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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역사

사무라이와 싸울아비의 관련이 있을까나?

작성자ZARD|작성시간06.11.06|조회수611 목록 댓글 6

우선 '싸울아비'는 순우리말의 자격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부터 드리지요. 현대 국어의 입장에서 말입니다. '싸울아비'는 현대 국어의 "싸우(다) + -ㄹ + 아비"가 결합해서 만들어낸, 만들어 낼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시되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사항입니다. 하나는 '싸울아비'가 백제의 단어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대에 연결되어 있는 그 백제의 단어 '싸울아비'가 일본어의 '사무라이'와 같은 어원의 단어이냐 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문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싸울아비'가 백제어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무엇보다 훈민정음 창제 900여년 전의 백제 언어에 대한 기록은 현재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백제어를 현재에 와서 본래 그대로 되살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당시의 기록물들은 현대에 와서는 거의 한자로 표기되어 일부가 여기저기 파편처럼 남겨져 있는데 우리는 그 중에서 우리말(즉 백제어)를 나타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한자들을 재해석함으로써 백제어의 일부 단어를 재구해 낼 수 있을 뿐입니다. (이 방면의 연구로는 현재 충남대학에 계시는 도수희 선생님께서 평생을 두고 정리해 놓으신 작업이 있고 그밖의 많은 연구자들이 지명과 인명, 그밖의 기타 자료들로부터 추출한 백제어의 흔적들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만, 백제어의 문법이나 어휘, 발음 체계 등 전반적인 모습을 구명하기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재구형을 통해서 찾아낸 백제의 단어들은 대부분 사람의 이름이나 땅 이름에 대한 해석으로부터 가져온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싸우다'와 같은 의미를 갖는 단어를 찾아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재 백제에서 '싸우다'라는 의미로 썼을 단어가 정확히 어떠한 단어였는지를 정확히 밝히기란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우리는 훈민정음 창제 이후에 쓰여진 단어 중에서 현대 국어 '싸우다'의 고어인 '사호다/싸호다'를 찾아볼 수가 있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백제어는 (만약 백제어가 조선 시대의 말과 역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사람에 따라서는 조선 시대의 말은 백제어보다는 신라어, 즉 현재의 경상도 방언과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적어도 '싸우다'보다는 '사호다' 또는 '싸호다'에 가까운 단어였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단어가 만약 백제 시대에 실제로 존재했다면'싸울아비'가 아니라 '사홀아비' 또는 '싸홀아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현재 남겨진 조선 시대의 어떠한 한글 자료에서도 '싸울아비'나 '사홀아비, 싸홀아비'와 같은 단어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 문제와 관련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현대 일본어에 대해서도 잘 모를뿐더러 고대 일본어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본어 '사무라이'가 정확히 어디로부터 온 단어인지 모릅니다. 다만 <>의 '사무라이' 항목을 보면 "사무라이라는 단어는 '섬기다, 봉사하다'는 뜻의 동사인 '사부라우(侯)'의 명사형 '사부라이'의 와전(訛傳)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어의 '사무라이'는 '싸우다'와는 아무 상관없는 "황제를 '섬기는' 제후"를 가리키던 일본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사부라우(侯)' 또는 '싸우다'의 의미를 갖는 고대 일본 단어에 대한 역사적이고 실증적인 탐구를 통해서 이루어져야만 할 것입니다. (물론 이 방면에 충분한 지식을 갖춘 일본 고대어 전공 학자의 전문적인 설명이 있어야 하겠지만 거기까지는 제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관련된 지식을 갖추고 있거나 그러한 지식을 갖춘 분을 알고 계시는 분은 부디 따로 권하셔서 이 자리에 정확한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말해서 위 두 가지의 사항을 종합해 보면 '싸울아비'와 일본어 '사무라이'는 아무 관계 없는 단어입니다. 또 '싸울아비'는 백제어일 가능성도 매우 희박한 단어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 '싸울아비'라는 단어는 매우 현대적인 단어입니다. 아마도 이 단어는 현대, 혹은 현대의 어느 시점에 우리말과 일본말을 연결시켜서 고대 한국사와 고대 일본의 역사를 하나의 근간에서 나온 것으로 보려는 견해를 가지신 어떤 분이 창의력을 발휘해서 만든 단어가 아닌가 합니다.

 

 

한국어학회 홈페이지 [묻고답하기 모음] 에서 발췌.

 

 

*출처: http://cafe.naver.com/booheong/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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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ZARD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11.07 그 증거는요? 무절이라는 말은 단재 선생님의 '조선상고사'와 임승국의 삼류 사기 환타지 소설인 '한단고기'에 나오는 말로 알고 있습니다만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백제무사들을 신라의 화랑처럼 '무절'이라고 따로 지칭한 사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작성자밀러리터 나그네 | 작성시간 06.11.07 저도 그 증거는 모릅니다. 예전에 그 아직도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그 고구려 특수부대 글에 있는것과 그러한 자료가 있어서요...
  • 답댓글 작성자ZARD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11.07 그렇다면 마치 이게 답인냥 대답하시면 안 되죠. 만약에 밀러리터님이 그러한 구절을 찾으셔서 자 이렇게 있다고 하면 증거가 뒷받침되서 무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무런 증거도 찾지 않고 단지 교차검증할만한 사료가 없는 조선상고사나 한단고기만을 가지고 그거다로 주장하면 안 되죠
  • 작성자ZARD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11.11 일본어의 고어를 살펴보면,『さぶらふ』(사부라후)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현대 일본어의 『仕える(つかえる)』(쓰카에루) 즉, 신분이 높은 사람들을 "섬기다"라는 뜻입니다. 『さぶらふ』(사부라후)라는 말을 어원으로 헤이한 시대(800~1200), 『さぶらひ』(사부라히)라고 궁중에서 잡무를 하는 남자들이 있었고, 그 남자들을 『さぶらうもの』(사부라우모노)로 불렀습니다. 훗날, 이 말이 변하여 지금의 『사무라이』가 된 것이죠. 그리고 카마쿠라 막부시대 때(문무교체시기), 이 사무라이는 "모시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사라지고, 일반적인 무사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ZARD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11.11 위의 댓글은 [부흥] 전쟁의 역사 - 네이버 전쟁사 전문 카페 - 이시민님의 글을 제가 그대로 퍼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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