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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 대마왕~

막장소설 2........ 헤이안 시대 고전들-_-

작성자그라니아|작성시간16.03.04|조회수1,083 목록 댓글 3

 

요루노네자메(요와노네자메?

 

11세기 중반 쓰여졌다고 추정되는 연애담. 현재 일부가 소실되어 딴 책에 기록된 것으로 실전된 내용 추정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와 겐지놈만 조낸 개쉑인 줄 알았더니

이거 남주인공도 완전 만만찮은 개쓰렉 새퀴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정대신은 부인 둘을 일찍 보낸 박복한 남자. 안찰사 대납언과 소치노미야의 딸인 부인들은 각각 아들 1, 2, 딸 1, 2를 두었는데 대신은 이 중 막내딸을 특별히 총명하고 가련하게 여긴다. 이 딸이 13살 되던 해 그녀의 꿈에서 비파의 비장을 전수하던 천녀는 그녀를 보고 "아이고 난 이 정도 경지까지 가르칠 생각은 네버 없었는데 익혀부렀네. 니 팔자가 장차 사나워질 텐데 이를 어쩌나~"하고 탄식하며 막내딸의 인생이 괴롭고 평탄치 않다고 예언하고, 언니가 비파, 그녀가 배우던 거문고보다 비파 연주를 훨씬 잘 하게 되어 언니가 헐 너가 배우던 거문고보다 훨 낫네? 난 그렇게 배웠어도 이 모양인데 놀랍다^^ 진심으로 감탄하면서 언니의 비파를 능가한 것처럼 언니 남자도 뺏고 마는 그녀의 개떡같은 행각의 서문이 펼쳐진다.

 

막내가 16세 된 해, 부친인 대신은 시집갈 때가 된 언니의 상대로 매우 잘 나갈 가능성이 높은 잘난 좌대신의 아들 중납언(추나곤)을 찍어놓고 언니랑 한 방에 집어넣기 위해 집에 불러들인다. 하필 이 남자가 와 있을 때 16세 때 특히 재난이 많을 거라고 액을 피하기 위해 좋은 방향인 방에서 자게 된 막내딸이 바로 옆방에 들어앉아있었고, 남자는 그녀의 거문고 소리에 홀려 슬쩍 엿보다 반해 그대로 둘은 일을 저지른다-ㅅ-  해서 이 막내딸은 '밤에 얼핏 깨다'라는 의미의 <네자메>를 따서 <네자메노우에 >라는 이름으로 줄창 나온다. 보면 알겠지만 16세의 재난이란 바로 이 남자 놈 그 자체였다-_-;;;;;;;;;;;

 

그런데 막상 언니와 결혼한 추나곤은 신부가 그 때 그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네자메노우에는 임신하고 만다. 그리고 둘은 서로가 언니의 남편, 처제임을 알게 되고(......) 정줄 놓는다. 추나곤은 네자메를 계속 찾아대고 네자메는 본인의 사촌이자 시녀이며 아버지의 첩(.........)인 다유(?)에게 휘둘리며 최대한 비밀로 해 숨어서 딸을 낳는다. 부친은 총애하는 막내가 병 났다는 소리에 자기도 몸져 눕고, 네자메도 맛이 간 상태에서 참배 간답시고 도망가 이시야마에서 형부의 딸을 낳아 추나곤에게 비밀리에 보낸다.

 

태정대신은 그녀에게 재산을 몰빵해주고 사위 추나곤에게 니 처제 돌봐달라고 당부하고는 출가해버리고, 언니는 멋도 모르고 추나곤이 밖에서 낳은 딸을 들여오자 괴로워하며 키우는데, 나중에는 이 딸의 생모가 딴 년도 아닌 동생이란 사실에 쇼크 받아 난리가 난다. 남편이란 놈은 그런 그녀를 어르고 달래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속 좁은 비꼬인 여자라고 짜증 낸다(...............) 개놈의 자식이..............

