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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분과 방

작가와 작품(59) - 대커리의 '허영의 시장'

작성자이동민|작성시간22.04.05|조회수117 목록 댓글 7

대커리의 ‘허영의 시장’

  작가 ; 윌리엄 M. 새커리(1811-1863)

   초판발행 ; 1847

 

 허영의 시장(The Vanity Fair)’은 찰스 디킨스와 함께 19세기 영국문학을 대표한다는 윌리엄 대커리(William M. Thackeray)가 1847년에 쓴 소설이다. 결혼을 잘 하여 일생을 편하게 살려는 두 여자의 인생행로를 그린 세태 고발 소설이자 영국 상류사회의 속물근성을 풍자한 명작이다.

 

(줄거리)

 가난한 무명화가의 딸 베키 샤프와 부유한 주식 중개인의 딸 어밀리어 세들리가 같은 학교를 졸업하는 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베키는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여 상류층에 진입하려고 어멜리아 오빠 조셉을 유혹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무일푼인 귀족의 차남 로든과 결혼한다.

 

 어밀리어는 워털루 전투에서 남편이 전사하자 전남편의 친구 도빈 중령과 재혼한다. 베키는 어느 나이 많은 귀족과의 부정(不貞) 사실이 발각되어 남편과 이혼하고, 처음 마음먹었던 조셉과 결합한다. 그 후 조셉을 독살하고 그의 재산을 차지하여 귀부인 행세를 한다. 야심으로 가득한 베키가 미모와 사교술을 무기로 양심에 철판을 깔고 상류사회를 뚫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희비극들이 일품이다.

 

 소설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은 남편을 독살하고 그 재산으로 귀부인 행세를 하기도 한다. 이 소설 제목 ‘허영의 시장’은 17세기 영국 소설가 존 버니언(John Bunyan)의 ‘천로역정(天路歷程· Pilgrim’s Progress)’에서 따 왔다. ‘천로역정’은 버니언이 1678년에 쓴 종교적 우의(寓意)소설이다. 우의소설은 다른 사물에 빗대어 은연중 어떤 의미를 넌지시 비춘 소설이다.

순례길에 나선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사망의 골짜기’를 지나 천신만고 끝에 ‘하늘의 도시(천성)’에 도달하는데 중간에 ‘허영의 시장‘을 지나게 된다. ‘허영의 시장’에서는 온갖 것을 사고 판다. 소설에 등장한 ‘상품’을 보면, 주택, 토지, 지위, 명예, 승진, 직위, 나라, 왕국, 욕망, 쾌락 등이 있다. 금은보화는 말할 것도 없고, 아내, 남편, 자녀, 주인·하인, 생명, 피, 육체와 영혼까지 상품으로 등장한다.

 또 허영의 시장에서 득실대는 인간들 가운데는 요술사, 협잡꾼, 도박꾼, 놈팡이, 바보들이 빠지지 않는다. 특히 그 시절에 이미 게임(games), 플레이(plays)까지 언급되고 있다. 한국판 ‘허영의 시장’에도 없는 게 없다. 장신구류에서 의약품까지 만물 백화점이다. 최근엔 대낮에도 성인 오락실에 틀어박혀 공돈을 벌 허영심으로 게임오락을 하고 있다. 그런 전자 기계를 만들어 판 사람, 그런 영업을 허가한 사람들도 모두 ‘허영의 시장’의 주인공들이다. 가짜명품을 찾는 과시(誇示)소비욕을 탓하기에도 지친 지금 권력형 부정의 냄새까지 풍기는 도박 열풍이 부는 이곳은 진정 ‘허영의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윌리엄 새커리(William Thackeray)는 영문학사상 찰스 디킨스와 더불어 빅토리아 시대의 쌍벽을 이루는 소설가라는 평을 한 때에 받았던 작가이다. 그러면서도 필자를 의아하게 만드는 것은 왜 그가 디킨스만큼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가이다. 특히 한국의 대학에서는 디킨스의 소설은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서 고정메뉴로 읽히고 연구의 대상으로 부상하지만 새커리에 대한 연구는 이와 반대로 부진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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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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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동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4.05 미국에서 〈18세기 영국의 유머 작가에 대한 강연을 하면서 여행으로 마음을 달래려고 했다. 그러나 1856년 이후에는 런던에 정착했다. 1857년 하원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이전에 친하게 지내던 경쟁자 디킨스와 소위 '개릭클럽 사건'(1858)으로 싸웠으며, 1860년에는 〈콘힐 매거진 The Cornhill Magazine〉을 창간하여 직접 편집을 맡았다. 1863년에 그가 죽은 뒤 기념동상이 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에 세워졌다.

