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숲과 문화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박목월

작성자芝山|작성시간17.03.01|조회수110 목록 댓글 2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박목월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水菊色)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무슨 일을 하고 싶다.

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데이지 | 작성시간 17.03.01 삼월이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뭔가를 시작하고 싶어하지요.
    해서 가을학기 보다 봄학기에 수강생이 많이 모인다고 합니다.
    삼월을 맞아 좋은 시 한편으로 마음을 가지런히 해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언제나소녀마음 | 작성시간 17.03.08 새로운 달이 열릴때 마다 마음에
    와 닿는 시편을 올려 주시는
    박교수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건강 하십시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