 

결국 아버지에게도 이 사실이 들통나고 오빠 중 장남은 언니 편을 들고, 한 놈은 네자메 편을 들며 일가는 콩가루의 길로 접어든다. 추나곤도 네자메를 못 잊겠다고 편지 보내고 눈이 와도 찾아가지만 네자메는 개무시.

 

거기다 네자메에게 온갖 남자 찌끄레기들과 왕까지 치근댁대자 그녀는 결국 다 늙은 관백의 처가 된다. 그런데 그녀는 임신 상태, 심지어 추나곤의 애를 또 가져(언제 만들었냐;) 아들을 낳고, 노친네는 그걸 알면서 내색하지 않고 그 아이를 친아들로 애정을 갖고 키우며 모자를 총애한다. 그녀는 그 고마움에 늙은이에게 점차 맘을 주지만, 결국 늙은 남편도 세상을 뜨고..........

 

네자메를 잃은 추나곤은 그녀가 낳은 딸을 편애하고 이를 괴로워하고 질투한 언니도 결국 출가해서 죽고 만다. 네자메는 남편의 의붓자식 포함한 자녀 셋을 키우며 그대로 살고자 하지만, 추나곤은 언니가 죽은 후 왕의 여동생과 결혼한 상태인데도 징하게 네자메에게 접근한다. 남편의 맏딸이 나이시노카미로 입궁하자 따라들어간 네자메는 또 왕의 눈에 띄어 후궁이 될 위기에 놓이고 그 때서야 자기 맘에 형부가 깊숙이 들어앉았음을 인정하게 된다.

 

추나곤의 새 부인은 모노노케에 씌어 네자메가 자길 괴롭힌다고 난리를 치고, 충격받은 여주는 아예 출가를 결심하지만 추나곤은 소식을 듣자 네자메의 딸과 아들, 네자메가 맡아 키운 언니 딸을 비롯한 자식 새끼들을 다 끌고와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네자메는 추나곤의 애를 또 임신해서(!) 출가를 못하고, 또 아들을 낳아 결국 추나곤과 죄많은 결합을 이룬다.

 

추나곤은 남부럽지 않게 관백까지 출세해 집안은 영화를 누리지만 왕이 네자메한테 계속 관심을 갖자 끊임없이 질투하고 볶아서 네자메를 피곤하게 하고 그들의 첫째 딸은 후계자인 동궁의 비가 되어 중궁이 되고 장남 마사코기미는 황녀와 눈이 맞았다가 부모한테 쫓겨났다가 겨우 화해한다. 퇴위하고도 왕이 자꾸 껄떡대는 통에 네자메가 사망했다 부활하는 예수놈 필적의 개독 쑈를 하는 지랄맞은 상황 연출까지 해가며 벗어나고 자식들은 다 잘 되었지만 추나곤과 네자메도 출가한다........

 

로 끝나는 내용.

 

보니까 이 남자주인공은 거의 99% 개놈 천지인 이 시대 작품들 남주 중에서도 유독 개쌍놈이란 평가를 받는 듯.

그나마 네자메는 친언니니까 자기한테 욕 바가지로 대해도 언니에게 죄책감 가지고 고민하고 헤어지려 마음도 많이 먹는데 그 해가 병신년이었는지-_- 자꾸 어떻게 넘어가 애를 줄줄이 낳아 발목 잡히고, 모노가타리 평전에서는 어장관리에 타고난 여자로 평가받는다.

