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일반자료

중시조공의 "한거(閑居)"라는 詩 중에서 "결활(契闊)"에 대한 상세한 설명

작성자예용희|작성시간09.01.09|조회수556 목록 댓글 5

대종회장 예재두 입니다.


대종회 회관에 건립된 중시조공의 신도비문에는 公의 시 "한거(閑居)"가 실려 있지요. 중시조공의 詩 중에서 "결활(契闊)"이라는 글자가 있습니다.


만리행장춘이모(萬里行裝春已暮) / 만리길 떠나려는데 봄은 이미 저물고

백년결활야하장(百年契闊夜何長) / 백년을 누릴까 하는데 밤은 어이 이리도 긴고


그런데 국립중앙도서관 희귀본 자료인 보한집 목판본에는 "계활(計活)"로 되어 있고, 200년 전의 초창기 족보 발간본에는 "계활(契活)"로 되어있으나, 4번째 발간된 족보부터는 "결활(契闊)"로 바뀌어져 있다고 합니다.


"결활(契闊)"이라는 두 글자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족보는 지금까지 여섯 차례 간행되었습니다.

1. 갑자보(1804년)

2. 경신보(1860년)

3. 무신보(1908년)

4. 갑오보(1954년)

5. 정사보(1977년)

6. 정축보(1997년)

 

지난 2009년 1월1일 예춘호 대표고문님께 세배하러 갔을 때 여섯 질의 족보를 모두 꺼내서 대조해 보았습니다.

확인 결과, 갑자보. 경신보. 무신보(1~3)에는 "계활(契活)"로 되어 있었고, 갑오보(4)부터 정사보. 정축보(5~6)에는 "결활(契闊)"로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契는(은) 계. 글. 설. 결의 4가지로 읽혀집니다.

-契 : 맺을 계, 종족이름 글, 사람이름 설, 애쓸 결

 

-계약(契約) : 쌍방이 지켜야 할 의무에 관해 서면이나 구두로 하는 약속

-결활(契闊) : (1)생활을 위하여 애쓰고 고생함 (2)오래 소식이 막힘

 

신원문화사에서 나온 보한집 번역본(구인환 교수 엮음)에는 "만리 나그네길 채비에 봄은 벌써 저물어 가는데, 장차 백년 살아갈 계획에 어이 이리도 밤은 긴가" 라고 번역되어 있더군요.

 

저는 우리 족보를 만들 때 "計活"을 "契活"로 잘못 옮겨 적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에 관하여 대표고문님(예춘호 왕회장님)께 여쭈워보았습니다. 왕회장님께서는 보한집(목판본) 역시 정확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보한집을 보면 최자 선생도 다른 사람들의 시를 암기해서 쓴 듯한 귀절들이 보이지요.

 

원래 보한집은 1254년에 발간된 것으로 되어 있는데 현존 목판본은 "신해년"에 송암이라는 분이 쓰신 것으로 되어 있지요. 국립중앙도서관에 문의해 보니 목판본에 나와 있는 신해년은 1851년 신해년으로 추정된다고 하는군요. 실제 원본과는 약600년의 간격이 있는 것이지요.

 

문맥으로 보면 확실히, 초기 족보(1~3)에 나와 있는 계활(契活)보다는 후기 족보(4~6)에 나와 있는 결활(契闊)의 뜻이 더 잘 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신도비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논의를 한 끝에, 목판본의 "계활(計活)"보다는 우리 족보상의 "결활(契闊)"을 채택하였던 것입니다.

 

내년 봄에 중시조공 신도비 제막식을 거행할 즈음에 신도비 특집판 대종보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대종회에서는 특집 대종보에 게재할 비문 주해(註解)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표고문님께서는 “장문위묘지명(금석문, 1134년, 인종12)”을 그의 아들 장충정의 요청에 의해 중시조공께서 찬(撰)하신 비문의 발굴에 대하여 매우 기뻐하고 계십니다.


더욱 뜻깊은 새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예 재 두 드림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예용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1.17 한거(閑居) / 한가로운 생활; 만리행장춘이모(萬里行裝春已暮) / 먼리길 떠나는 차림인데 봄날은 이미 저물고; 백년결활야하장(百年契闊夜何長) / 오래도록 헤어져 지내는데 밤은 어이 이리도 긴고; 계암곡연유연락(溪岩谷沿悠然樂) / 깊은 골짜기의 바위와 물소리를 유연히 즐기면서; 엄호산간별야장(掩戶山間別野庄) / 외진 산속에 문을 닫고 있으니 별다른 세상이세;
  • 작성자예용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3.06 한국고전번역원에 중시조공의 시에 대해 문의를 드렸더니 김도언 이라는 분이 다음과 같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 契活(계활)과 計活(계활)은 모두 생활하다의 뜻입니다. 契闊(결활)은 오래 헤어져 지내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 애쓰고 고생하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어떤 시어를 쓰든 뜻은 다 통하지만, 시의 첫 행에 만리길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둘째 행에 들어갈 시어도 오래 헤어져 지내는 것을 뜻하는 “契闊(결활)”로 수정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 둘째 행의 풀이는 “오래도록 헤어져 지내는데, 밤은 어이하여 이리도 긴지.” 정도가 될 듯합니다.
  • 작성자청전 | 작성시간 09.04.01 시의 내용으로 보아서, 어떤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 깊은 산골에 홀로 살다가 가족을 만나러 떠나기 위해 행장을 차리는데 해는 저물고 밤이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대충 그런 내용 같군요, 참 좋습니다.
  • 작성자淸田居士 | 작성시간 11.12.05 시경을 읽다가 참고할 만한 구절을 발견해 소개합니다. 시경 격고(擊鼓)편 제4장을 인용합니다.
    死生契(결)闊 죽든살든 멀리 떨어져 있든, 與子成說 그대와 약속 이루고자하였노라--- 이하 생략--- 라고 되어 있고 주자의 주석에 契(결)闊은 遠隔之意라, 결활은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또한 契를 결로 읽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詩經集傳 成百曉 譯註 傳統文化硏究會, 아마 중시조공께서 이 시경의 구절을 참조해서 시를 지으신게 아닌가 합니다.
  • 작성자예용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2.16 〈격고〉는 고향을 등지고 멀리 떨어진 전장에서 아내를 그리워하는 한 병사가 읊은 애절한 시이다.

    죽거나 살거나 함께 고생하자던[사생결활(死生契闊)]
    당신과는 굳게 언약하였지[여자성설(與子成說)].
    섬섬옥수 고운 손 힘주어 잡고[집자지수(執子之手)]
    단둘이 오순도순 백년해로하자고[여자해로(與子偕老)].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고향에 돌아갈 때만 손꼽아 기다리는 병사의 심정을 그대로 그린 시이다.
    전장에서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면서 하염없이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아내를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며, 생이별을 참고 견디어야 하는 병사의 심정이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