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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얄재 약수터

♤추석에도 가지 못하는 내고향 .....

작성자보성(甫省)|작성시간12.09.27|조회수49 목록 댓글 4

 

♤추석에도 가지 못하는 내고향 .....

 

 

어서 오라 ~ 그리운 얼굴,
산넘고 물건너 발디디러 간 사람아 ~ 
댓잎만 살랑여도 널 기다리는 얼굴들
봉창문 열고 슬픈 눈동자를 태우는데
이밤이 새기전에 땅을 울리며 오라 ~
어서~ 어머니의 긴 이야기를 듣자.
( 이시영 詩人의 <서시>에서.. ) 

결실의 계절에 맞이하는 추석명절은
다른 어느 명절보다도 유서깊은 우리 민족의 대명절이다
.

황금물결 일렁이는 넓은 들녁엔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익어가고, 
추수로 곳간을 가득 채운 농민들의 마음은 든든하고 여유롭다

TV와 인터넷 뉴스창을 열어보니,
벌써부터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는 고향찾아 떠나는 귀성차량들로 사랑의 띠를 이어가고 있다.

 

나는 올 추석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실향민이다.
선물 보따리를 품에 안고 고향에 내려간들
부모님들께선 오래 전, 머나 먼 우주의 품으로 떠나셨고
일가 친척들도 모두들 타관객지로 뿔뿔히 흩어져 버렸기 때문에 
여행삼아 다녀오는 타향과 같은 고향이 되고 말았다.  

 

고향에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 고향은 고향이라고 말할 수 없다.
추석
명절에 우리가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에 내려가는 이유는

고향에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고향은
유소년기에 자연과 인간을 일깨워 준 요람과 같은 곳이다
.

 

추석이 가까워지면, 내 고향마을은 추석 몇일 전 부터
음식 장만으로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 모락~ 피어 올랐다.


남자들은 차렛상에 올릴 햇밤을 깎고 소,돼지,등을 잡았으며,
여자들은 송편을 빚고, 부침게를 붙이는 등, 마을 전체가 축제분위기처럼 북적거렸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객지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선물보따리를 안고 고향집에 내려와 가족애를 나누는 일이다  .

 

추억의 어린시절,
추석이 다가오기 한달전부터 나는 추석을 손꼽아 기다렸다.


철부지 어린마음에

추석이되면, 평소에 먹지못한 떡,과일,고기반찬등을 실컷 먹을수 있고
새옷,새신발,새양말,등을 부모님으로부터 얻어 입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추석은 지구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명절이다.

조상들이 귀하게 몰려준 이 아름다운 민속명절을
갑자기 몰아닥친 서구문명에 밀려 제대로 계승시켜 나가지 못하고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갈수록 정통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요즘엔, 추석이 되어도
휘영청 밝게 떠오른 달밤에 손에손을 맞잡고 뛰놀았던 강강술레를 볼 수 없고,
제기차기, 널뛰기, 농악놀이 등,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다.

 

조상들이 우리에게 몰려준 이 아름답고 찬란한 민속 문화를
잘 보존하고 계승시켜 나갈 방도는 정녕 없는 것일까?

추석명절은,  고향을 떠나 타관객지에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는 가족들이 
고향에 내려와 그리웠던 가족들과 상봉의 기쁨을 나누고

돈독한 가족애를 나누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이 경건하고 즐거운 추석명절을 
변질되지 않도록 잘 보존하고, 대대손손 잘 계승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 甫省   



~ 사랑하는 鄕友님들 ~ ~

 

내일이면 사랑의 선물보따리를 안고 고향에 내려가는 친구들이 많겠군요.
인터넷 교통정보창을 열어보니,
벌써부터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는 귀성차량들의 행렬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데,
고향 다녀오는길, 조심스럽게 안전운행을 하시고
오랫만에 상봉하는 그리웠던 가족들과 함께
단란하고 행복한 추석연휴를 보내고 오시기 바랍니다.

 


 

  




 추석 전날 달밤 송편 빚을 때 

                               
                                 서 정 주   

 

추석 전날 달밤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 흐르는 경음악 ~ 그리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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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엄준섭 | 작성시간 12.09.28 달이 휘영청 밝은 대보름엔 온 마을은 축제 분위기로 꽉 찼었지?
    병영 극장의 스피커 소리에 동네 처녀 총각들은 설레였고, 콩클대회 벽보가 나부끼고
    국민학교 마당에선 강강수월레가 울려 퍼지고
    객지에서 돌아온 아들 딸들은 바리바리 싸온 선물을 펼쳐 드리고.....
    주름으로 그을린 어머니의 손길은 송편과 개떡을 빚느라고 분주했고
    잃어버린 고향을 생각하노라니 차라리 명절은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라네
    달은 그 때의 달이건만 세월은 흘러가고 이마의 주름만 늘어가는구만
    실향민이 따로 없네
    내일은 손자들 앞세우고 아들딸이 찾아오겠네..... 씁쓸......
  • 작성자보성(甫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9.28 준섭이 친구 ~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心情을 절절하게 묘사해 놓았구먼.
    자네님도 올 추석에 귀성행렬에 끼어들지 못하는가?
    나도, 이젠 도시생활에 오랫동안 길들여졌기 때문인지
    추석이 되어도 어린시절 때 처럼 명절기분을 느끼지 못하겠구만.
    그래서 나는, 올 추석에 경기도 용인에 있는 부모님 산소에 성묘를 마치고
    집식구와 함께, 동해안 가을바다 여행이나 하루 다녀올까 하네.
    자네님도 동행하고싶은 의사가 있으면 내 휴대폰에 문자를 날리시게.
    무슨 까닭인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명절이 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공허해 지는구만.
    추석명절 잘 보내고, 우리 언제 한번만나 찐하게 술잔 한번 기울이세.
  • 작성자신샘 | 작성시간 12.10.10 오야, 병영 그림 잠깐 올리니 뒤에서 보게나. 고향에 가도 헐어 버려진 집터만 있어.
    고향에 찾아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려뇨. 들국화 피는 언덕에 누워 풀피리 불던 기억만....
    실망만 하고 오는 이들이 많아요.
    나는 지붕 날라가고 장독대 뚜껑 날라가고...
    손해 막심하더군.
  • 답댓글 작성자보성(甫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10.11 지난 달에 한반도 전역을 강타했던 더블 태풍으로 고향집에 피해가 극심했었나 보구만.
    대자연의 엄청난 위력앞에선, 우리 인간은 개미처럼 나약할 수 밖에 없는가 보네.
    나도 초등시절, 태풍 사라호가 고향집을 덮쳤을 때의 악몽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네.
    언제쯤 고향에 내려갈 기회가 주어지면,
    자네 고향집에 들려, 풋고추 쏭~쏭 썰어넣은 된장국에 따끈한 쌀밥 한그릇 얻어먹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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