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 은퇴를 하면서
직장에서 은퇴를 한 이후에도, 살아갈 나날들이 결코 짧지 않다. 수입이 없어지다 보니 저축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입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노년이 길어진다는 것은 무조건 반가운 일은 아니다. 개인으로서도, 개인을 안고 있는 사회에서도 불안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노후 년금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1880년에 독일의 비스마르크가 산재보험을 만들었다. 생활이 불안해지는 노동자를 달래려는 정치적인 목적이었다고는 하지만, 연금제도의 시작이라고 한다. 1889년에는 최초의 국민 년금이 나타났고, 폐질자 등 건강이 악화되어 일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더 이른 나이에 년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연금제도는 노후 생활의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의 노력으로 나타났다.
이후로 많은 국가에서 연금제도를 만들었다. 연금을 지급하는 노인은 55세에서 70세까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65세부터 지급하는 나라가 많다. 년금 지급 년령이 일반적으로 노년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년령이 65세이다. 이 년령을 노년의 시작으로 본다. 세계적인 추세는 은퇴 연령이 60-65세이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인 1950년대부터 모든 서구의 자본주의 국가들이 년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년금 지급은 일을 할 수 있는 년령인 15세에서 64세까지의 인구가 부담한다. 그리고 해마다 노인 부양비가 증가하면서 국가 재정에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부터 노인 부양비가 증가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1950-60년대에 은퇴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15세 경부터 평생을 노동으로 보낸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일에서 해방되었다. 년금도 받았다. 생활수준도 향상되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모든 노인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사귀었던 사람들과는 단절되면서, 노년에는 지치고 고독한 삶을 산다고 하소했다.
1970년대의 서양 노동자들은 퇴임하는 날을 즐거운 날이기보다는 슬픈 날로 표현하였다. 퇴임식 때 오히려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막막한 기분이다.’ ‘갑자기 삶에서 떨어져 나간 기분이다.’이라고 했다. 퇴임한 노동자는 ‘아침이 되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낼까를 생각했다.’ 라고 한다는 것이다.
서양의 사례를 들다보니 1970년이라고 하였지만 우리나라를 말하자면 지금 당장 우리의 곁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할 것이다.
은퇴 즉 노동에서 해방과 연금이 노인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노인이 연금을 받는 것도 아니고, 또 교원이나, 공무원 등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는 노후 생활을 하기에는 년금은 턱없이 모자란다. 연금만으로는 노년의 재정이 해결되지 않는다. 국가가 부담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방법은 개인이 저축을 하거나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제 요약해보면 은퇴 노인이 부딪히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돈’이다.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은퇴 이후에 보내야 할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돈으로 숙식을 해결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인간관계도 유지해야 하고, 정신적인 삶도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 사이의 교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숙식해결과 인간관계 유지라는 두 가지 문제를 모두 안고 있다. 이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노인이 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준비는 역시 ‘돈’이다.
노인용 카페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노년기를 잘 보내는 방법으로 ‘욕심을 버리라’라는 등 여러 가지 금언들이 올라온다. 물론 도움을 주는 금언이지만, 현실에서는 금언보다 돈이 더 정답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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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곽선희 작성시간 20.06.18 네 슬픈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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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치자꽃 이선영 작성시간 20.06.18 노년에 대한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노년이 된 사람에게 좀 희망적인 글은 언제쯤 올리시려는지요?.
현실은 그 나이 속에서 체감 할 것이고 어린 사람들은 짐스러워지는 노년으로 읽히지 않을까 싶어요.
살아 봐야 알고 닥쳐 봐야 참맛을 아는 인생길. 세월이 등을 미니 노년이란 구간에 어느새 감사하게도 들지만
마음에는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 탓인지 젊은 한 시절 그대로인 것 같아도, 살아보니 알겠더라 거품이 사그라진 삶의 본질에 대한 깨닭음과 갈등이 적어진 노년의 평화로움이 물질적 빈곤 앞에 초라하게 느껴지는 듯 해서요 -
작성자이동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6.18 치자꽃 선생님, 그래도 인생에서 제일 행복을 느끼는 때가 70대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노인을 현실적으로 차악하자는 뜻에서-----, 실은 100꼭지 이상의 글을 마련해두고 책의 차례처럼 글을 올리다보니.
우리 문협 회원으로 생활하는 노인은 우리나라 노인의 10% 안에, 아니 5% 안에 드는 유복한 노인입니다.
앞으로 희망에 찬 글도 올라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