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의 유두에 차오른 고름,
살점 속으로 차가운 날이 진입한다는 선고는
뼈만 남은 나뭇가지 사이를 통과하는
겨울바람의 서늘한 질량이었다
톱니들이 서로의 살을 맞물리며
일 년의 궤적을 깎아낼 때
지상의 태엽은 가파르게 돌았다
검은 새가 쪼아 먹은 약속의 문장들,
다시는 그 축축한 대지를 들이받지 않겠다던
수직의 각도가 허물어진다
마른 의자에 붙박여
목석으로 굳어 있겠다던 멈춤의 선언,
그러나 안쪽의 부품이 먼저
삐걱거리며 통증을 송신한 것이다
삼남매가 허리끈의 조임쇠를 바짝 당겨
가까스로 이어 붙인 낡은 축
기어이 다시 고랑을 향해 구부러지는
저 맹목적인 복원력 앞에서
서늘한 균열의 예감이 웅웅거린다
한숨이 지나간 빈 구덩이마다
재발의 붉은 녹이 슬까 두려운 새벽,
어머니라는 거친 무쇠는
다시 흙매듭의 악력 속으로
자신의 닳아가는 궤도를 밀어 넣고 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