 

<나카노우에(네자메)는 정말로 사람 마음을 잘 읽는다. 상대가 어쩔 줄 모르고 사랑에 빠져있을 땐 왕고집이다가 정장 멀어질만 하면 연민의 정을 보이려 하니>

<남주야말로 미운 사람으로 꼽아야할 것이다. 나카노우에를 누구보다 먼저 사랑했으면서 그 깊은 인연을 깊이 생각지 않고 어쩌다 만날 때도 그걸 기쁘고 행복하다 여기지 않고 대수롭지 은 말 때문에 괴롭히고 번민케 하니 지지리 못난 놈...>

 

(희한하게 저 시대 왜놈들은 사랑하면 남한테 못 할 짓 상처 줘도 불륜이라도 괜찮고 낭만적인 거고 그것들을 인정해야한다 라는 생각이 진심이고 상식으로 퍼져 있었던 듯... 지가 당하면 찌질이 못난이 취급 받을 거란 역지사지란 상식은 뇌내에 존재하지 않았던 모양;; 불륜남녀 동반자살, 정사 같은 게 아직도 호의적으로 생각되는 왜놈 경향도 이것과 무관치 않을?)

 

이 놈은 처제랑 바람난 놈이 뭐 잘 했다고? 마누라가 친했던 동생이니 그만큼 배신감 쩔어서 고뇌하는데 오히려 마누라를 못된 여자 꼬인 여자 이상한 취급을 하질 않나, 뻑하면 네자메 쫓아와 애 만들고; 두 연놈의 생쇼에 당하기만 하던 언니는 괴로움만 당하고 출가해 외로이 죽어가는데 이 연놈은 끝까지 애 만들어 자기들끼리 히히낙락;; 거기다 본인 한 짓이 있어서인지 이 놈은 네자메가 딴 놈 관심 받았다 하면 즉각 예민폐 반응 작렬해서 진짜 피곤하게 비꼬고 달라붙는다.

거기다 더 가관인 건 친정 식구들. 큰오빠인 사에몬노카미는 상식적으로 큰 언니 편을 드는데 둘째인 사이쇼추조는 네자메 옹호하고 자빠졌고-_- 큰오빠가 추나곤 놈 의심해서 쫓아오고 둘째도 쫓아오고 개판 떡판... 심지어 추나곤이 새끼들 다 끌고 와서 얘는 네자메가 낳았고, 얘도 관백 자식이 아니라 내 아들이고, 네자메 또 내 애 가졌다!고 친정 아빠한테 다 이르는데 이 애비 반응은? 네자메의 딸 예쁘니까 이걸 입궁시켜 왕비로 만들어야지~하고 감격을 하고 자빠지셨다... 그리고 네자메와 그 새끼들이 관현 연주하는 성대한 연회로 축하를 하여 죽은 언니만 바보 되니 이쯤 되면

 

 

보면서 뭐 이런 것들이 다 있나 욕을 바가지로 했는데 생각해보니

누구의 간섭 없이 우연히 신분이 뒤바뀐 채 만난 남녀주인공의 '운명'적인 만남, 형부와 처제라는 금단 사이, 고통받는데 오히려 걸림돌 취급인 본처, 본처인 언니를 바보 만드는 이 연놈들 짓거리를 나쁘게 말하는 놈이 없는 것, 자기 엄마 불행하게 만든 여자가 키우며 아무렇지도 않게 지 엄마 생각 따윈 않는 언니의 딸 등등

이거 프린세스의 한 작가가 알면 무지하게 감동먹을 한 작가 취향 막장소설이다;;;;;;;;;;;;;;;;;;;;;;

 

그리고 팁. 이 막장 소설을 쓴 걸로 추정되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겐지모노가타리 빠순이질 하다 인생 망하고 사라시나 일기를 쓴 스가와라노 타카스에 딸래미!

 

하마마쓰추나곤 모노가타리

 

딱 봐도 겐지모노가타리의 영향을 엄청 받은 소설. 네자메와 같은 시기 쓰여진 것으로 추정됨.

