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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원통(六根圓通), 능엄경 제5권 내용 재번역해 올립니다.

작성자조성래|작성시간15.03.22|조회수222 목록 댓글 3

오늘은 어제 올렸던 능엄경 제5권 육근 원통법을 재번역해 올립니다. 

 

이번에는 육근원통(戮根圓通)에 관한 내용이다. 육근이란 안(眼눈), 이(耳귀), 비(鼻코), 설(舌혀), 신(身몸), 의(意의) 등 여섯 감각기관이고, 원통(圓通)은 ‘완전히 통달한다’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원통법문’이라고 하는데, 여섯 감각기관을 관찰해서 완전한 깨달음을 얻는 수행법이다. 여섯 감각기관의 경계를 살피고, 색(色모습), 성(聲소리), 향(香냄새), 미(味맛), 촉(觸촉감), 법(法생각 느낌)과의 작용에서 무상과 무아를 체득해서 감각기관의 대상들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번역자 주>

 

아나율타 ‘눈을 통하지 않고 근원을 보는 법’

주리반특가 ‘호흡관찰을 통하여 공(空)을 체득’

교범발제 ‘맛보는 작용에 의식을 돌려, 그 작용을 관찰해감’

필릉가바차 ‘아는 작용에 청정함 더해’

수보리 ‘온갖 모양 無로 돌아가는 법’

관세음보살 이근원통은 따로 전해

 

아나율타:

아나율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갖다 대고 절을 한 뒤 부처님께 아뢰었다.

阿那律陀 卽從座起 頂禮佛足 而白佛言

 

제가 처음 출가하여 늘 자는 것을 즐기니, 여래께서 저에게 ‘너는 다음 생에 축생의 종류가 될 꺼냐’고 꾸짖었사옵니다. 저는 부처님의 꾸중을 듣고, 소리 내어 슬피 울며, 칠일 동안 자지 않고 자책하다가 두 눈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저에게 다이아몬드와 같은 견고한 삼매에 들어 환히 밝게 보는 법을 가르쳐주셨으며, 저는 눈을 통하지 않고도 시방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툭 트여, 마치 손바닥 안의 열매를 보듯이 정밀하고도 참되게 잘 보니, 여래께서는 저가 아라한과를 성취했다고 인가해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지금 저가 도를 완전히 통한 방법을 물으시니, 제가 증득한 바로는 보는 방향을 돌려, 그 근원으로 돌아가 그것을 보는 것이 가장 뛰어난 방법이라고 생각하옵나이다.

 

我初出家 常樂睡眠 如來訶我 爲畜生類 我聞佛訶 啼泣自責

七日不眠 失其雙目 世尊示我 樂見照明 金剛三昧 我不因眼

觀見十方 精眞洞然 如觀掌果 如來印我 成阿羅漢 佛問圓通

如我所證 旋見循元 斯爲第一

 

주리반특가:

주리반특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갖다 대고 절을 한 뒤 부처님께 아뢰었다.

周利槃特迦 卽從座起 頂禮佛足 而白佛言

 

저는 외우는 재주도 없고, 많이 들어서 아는 재주도 없었사옵니다. 처음 부처님을 만나 뵙고, 법문을 듣고 출가하여 여래의 게송 한 구절을 기억하려고 하였으나, 백일이 다 돼도 앞부분을 외우면 뒷부분을 잊어버리고, 뒷부분을 외우면 앞부분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저의 우둔함을 가엾게 여겨, 저에게 ‘편안한 상태에 머물러, 들숨 날숨을 관찰해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저는 그때 호흡을 관찰해 들어가, 관찰의 세밀함을 다해, 매 찰나 순간 생성되고, 머물고, 변하고, 사라지는 온갖 모습들에 그 마음이 밝게 깨어있어서, 걸림이 없는 대무애(大無碍)의 경지를 얻고, 마침내 번뇌가 완전히 다 소멸하는 데까지 이르러, 아라한과를 성취하여, 부처님의 자리 아래에 머무니, 부처님께서는 제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무학(無學)의 경지를 성취하였다고 인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지금 제가 도를 완전히 통한 방법을 물으시니, 제가 증득한 바로는 밖으로만 치닫는 마음을 안으로 거둬들여, 의식의 초점을 호흡에 맞추고, 호흡을 관찰하고, 공(空)을 좇는 것이 가장 뛰어난 방법이라고 생각하옵나이다.

