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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찾은 힐링 공간, 고향집

작성자블루 세이지|작성시간22.06.03|조회수672 목록 댓글 15

고향집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지, 어느덧 7년차.

부모님이 심고 가꾸었던 꽃마당이 잡초로 우거져 가는걸 보던 어느날 결심을 했죠.

'그 옛날 온갖 꽃들로 활기 넘치던 마당 풍경을 되살려 보겠노라며..'

그렇게 시작된 꽃 가꾸기는 취미가 되었고 자연스레 꽃집사의 삶으로 이끌었죠.

 

그때는 꽃을 가꾸고 사랑하면 모두가 타샤튜터 할머니 닮은 정원지기가 되는 줄 알았더랬죠.

리넨 원피스와 예쁜 에이프런을 두르고 강아지와 함께 마당을 어슬렁거리며 꽃 손질을 하거나

좋아하는 꽃을 한아름 꺾어 테이블 장식을 하는 상상을 하며 행복해했죠.

손톱밑에 까만 흙 때로 물들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채.

:D

 


하지만 타샤튜터 할머니의 일상은 그저 상상일 뿐, 현실은 그게 아니였죠.

원피스는커녕 가자마자 일하기 편한 몸빼바지에 아들이 입던 큼직막한 헌셔츠로 갈아입고

하루 해를 어떻게 쪼개면 요긴하게 쓸까 고민부터 하죠.

그래 봤자 하는 일이라곤 딱 세가지, 텃밭은 근처도 못가고 꽃밭과 잔디에 물주기, 그리고 풀 뽑기.

가뭄에 타죽어가는 꽃들과 잔디를 살릴 방법은 스프링쿨러를 쉴 새 없이 움직여가며 물을 뿜어줘야 하고,

가뭄과 상관 없이 자라는 잡초는 허리 한번 제대로 못펴고 뽑다보면 하루 해를 다 써도 늘 모자라죠.

 

이렇듯 꽃을 가꾸는 일은 마치 수행과도 같은 풀 뽑기의 고된 노동의 연속이죠.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하고 이어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

거대한 화폭과 같은 자연의 빛과 색으로 빛어낸 아름다움을 선사 받기 때문이죠.

 

 

어디서 이렇게 우아하고 화려한 자태의 꽃들을 볼 수 있을까요?

 

 

흙을 만지고,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잡초 뽑기가 주 된 일인 꽃 가꾸기.

몸은 고되지만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절로 마음 살피기가 되어

이리저리 뒤엉켜 있던 생각들이 가지런히 정리 되기도 합니다.

풀을 뽑다 보면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줄 뿐 아니라 힐링 도구임을 알게도 해주지요.

그러니 앞으로도 쭈욱~ 꽃 사랑꾼으로 살 수 밖에 없지요.


이상 세이지네 5월의 꽃소식으로 긴 잠적을 깨고 소식을 전해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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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쭘마스 | 작성시간 22.06.04 와우.
    집이 넘 예뻐요.
    타샤 할머니 정원보다 더 이뻐요.
    예쁜꽃들도.
    너른 마당 정원도 부럽고요.
    지는 손바닥만해서 마구마구 심고 싶은데. 힝~~.
    손톱밑 때 공감
    장갑을 끼고 일을 잘 못해서 맨손으로 낼 비올까 싶어 참깨순 옮겨 심고.뽑아 내고 했거든요
  • 작성자청정행향운 | 작성시간 22.06.05 참 이쁜 고향집입니다.
    가꾸신다고 수고가 많겠습니다.
    한옥이 넘 부럽습니다.
  • 작성자쿠쿠다스 ! | 작성시간 22.06.06 너무 이뻐요.
    한번 가보고 싶을만큼~
    사진좀 퍼갈께요.
    제건 아니지만
    보여주고 싶어서요~♡
  • 작성자레몬향기 | 작성시간 22.06.07 보기만해도 힐링이 됩니다..
    타샤의 정원보다 더 운치 있고 정감이 느껴지는 곳이네요..
    굳이 다른곳을 찾아갈 필요없이 발길이 저절로 저곳으로 인도할거 같은...
  • 작성자크리서티나 | 작성시간 22.06.09 힐링이 저절로 될것같은 넘 멋진 고향집, 정원이네요
    가까우면 풀도 뽑고 함께 하고싶은...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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