 

하마마쓰추나곤은 당나라 황실을 방문해 황제와 신하들에게서 완전 킹카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꿈에서 만난 아버지의 말대로 아버지의 환생이라는 7,8 세 정도 셋째 황자를 만나 자알 논다. 그런데 그 황자의 생모로 일본 혼혈인 카라키사키(여자 1호)를 만난 하마마쓰는 한눈에 반하고, 어떤 대신의 딸(여자 2호)은 그를 보자마자 상사병에 걸려 드러눕는다. 하마마쓰는 그 여자와 하룻밤 자는 걸로 퉁치고, 꿈의 계시대로 간 지방에서 웬 여자와 하룻밤 지내지만 그녀는 사라져 다시 만나지 못한다.

 

그런데 이 여자는 알고보니 요양온 카라키사키였고, 3년을 당나라에서 지내는 동안 하마마쓰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가 몰래 낳은 자기 아들도 만나게 된다. 카라키사키는 역시 꿈의 계시로 이 아들을 일본의 수호자니까 일본에 보내야한다며 귀국하는 하마마쓰에게 맡겨 보낸다. 도대체 이 시대 왜족들은 무슨 마약 빨고 자는지 죽으나 사나 꿈 타령 끝내주 -_-

 

일본에 오자마자 웬 관리가 사위 삼겠다 난리치지만 하마마쓰는 역시 그 딸(여자 3호)과 하룻밤 자는 걸로 퉁치고, 당나라에 가기 전 잠시 놀았던 여자 오이기미(4호)가 그도 모르게 아들을 낳고 시집도 못 간채 출가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하마마쓰는 이 둘을 다 가끔씩 만나............ 건든다 -_- 하나는 시집갔고 하나는 출가했는데 아오 개쓰렉..........

 

 카라키사키가 보고 싶어 뒤지겠는데 그녀가 남긴 편지를 보니, 이 여자는 일본에 씨 다른 여동생(여자 5호)이 있단다. 즉시 눈이 뒤집어져 찾아낸 하마마쓰는 카라키사키를 당나라에 보낸 후 재혼해 딸을 낳고 출가했던 그녀의 생모를 만나고, 카라키사키를 닮았을 거라며 이 여동생을 만날 기대에 부푼다.

 

그런데 왕이 얘한테 공주를 시집보내 제부로 삼겠다 하고 또 꿈의 계시로 카라키사키 엄마를 찾아갔더니 그녀는 이 여동생을 그에게 맡기고 죽는다. 역시나 카라키사키랑 닮았다고 따먹을 꿈에 부풀지만 그녀가 20살 이전에 건들면 횡액으로 피 본다는 스님의 말대로 일단 데려와 카라키사키의 아들이자 그녀의 조카인 본인 아들을 키우게 한다.

 

그런데 그의 꿈에 또! 다 죽어가는 카라키사키가 보이더니, 어느 날 허공에서 외치길 그녀가 승천했단다. 거기다 바람둥이 친구놈 시키부노미야가 여자 5호를 탐내 유괴해서 난리났는데 이 판국에 여자 3호는 하마마쓰의 애를 가졌고, 여자 5호 걱정을 하면서도 여자 3호와 자알 만나 노는 하마마쓰-_-  이 깽판에 더해 또 꿈에서!! 카라키사키가 출연해 자신은 동생인 여자 5호 뱃속에 환생했다고 알려 막장성을 더한다.

 

여자 5호를 유괴해 건드린 시키부노미야는 동궁이 되고, 여자 5호가 처녀인 것을 알고 하마마쓰가 안 건들다니 이거 딴 년 아니냐고 당혹해한다. 거기다 여자 5호가 하마마쓰만 그리며 울고 불고 하니 결국 하마마쓰에게 자수하고 돌려주지만, 그녀 배속에는 이미 유괴범의 자식이!!!

 

남주는 개 같은 심경으로 이 5호와 뱃속 아이의 후견인 신세가 되고 맺어질 수 없음을 한탄한다. 그리고 이듬해 카라키사키의 부고와 아버지 환생인 셋째 황자가 황태자 됐다는 소식이 온다............