 

我闕誦持 無多聞性 最初値佛 聞法出家 憶持如來(一句)伽陀

於一百日 得前遺[失]後 得後遺[失]前 佛愍我愚 敎我安居

調出入息 我時觀息 微細窮盡 生住異滅 諸行刹那 其心豁然

得大無碍 乃至漏盡 成阿羅漢 住佛座下 印成無學 佛問圓通

如我所證 返[反]息循空 斯爲第一

 

교범발제(敎梵鉢提):

교범발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갖다 대고 절을 한 뒤 부처님께 아뢰었다.

驕梵鉢提 卽從座起 頂禮佛足 而白佛言

 

저는 과거 여러 겁에 걸쳐 사문들을 경시하고 조롱한 구업(口業)이 있어서 여러 생에 걸쳐 소의 되새김병[牛病]을 앓았는데, 여래께서 저에게 일미청정심지법문(一味淸淨心地法門)을 가르쳐주셨는데, 저는 [그 법문을 듣고] 잡념을 없애고 선정에 들어, 맛을 아는 것은 몸도 아니고 물질도 아님을 꿰뚫어보고는[觀], 순식간에 세간의 모든 번뇌를 다 뛰어넘어, 안으로는 몸과 마음을 벗어났고, 밖으로는 세계를 내버려, 마치 새장에 갇혀 있던 새가 새장에서 벗어나듯 욕계, 색계, 무색계의 존재[三有]로부터 멀리 벗어나, 더러움에서 벗어나고, 번뇌를 완전히 다 소멸하여, 법안이 청정하여 아라한과를 성취하였고, 여래께서는 친히 제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무학도(無學道)에 올랐다고 인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제가 도롤 완전히 통한 방법을 물으시니, 제가 증득한 바로는 밖으로만 치닫는 마음을 안으로 거두어들여, 마음을 맛보는 작용으로 돌리고, 아는 작용으로 돌려, [거기서 일어나는 작용을 관찰해]가는 것이 가장 뛰어난 방법이라고 생각하옵나이다.

 

我有口業 於過去劫 輕弄沙門 世世生生 有牛病 如來示我

一味淸淨 心地法門 我得滅心 入三摩地 觀味之知 非體非物

應念得超 世間諸漏 內脫身心 外遺世界 遠離三有 如鳥出籠

離垢銷塵 法眼淸淨 成阿羅漢 如來親印 登無學道 佛問圓通

如我所證 還味旋知 斯爲第一

 

필릉가바차

필릉가바차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갖다 대고 절을 한 뒤 부처님께 아뢰었다.

畢陵伽婆蹉 卽從座起 頂禮佛足 而白佛言

 

제가 처음 발심하여 부처님을 따라 불도(佛道)에 입문했을 때, 여래로부터 ‘모든 세간은 즐길만한 것이 못 된다’는 법문을 자주 들어왔기에, 성안에 들어가 걸식하면서 이 법문에 대해 생각하다가 길 위에 독가시가 있는 줄도 모르고 걷다가 발에 상처를 입으니, 펄쩍 뛸 정도로 몹시 아팠습니다. 저는 ‘지각(知覺)이 있기에 이렇게 심한 아픔을 지각[知]하는 것이다. 비록 지각[覺]이 통증을 느낄지라도 지각이 청정하면 마음에는 통증과 통증에 대한 느낌이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였사오며, 저는 또 ‘이 하나의 몸에 어떻게 두 지각이 있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念]을 거두어들여 사유해가다가 얼마 되지 않아 몸과 마음이 갑자기 텅 비어, 3주 안에 모든 번뇌가 다 소멸하여, 아라한과를 성취하자, 여래께서는 친히 저에게 인가를 내리시어, ‘밝은 지혜를 계발하여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무학의 경지를 얻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제가 도롤 완전히 통한 방법을 물으시니, 제가 증득한 바로는 순일하게 깨어있어서 자신[身]을 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옵나이다.

