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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군님기행수필

라오 9

작성자신선군|작성시간19.11.21|조회수22 목록 댓글 5


<한번 뛰지?>

슬그머니 말을 걸었더니 용딕이 손 사례를 친다.

<당신 하지 말어.>

뿐만아니라 행여 내가 뛰어 내릴까봐 나까지 말리고 들었다. 무엇이던지 보기만 하면 재미있겠다고 달려들었는데 물은 무서워 하나보다. 처음엔 어제저녁에 네 바늘 꿰멘 것 때문에 사양하는 줄 알았더니? 그려 저도 사람인데 아킬레스가 있겠지? 괜실히 통쾌한 기분이 드는 건 무슨 조화일까? 내가 생각해도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40년 가까이 함께 살아오면서 꼬리 내리는 것을 처음 보나 보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저기가 저녁 식사할 식당입니다.>

강 건너 어둑컴컴 하고 여러 개의 촛불이 반짝이는 곳을 가리키며 가이드가 말했다. 무언가 자신이 있다는 말 투이다. 기대해도 좋다는 표현 같다. 2m 정도의 임시로 설치한 것 같은 목재 다리를 건넜다. 약간 비탈 진 곳을 오르니 수십개의 촛불이 켜 있다. 촛불로 우리를 안내하는 길도 만들어 놨다. 그중에 백미는 사람 서너 명이 들어가 앉을 수 있는 하트 모양이다. 저녁식사가 삼겹살이라 했는데 먹기 전부터 기분이 업 됐다. 우리에게 추억 만들기의 이벤트를 제공한 가이드에게 감사 했다. 먹기 전부터 업 됐으니 그 맛이야? 여름 날 뜰에서 술 마시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이라던 우리 선조들의 말씀이 증명 됐다. 게다가 강을 끼고 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저녁 식사가 끝날 무렵 이번에는 이동식 노래방 기를 설치한다. 이 사람 저 사람 노래하다 흥이나자 우리 어릴 때 닭개비 장난하듯 앞 사람의 허리 춤을 잡고 뱀 모양이 되어 뜰을 휘 저으니 그 기분 배가 됐다. 허허 그런데 낯설은 얼굴도 두세명 그 대열에 합류 했다. 알고 보니 식당 종업원들이다. 그들도 한결 같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어 어색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끝날 시간이 됐나 보다. 풍등행사를 한다 했다. 풍등은 등 안에 불을 붙여 등 내부가 진공이 되게 하여 떠 오르게 돼 있었다. 등 겉면에 자기 소원을 쓰라 한다. 나는 건강 믿음 사랑이라 썼다. 노란 등 20여개가 일시에 밤 하늘에 떠 오르니 그 또한 장관이다. 등은 높이높이 올랐고 쏭강은 우리가 올린 등으로 아름답게 빛났다. 아주 환상적이다. 낙하산 같기도 하고 비행접시 같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종이 배에 불을 붙여 강에 띄워 보내며 소원을 빌었었다. 이곳에서는 직접 써서 올리니 나름대로 의미가 달랐다. 고국은 영하 12도니 13도니 하는데 12월의 밤을 춥지 않은 라오스에서 의미 있게 보내는 즐거움이라니...남아 있는 식구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캄캄한 새벽에 일어 났다. 탁밧을 참관한다고 한다. 참관이 아니고 참여다. 탁밧은 동남아 국가에서 소승불교를 믿는 라오스 베트남등에 있는 불교 의식이라 한다. 우리로 말하면 공양이 되겠다. 그 공양을 쌀로하지 않고 음식으로 하는 것이다. 사원 옆 길가에 조그만 의자가 놓여 있다. 그 자리에 앉아 주최측이 제공한 밥 한 메꾸리를 받아 스님이 지날 때 조금씩 떠서 스님 바구니에 넣는 것이다. 그 탁밧 참여가 3달러다. 물가대비 엄청 비싼 것 같았다. 순수 우리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탁밧하는 이유를 물었다. 소승 불교의 사원에는 부엌이 없다 했다. 매일 아침마다 탁밧해서 먹는다 했다. 특이한 것은 하루 두끼만 먹는다 했다. 허허 놀라운 것은 그 스님들이 잘 해야 열서너 살 밖에 안돼 보였다. 한마디로 이제 막 코 흘리게를 면한 애숭이 들이다. 이런 표현도 괜찮은가? 저렇게 어린 아이들이 뭘 알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아보니 그들은 3개월 정도 의무적으로 한다는 답이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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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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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붕래 | 작성시간 19.11.21 소망을 비는 풍등에 첫 소원으로 건강을 쓰셨군요.
    무병장수야 예사 공덕을 쌓는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세상 떠나는 날까지 내 발로 걸을 수 있는 능력도 예사 축복이 아니겠습니다.
    그 귀한 탁박을 하셨으니 올 겨울 감기 몸살 같은 것들 절대 접근하지 못하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신선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1.22 쪼그리고 앉아 밥 한 수저 떠서 스님에게 전달(?)하는 게 3,000원
    엄청 비싸다는 생각 입니다. 역시 종교를 가지고 일하는게 편하고 쉽습니다.
  • 작성자목화 1 | 작성시간 19.11.21 듣도 보도 못한 탁박
    탁발을 들어봤어도~
    덕분에 별것도 다 알게되어 아날로그
    머릿속이 그득합니다 ㅎㅎ
  • 답댓글 작성자신선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1.22 탁발, 탁밧 같이 쓴답니다. 새벽 같이 일어나 절 앞에 가서 3,000원 주면 밥을 한 바구니 줍니다.
    그 밥을 한 주걱씩 퍼서 스님 바구니에 넣어주면 끝 그런데 스님이 10살 정도의 코 흘리개 들이라
    소꿉 장난하는 것 같았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산수화 | 작성시간 19.11.28 우리는 손으로 밥을 떠 주었는데 주걱을 쓰셨군요 ㅎ
    과자도 사서 주기도 하고
    현금을 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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