 

그리고 5호의 뱃속 여자가 카라키사키 환생인 딸이라면...하마마쓰 놈이 무슨 짓 할지 다음 전개는 매우 훤하다 -_-

 

하마마쓰=겐지 겸 가오루, 카라키사키=후지쓰보, 여자 5호= 무라사키노우에, 여자 4호= 아카시노키미, 시키부쿄노미야= 가ㅣ와기 겸 니오노미야..........임이 매우 잘 그려지는 전개.

덧붙이자면... 이것도 작자가 타카스에 딸래미로 추정된다고-_-

오타쿠 빠순질 화려하게 했다고 자백한 덕분에 막장 소설 둘이나 쓴 사람으로 의심받는 타카스에 딸래미..........

 

 

도리카에바야 모노가타리

 

 

이것도 위 둘과 같은 때 쓰였다고 추정이며 작자는 미정. 도리카에바야는 '바꾸고 싶다'는 뜻인데

바꾸고 싶은 정도가 아니라 번역하면 도라이바까 천지떼까리 쯤으로 해야 할 엽기 색마전이 펼쳐진다.

 

다 완벽하고 잘 나신 분인 곤다이나곤은 두 부인이 각자 낳은 이복 남매 땜에 고민이 크다. 딸년(이하 남장여자)은 여자가 배울 일엔 관심도 없이 남장하고 뛰쳐나가 남자들과 활쏘기, 축국 싸움질에 매진하고 아들(여장남자)은 항상 집구석에 숨어 남들과 얼굴도 안 마주치는 병적인 내성적인 성격. 쌍둥이처럼 닮은 아름다운 남매라 사람들은 딸을 아들로, 아들을 딸인 줄 알고 대하고 대신은 아니라고 말도 못하고 앓는 것. 거기다 어물쩡하는 사이 딸은 남장하고 아예 궁에 출사해 관리로 활약하고 아들은 미녀라 소문나 왕이 후궁으로 들이라고 하지만 남자인 걸 아는 순간 집안 망하기 순식간이라!

 

새 왕이 즉위하지만 딸 밖에 없는 상황이라 새 왕의 여동생인 공주가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 동궁이 되고, 남장한 채 잘 나가던 딸 남장여자는 세력가인 우대신이 청혼을 넣어 사위로 삼는다. 거절할 이유가 없기 땜에 말리지도 못하고 어버버 사이 딸은 우대신 딸과 결혼해 사위가 되고(!) 당연 어린 부인은 남녀 일이라곤 생전 모른 채 생과부 신세. 여기 더해 아들 여장남자는 나이시노카미가 되란 명을 받고, 역시 남자라 안 된다 말도 못 한 채 입궁, 동궁인 공주의 시중을 들다 그만 공주와... 일을 치르고 만다!

 

그런데 바람둥이 사이쇼추조는 이 남장여자의 부인을 덮쳐(!) 밀통하는 사이가 되고, 남녀 일에 눈 뜬 부인은 임신을 하고 만다. 남편(?)인 남장여자는 질투할 일은 아니지만 처지가 워낙 한심해져 출가할 생각을 하다 전 왕의 아들로 딸 둘과 속세를 떠나 사는 요시노 왕자를 찾아가 사정을 얘기하고 왕자는 이게 다 전생 따른 숙명이며 다 잘 되어 높은 직에 오를 거라 엄숙히 말해준다. 그 딸들과 친해져 돌아온 그녀는 부인이 낳은 아기가 사이쇼추조를 닮은 걸 보고 애비가 누군지 파악해 부인과도 차갑게 멀어진다.

