합니다. 그동안 그 많은 스님들과 불교로 밥 먹고 사는 교수들은 다 뭐 했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경도 제대로 번역해 놓지 않고. 챙길 건 다 챙겨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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