 

我初發心 從佛入道 數聞如來 說諸世間 不可樂事 乞食城中

心思法門 不覺路中 毒刺傷足 擧身疼痛 我念有知 知此深痛

雖覺覺痛 覺淸淨心 無痛痛覺 我又思惟 如是一身 寧有雙覺

攝念未久 身心忽空 三七日中 諸漏虛盡 成阿羅漢 得親印記

發明無學 佛問圓通 如我所證 純覺遺身 斯爲第一

 

수보리

수보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갖다 대고 절을 한 뒤 부처님께 아뢰었다.

須菩提 卽從座起 頂禮佛足 而白佛言

 

저는 오랜 겁 동안 마음에 막힘이 없는 경지를 얻고, 몸을 받아 태어난 생의 수가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아도 그것을 다 기억하옵나이다. 처음 모태에 있을 때 고요함[空寂]을 알았고, 이와 같이 되어, 마침내 시방이 텅 비게 되는 데에 이르게 되었고, 또한 중생들에게도 텅빔[空性]을 증득케 하였나이다. 그러다가 여래께서 밝히신 앎의 성품이 본래 진실한 공임을 듣고, 공한 성품을 원만하게 밝혀 아라한을 성취하고, 단번에 여래의 보배로운 밝은 공(空)의 바다에 들어가 부처님의 지견과 같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여래께서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무학의 경지를 성취했다고 인가하시면서, 해탈의 성품이 공함은 제가 가장 뛰어나다고 말씀하셨사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한 통달법을 물으시니, 제가 증득한 바로는 온갖 모양이 빈자리[非]에 들어가서 다하지 않은 것이 없는, 법을 돌이켜 무(無)로 돌아가는 법이 가장 뛰어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我曠劫來 心得無礙 自憶受生 如恒河沙 初在母胎 卽知空寂

如是乃至 十方成空 亦令衆生 證得空性 蒙如來發[蒙佛發明]

性覺眞空 空性圓明 得阿羅漢 頓入如來 寶明空海 同佛知見

印成無學 解脫性空 我爲無上 佛問圓通 如我所證 諸相入非

非所非盡 旋法歸無 斯爲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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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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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성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3.24 중요한 내용이리서 다시 번역해봤습니다. 번역이란 이런 것입니다. 다시 보면 또 부족한 것이 발견되는 것이죠. 여러 번 잘 읽어보세요. 중요한 내용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각 제자가 말해 놓은 것들이 하나도 빠짐 없이 다 중요한 내용의 수행법입니다. 이렇게 번역해야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답니다. 경전에 이미 모든 것을 ㄷ다 말해 놓았는데, 번역자들이 그것을 제대로 옮기지 못해 불교가 어려워져 버렸습니다. 이것 번역하는 데 걸린 시간을 알면 아마 깜짝 놀라실 겁니다. 무려 15시간 이상 걸렸다고 보면 됩니다. 지난 번에 9시간, 이번에 6시간. 능엄경은 그만큼 까다로운 번역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번역자들의 번역을 보면
  • 답댓글 작성자조성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3.24 이런 의미가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이 경을 가르치는 강사 스님들은 부족한 이해를 가지고 알아들을 수 없는 수준 높은 법문(?)을 해대는 것이죠. 구라불교에서 벗어나려면 경전 공부부터 다구지게 해야 합니다.
  • 작성자반야 | 작성시간 15.03.27 공부짓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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