 

거기다 이 사이쇼추조는 이 부인과 간통하면서 나이시노카미, 즉 여장남자에게까지 껄떡대다 걷어차인다. 그러다 남장여자가 여자임을 들키자 사이쇼는 끊임없이 덮치고(!) 여자는 약점 잡혀 받아주다 얘도 임신해서(!) 여자 모습으로 일단 사이쇼추조 집에 숨는다. 그녀의 행불로 도읍은 난리가 나고 우대신 딸은 사이쇼와의 간통이 들통나 집에서 쫓겨나고 사이쇼는 우대신 딸도 돌보느라 양다리로 난리를 더한다ㅡㅡ

 

이 쯤 되자 동생인 여장남자는 남자로 돌아가 누이를 찾으러 당분간 못 만난다고 공주에게 말하고 떠난다. 누이는 아들을 낳고 완전히 원래 성별로 돌아온 남매. 남자는 이제 누이가 하던대로 궁의 관리로 살고 누이는 남자가 하던대로 나이시노카미로 궁에 돌아가는 것이다. 도읍에 있던 부친은 이제 고민 끝이라는 꿈을 꾸고 우대신 딸도 병이 나자 아버지에게 용서받고 돌아온다. 경사났네!!!!!! 하고 외쳐야하지만

 

이 남자가 요시노 자매 중 언니와 바람 나고-_-  누이 대신 우대신 딸의 남편으로 살면서 더 복잡해진다. 약점 잡아 누이를 가지고 놀던 개자식 사이쇼추조는 누이인 줄 알고 여장남자에게 접근하지만 당연하게 걷아차이고 어리둥절, 임신 중이던 공주는 애인이 컴백했다 기뻐한 것도 찰나, 누이 쪽이 나이시노카미로 들어오고 애인은 여자 둘을 순식간에 거느린 것을 알자 노발대발해 아들을 몰래 낳고 출가하려 한다.

 

거기다 이전부터 나이시노카미에게 침 흘리던 왕은 그녀를 덮쳐 후궁 삼는다. 조금만 더 남녀 컴백이 늦었으면 개난리 날 뻔... 여장남자는 요시노 자매를 데려와 언니를 우대신 딸과 같이 두 아내 삼고는 자신이 진짜 남자임을 알고 횡설수설하는 사이쇼 추조에게 동생을 부인으로 준다(!)

 

이후는 나름대로 그 시대 방식의 해피해피. 남장여자 딸은 마침내 왕에게 아들을 낳아주어 이 아들이 공주 대신 동궁이 되고 그녀는 총애를 더 받아 중궁에 올라 둘째, 셋째도 아들을 낳는다, 여장남자 아들과 사이좋은 부부가 된 우대신 딸도 아들 셋을 낳는다. 하지만 둘째 부인인 요시노 언니는 자식이 없어 공주가 낳은 사생아 아들을 양자 삼고, 요시노 동생도 사이쇼추조에게서 아들 1, 딸 2를 낳아 다 잘 나간다. 새 된 건 남자에게 상처받고 아들도 버린 채 출가해버린 공주 뿐. 여장남자 아들은 세월이 흘러도 그녀를 잊지 못해 그녀의 아들을 보며 슬픔에 잠긴다.................

 

개또라이 천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밖에 말이 안 나온다

모두가 청춘에 화려하게 놀아난 저 중에서 가장 덕 본 사람은?

 

1. 사이쇼랑 저질러 아들 먼저 낳아두고 저 많은 후궁 중에서 아들 낳아 왕비 된 주인공녀

2. 여주, 친구 마누라, 중매결혼 다 해보고 아들, 딸 얻고 또 3남매 얻어 놀만큼 놀고 팔아먹을 자식 여럿 얻은 사이쇼

3. 곱게만 자라서 누이가 얻은 관직과 부인도 그대로 물려받아 부인 둘 거느리고 산 여장남자

4. 여자랑 결혼했던 거 평생 모른 채 남편 동료와 놀아나 애 낳아주고 아무 일 없이 진짜 남자와 진짜 결혼생활로 무난하게 산 우대신 딸

5. 남자 덮칠 뻔한 거 모르고 눈독 들인 여자 얻어서 아들도 얻은 왕

6. 미친 아들 딸이 애 만들고 나대는 덕분에 들킬까 정신이상 직전이었다가 다~ 어찌 잘 풀린 남매 아버지 곤다이나곤

 