    그는 디킨스와 함께 19세기 영국의 대표적 소설가이나, 디킨스와는 달리 상류, 중류 계급의 허영에 찬 생활을 상세히 또는 풍자적으로 묘사하였는데, 인간의 약점에 대해서는 지극히 동정적이었다.
  • 작성자이동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4.05 소설의 사회적 배경)
    19세기 영국에 불어 닥친 산업혁명은 영국사회를 온통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 넣었다. 새로운 공장과 기업이 불쑥불쑥 솟아오르고 하룻밤만 지나면 백만장자가 부지기수로 나타났다. 다른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은 장시간의 노동에 지쳐 죽기도 했다. 인생의 의미라던가, 삶의 진정한 가치 같은 것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그저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그저 앞을 향해 달려야만 했던 시기였다.
    노동자 문제, 실업자 문제 등이 발생했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성인들의 힘은 너무나 무력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 때문에 자연히 인간성은 메마르게 되었다. 세상은 공생관계가 아니라 토마스 홉스의 지적처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관계였다.

    기독교의 붕괴도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 넣은 한 가지 요인이었다. 기독교는 1000년 이상 서양인들의 정신적 모태였으며 도덕과 윤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따라서 기독교의 붕괴는 자연이 도덕과 윤리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지구상의 생물이 성경의 하나님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수십억 년에 이르는 진화의 결과라는 연구가 속속 나오면서 기독교의 교리가 더 이상 사람들을 붙들어 매
  • 작성자이동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4.05 뿐만이 아니다. 불변의 영원한 진리로 여겼던 성경 내용에 대한 고증학적 분석도 활발히 진행되면서 많은 부분이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다는 내용도 속속 밝혀졌다. 뿐만이 아니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의 인간으로 연구한 데이비드 슈트라우스의 <예수의 생애 Das Leben Gesu>와 같은 저서도 나왔다. 독일의 루트비히 포이에르바흐(Ludwig Feuerbach)는 그의 저서 <기독교의 본질 The Essence of Christianity>에서 기독교를 절대적, 유일한 진리가 아니라 인간의 종교적 욕구에서 나타나는 지구 상의 여러 종교와 다를 바가 없다고 보았다. 사회생활의 구심점이 되었던 기독교의 영향은 급속히 약화되었다. 인간성은 메말라 갔고 사람들은 경쟁에 이기기 위한 기계와 로봇이 되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옛날 교회가 담당했던 인간교화를 통한 공동체 의식의 환기를 주제로 한 소설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군사독재시절 작가들이 생명을 걸고 독재를 고발하는 글을 썼듯이 19세기 중엽 영국 소설가들도 사회의 부조리와 악을 고발하면서 제도와 의식의 개혁을 촉구했다.
  • 작성자이동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4.05 윌리엄 새커리(William M. Thackeray 1811~1863)= 20세기 중엽까지 영국의 소설문학을 대표하는두 사람의 대가는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와 색커리다. 작가로서의 대중적 인기는 디킨스가 단연 높았다. 새커리는 좀 대조적인 작가로 존경을 받았다.
    <허영의 시장 Vanity Fair 1848>으로 불멸의 전당에 등재된 새커리는 당시 권위 있는 문예사상 잡지의 편집장으로 문단에 막중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당시의 속악한 대중을 경멸 혐오했으며 풍자적인 묘사에 능했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는 사회에서 인간이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며 서로를 이용하고 배신하는 모습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며 인간의 속물근성에 대한 역겨움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새커리의 <허영의 시장>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 작성자이동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4.06 스노비즘은 대커리의 풍자소설에서 이 세상의 속물의 전형을 교묘하게 잘 표현했다.
    대커리는 주로 사회 중, 상류층을 대상으로 다루었다. 스노브란 말은 일종의 속어로서 시골인, 또는 신분이 낮은 사람이란 뜻으로, ‘야비한 것을 비속하게 칭찬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대커리의 가장 유명한 소설은 ‘허영의 시장’이다. 부르주아지 계급을 가장 잘 파악하고 쓴 소설이라는 평을 듣는다.
    탐욕스럽고, 호색적이고, 우둔한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인간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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