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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얄재 약수터

♧ 5월의 신록속에서 ......

작성자보성(甫省)|작성시간15.05.23|조회수38 목록 댓글 2

♧ 5월의 신록속에서 ..... 

 

 

신록의 달인 5월도 어느새 넷째주를 지나고 있다.

신록이 짙어가는 5월은 어딜가나 초록빛 세상이다.

가로수도 초록빛이고 숲도 초록빛이고 온 천지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는 달이다.

 

이 천지간에 가득한 초록은 그 동안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다가
5월이 되면 어김없이 부활하여 초록빛 물감을 풀어놓는 것일까?

초록빛 신록들이 대향연을 펼치는 숲속에 들어가 잠시나마 나도 한그루 나무가 되어보고 싶다. 

 

해마다 이 맘때 쯤 5월이 되면

5월을 사랑하시다가 5월에 떠나가신 금아(琴兒) 피천득 선생님의 청정한 수필구절이 떠오른다.

 

5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모란의 달이다.
5월은 무엇 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신록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5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지만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5월은 지금 가고 있다.

 

거문고를 타는 아이" 라는 뜻을 가진 금아(琴兒)가 호(號)인 피천득 선생님은 
간결하고 서정적인 수필로 우리에게 큰 감동과 깨달음을 주셨다.

 

자신의 삶의 체험이 절절히 녹아든 선생님의 글은 항상 이슬처럼 맑고 투명했으며
독자들을 감동의 바다로 푹 빠뜨리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해마다 5월이 되면

책장 한 켠에 꽃혀있는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집을 꺼내어 

금아(琴兒) 선생님의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곤 한다.

 

미국이 낳은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은

그가 윌든 호숫가 통나무집에서 2년2개월간의  실험적인 삶을 시도하면서

거의 매일 빠짐없이 썼다는 <소로우의 일기>에서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연이 우리 인간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은신처 이기 때문이며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은 자연과 끊임없이 교감하는 일이라고 했다. 

 

자연은 한결같이 제 모습대로 아름답고 제 모습대로 편안하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면서도 자연과 역행하는 일이 많다보니

자연처럼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여유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소로우가 2년 2개월간의 숲속생활 체험을 통해서 우리에게 남겨준 메세지처럼

자연의 순리를 잘 따르며 살아야 자기성찰과 영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5월 끝자락에 접어드니 라일락, 철쭉, 연산홍 같은 봄꽃들은 점점 시들어가고

하얀 아카시아꽃과 빨간 장미꽃이 다투워 피어나고 있다.

해가 바뀌고 철이 바뀔 때 마다 아름다운 꽃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나는 마음이 혼탁할 때면 마음속에 가득찬 잡동사니를 털쳐버리기 위해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숲이 우거진 공원을 찾는다.

 

인적이 드문 후미진 공원 벤치에 걸터앉아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있다 보면

혼탁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마음속에 고요와 평온이 깃든다.

이처럼 신록은 마음속에 가득 차 있는 티끌을 씻어주고  우리에게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다.    

..?甫省   

 


 

흐르는 음악 ~ 젊은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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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엄준섭 | 작성시간 15.05.25 진록색의 숲은 인간에게 주신 신의선물이네.
    숲은 인간에게 싱그러운 산소를 품어 내어주는 고마운 선물- 해마다 감사로 바라보는 마음이네~
  • 답댓글 작성자보성(甫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5.26 추억의 교복시절 ...
    우리가 국어교과서에 읽었던 <신록예찬>내용중에
    신록은 우리의 눈을 씻고, 가슴을 씻고,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까지 씻어준다는 구절이 있는데,
    소란한 도심에서 벗어나 신록이 우거진 숲길을 걸으면
    잠시나마 혼탁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고요와 평온이 마음속에 절로 스며들어서 좋은 것 같네.
    가을 걷이가 끝난 텅빈 들녁처럼 호젓해진 우리 카페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호해 주느냐 고생이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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