하도 이 놈 저 놈 번갈아 애 낳아놓으니 애들 양육권 관계 정립 정도가 최대 걸림돌일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이걸 원작 개정해서 나온 순정만화가 있으니

 

 

국내에도 번역. '내겐 너무 멋진 그대' 작가가 그린 것으로, 뒤의 복작시런 관계나 요시노 자매 같은 건 싹 빼고 주인공 딸과 왕, 우대신 딸과 사이쇼추조, 여장남자 아들과 공주 정도만 넣고 왕의 후궁 무리는 엑스트라로 넣어 나름 건전(??) 관계로 재창작했다. 하여간 대단한 왜놈들-_-;;;

 

 

사고로모 모노가타리

 

역시 같은 시기 후반 작자미상작.

딱 봐도 겐지모노가타리의 영향을 엄청 받은 소설 2

 

권력 대신의 아들로 미모와 재주 학문 고루 갖춰 두루 사랑받는 남주 사고로모는 사촌 여동생이며 전 왕의 딸인 겐지노미야(여자 1호)를 짝사랑한다. 하지만 그녀는 어릴 때부터 사고로모와 함께 자란 남매같아서 고백했다가는 기절할 게 뻔해 말도 못하는데... 영원한 중2병인 헤이안 소설 주인공인 사고로모 10대 중반, 겐지노미야 14세 쯤에 그녀는 동궁비 후보가 된다. 그를 짝사랑하는 여자들이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도 그는 겐지노미야를 향한 못 이룰 사랑에 세상 덧없다고 느껴 불도에 투신하려 하고 5월 5일 궁에서 열린 관현에 출연한 사고로모는 피리를 불자 천녀가 내려와 춤추다 아예 사고로모를 끌고 올라가려 한다. 놀란 왕은 그를 붙들고 공주 둘째와 결혼시킬 거라며 못 데려간다 난리를 쳐서 말린다.

 

하지만 그 결혼이 별로인 사고로모는 사랑하는 겐지노미야에게 고백하나 역시나 겐지노미야는 기절초풍해 토낀다. 한편 우연히 유괴되던 고아 아스카이히메(여자 2호)?를 구해준 사고로모는 끌려 그녀와 연을 맺지만 아스카이 히메를 돌보던 유모는 그녀를 짝사랑하는 엄한 놈한테 시집보내기 위해 임신한 그녀에게 사기를 쳐 배에 실어 보낸다. 뒤늦게 자기가 사고로모 유모 아들놈한테 보내지는 것을 안 그녀는 물에 뛰어들고, 그녀를 걱정하면서 사고로모는 여전히 겐지노미야 땜에 번민하느라 바쁘다-_-

 

이 와중에 우연히 둘째 공주(여자 3호)와 마주한 그는 우연히 엿본 그녀와 충동적으로 관계를 가지고-_- 공주는 임신해버린다. 사고로모와 결혼했으면 문제가 안 될 것인데 이 인간이 우유부단 떠는 사이 이렇게 되버리자 공주의 어머니는 기겁해 자신이 임신한 것으로 꾸미고 공주는 아들을 낳는다. 공주의 어머니는 이 일로 근심하다 세상을 떠버리고 공주도 비탄으로 출가해버리자 그 때서야 사고로모는 그녀에게 접근해 껄떡대지만 당연히 냉정히 차인다. 어휴 찌질이............

