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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자작시

톱니와 흙매듭

작성자대구 수성구 정연희|작성시간26.06.22|조회수19 목록 댓글 1


​여든의 유두에 차오른 고름,
살점 속으로 차가운 날이 진입한다는 선고는
뼈만 남은 나뭇가지 사이를 통과하는
겨울바람의 서늘한 질량이었다
​톱니들이 서로의 살을 맞물리며
일 년의 궤적을 깎아낼 때
지상의 태엽은 가파르게 돌았다

​검은 새가 쪼아 먹은 약속의 문장들,
다시는 그 축축한 대지를 들이받지 않겠다던
수직의 각도가 허물어진다

​마른 의자에 붙박여
목석으로 굳어 있겠다던 멈춤의 선언,
그러나 안쪽의 부품이 먼저
삐걱거리며 통증을 송신한 것이다

​삼남매가 허리끈의 조임쇠를 바짝 당겨
가까스로 이어 붙인 낡은 축
기어이 다시 고랑을 향해 구부러지는
저 맹목적인 복원력 앞에서
서늘한 균열의 예감이 웅웅거린다

​한숨이 지나간 빈 구덩이마다
재발의 붉은 녹이 슬까 두려운 새벽,
어머니라는 거친 무쇠는
다시 흙매듭의 악력 속으로
자신의 닳아가는 궤도를 밀어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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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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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다Vada 권길자 | 작성시간 26.06.22 정쌤! 어머니는 좀 이제 괜찮아 지셨나요?
    사실 여든쯤 되시면 조금씩 어딘가가 삐그덕
    삐그덕 하시게 됨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부모 계신 그늘과 아예 안계신 세상은 상상을
    능가하는 너무도 다른 현실이거든요
    좀 힘이야 들겠지만 잘해 드리세요.또 더
    무르익어가는 쌤 글이 감동적이고 그 뻐근함이
    전해오는 아픔이 또 나도 느껴지네요. 전쌤은
    가끔씩 보시나요? 좀 화나는 일 있으시드래도
    스승이시라면서요 잘해드리세요 늘 다복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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