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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흐르는물 /정호순 작성시간26.06.22 new
산책보다 좋은 평화는 없지요.
산책 시 한 편...
푸른 곰팡이
이문재
아름다운 산책은 우체국에 있습니다
나에게서 그대에게로 편지는
사나흘을 혼자서 걸어가곤 했지요
그건 발효의 시간이었댔습니다
가는 편지와 받아볼 편지는
우리들 사이에 푸른 강을 흐르게 했구요
그대가 가고 난 뒤
나는,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 가운데
하나가 우체국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우체통을 굳이 빨간색으로 칠한 까닭도
그때 알았습니다,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100/22』(조선일보 연재,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