 

그리고 왕이 물러나고 새 왕이 즉위하자 겐지노미야는 입궁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가모 신사의 재인(미혼 왕족 여자가 제주로 봉사하는 직)이 되라는 신탁이 내린다. 이래저래 겐지노미야와는 황이 되어버린 사고로모는 놀러갔다가 우연히 바다에 빠져 자살한 여자 2호의 오빠를 만나 그녀가 살아있다는 것을 듣고 거처를 찾지만 그녀는 딸을 낳고 죽고, 이 딸은 일품내친왕(여자 4호) 슬하에서 크고 있음을 듣는다. 딸이 보고 싶어 여자 4호 집을 들락거리다 그만 둘이 논다고 소문이 나 할 수 없이 결혼하지만 결혼이 딸을 위한 것일 뿐이라는 것에 여자 4호는 절망해 부부 사이는 소원하고 남주는 남주대로 겐지노미야를 못 잊어 출가한다고 지랄 떤다.

 

부모부터 주변 다 출가를 뜯어 말리고 여자 4호와는 멀어지던 와중에 그는 겐지노미야를 닮은(!) 아리아케노키미(여자 5호)를 데려와 집에 들어앉혀 기른다. 그녀를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지만 여전히 겐지노미야를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한 그는 결국 여자 4호의 출가라는 폭탄을 맞고, 출가한 여자 3호도 그에게 냉랭하다. 이 때 사고로모와 여자 3호 공주가 낳은 아들이 동궁이 되고 전염병이 퍼지자 신탁에 의해 사고로모가 즉위까지 한다! 이러니 겐지노미야는 아예 보기도 어렵게 되고, 겐지노미야 닮은 여자 5호를 정실로 앉혀 그녀가 아들을 낳고, 여자 2호의 유품이 도착하자 사고로모는 전생 인연이라 생각하며 눈물 짓는......................

 

사고로모= 초우유부단한 가오루, 겐지노미야=후지쓰보+오이기미, 여자 3호=온나산노미야?, 여자 5호= 무라사키노우에+우키후네

 

말고도 이 시기 또라이 막장성으로 승부하는 소설들은 스미요시모노가타리, 우쓰호모노가타리(이것도 겐지모노가타리와 매우 비슷한데 중요한 건 겐지 이전에 쓰여졌고 누가 봐도 겐지 쪽이 이 소설의 영향을 엄청 받으며 뛰어넘은 것), 등등 여럿 있어서 이것들도 막장 소설이라 하나,

 막장성을 미친 듯이 높여도 구성이나 내용이나 작품성이나 막장의 질(...)에서 겐지모노가타리의 포스에는 미치지 못하였으니, 김순옥의 장보리나 금사월이 아무리 내용과 캐릭터 전부 미쳤다곤 하나 임성한의 막장을 못 따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인가 싶다.

 

나으 감상: 일문학은 정신건강 생각하는 사람이 할 공부가 아니다?

 

결혼하고 애도 있는 처지에 이딴 거 공부하시는 울 자매분... 치얼스~

맞다 블로그 열었어용~ 장악귀 때메 친구 공개로 했으니 친신 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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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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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라임하우스 | 작성시간 16.03.05 역시 성진국답네요. 진짜 불륜미화가 장난이아니네요
  • 작성자파스타치오 | 작성시간 16.03.07 성진국이 되려면 100~200년정도 막장이어선 안되는군요. 1000년은 되어야....ㅎㄷㄷ. 근데 이미 친구신청했다고 뜨는데, 어디가야 확인할수있나요?;;
  • 작성자아리에시아 | 작성시간 16.03.07 <겐지 이야기>가 고전이 된 건, 설마 당대 소설 남주인공 중에는 그나마 덜 뻔뻔하고 염치가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인 걸까요? <겐지 이야기> 보면서도 정말 어이가 없었는데, 이번 글에서 소개해주신 소설들을 보니, <겐지 이야기>의 겐지가 그나마 양반인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작가는 저런 캐릭터가 정말 멋지고, 저런 스토리가 정말 주인공에게 비극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저렇게 사고만 치고 다니는 인물이 주인공이랍시고 행복해는 건 둘째쳐도, 왜 주인공 마수에 걸려든 죄밖에 없는 애꿎은 선량한 캐릭터는 번번이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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