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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산일기(반농선생)

을미일기 57-나 我 자와 나 吾 자의 문법상 차이.

작성자반농|작성시간15.04.08|조회수576 목록 댓글 4

48일 수요일 맑음. 자와 나 자의 차이

 

자와 나 자의 차이를 묻는 사람이 있었다. 뜻풀이를 과학적으로 하였다고 자랑하는 왕력한어자전王力漢語字典(북경, 중화서국, 2002)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구별하고 있다.

 

, , , , 의 구별: 는 동음 동의이고, 와 역시 같은 뜻(동의)이나, 다만 자는 동사 뒤에 오는 목적어로는 사용할 수가 없다. 장자제물론에 나오는 今者吾喪我(지금 나는 나를 잊었다)”는 말을 今者我喪吾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중고시대[당송 시대] 이후로는 자도 또한 동사 뒤에 오는 목적어로 사용될 수가 있게 되었다. “자는 진시황 시절 이전[선진先秦]에는 나 동의어였으나, 그 뒤로는 자가 황제의 자칭自稱으로만 사용되었다.-10

 

같은 왕력 교수(1900~1986; 장족 출신의 중국어학자, 북경대 교수)가 지은 책의 한국어 번역본[中國語法發展史, q박덕준 외 공역, 서울 사람과 책, 1997]를 보면, 다음과 같은 좀더 구체적인 설명이 보인다.

 

는 주격과 소유격으로 사용되었고, 는 주격과 목적격에 사용되었다. 가 목적격으로 사용되었을 때에는 가 흔히 주격으로 쓰였으며, 가 소유격으로 쓰일 때에는 가 종종 주격으로 쓰였다. 어떠한 경우에도 는 동사 뒤의 목적격으로는 쓰이지 않았다.

 

我善養吾浩然之氣-孟子 公孫丑 上

나는 내 자신의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

彼以其富, 我以吾仁: 彼以其爵, 我以吾義-상동

그는 그의 부로써 하지만 나는 내 인자함으로써 하고, 그는 그의 작위로써 하지만 나는 내 의리로써 한다.

.......

 

의 기원은 비교적 늦다. 갑골문에는 아직 보이지 않았으며, 서경미자에만 예문 하나가 보일 뿐이다.-100~ 101

 

논어와 좌전 연구로 유명한 양백준 교수(?~1993; 북경대 교수로 있다가 우파로 몰리어 난주대학으로 좌천됨)古漢語語法及其發展(,, 北京 語文出版社, 2001 수정판)에도 관련된 논의가 보이는데, 갑골문에서 나타나는 자칭 대사(대명사)고기어 자가 뒤에 내려와서 나오 로 대치되었다는 이야기와, 진나라 때의 금문이나 석고문 같은 데에는, 이 글자의 여러 가지 이체자異體字가 보인다고도 한다.

또 비록 자와 자의 용법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발성부위(초두 자음, 초성)는 똑 같은 후음喉音 ng-이고, 운부(韻部: 모음과 받침 및 성조 부분)는 가과歌戈[ai] 부에 속하고, 는 어모魚模[a]부에 속한다고 하였다.-상권 100~101.

 

이렇게 보면, 지금 우리 한국어에서 사용하는 자칭대명사 na”라는 말의 발음이, 중국 한족의 상고어 nga”와 매우 비슷한 점이 보이며, 경상북도의 사투리 중의 낭이라는 말은 역시 ngai”와도 매우 유사하게 들린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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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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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日斗 | 작성시간 15.04.10 안자의 학문은 '(성인의 경지에) 한 칸 모자란다'는 뜻으로 '未達一間'이라고 한다는데, 典據가 있는 말인지요? 처음 주역을 배울 때 아산 김병호선생이 늘 한 말씀인데, 아직 어디에 나오는 말인지 전거를 찾지를 못했습니다. 조호철 배.
  • 작성자반농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11 전자판 사고전서로 검색하여보니모두 96번이나 인용된 것으로 나오는데, 이 말을 처음 쓴 것은 양웅의 문신편問神篇이고, 그 뒤 역대의 주역의 주석이나, 논어의 주석에 더러 인용된 모양입니다.
  • 작성자日斗 | 작성시간 15.04.11 감사합니다. 조호철 배
  • 작성자tapas | 작성시간 15.04.11 혹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궁금해 하실 분을 위해 간단히 적습니다.
    漢揚雄法言問神 ‘昔乎 仲尼濳心於文王矣 達之 顔淵亦濳心於仲尼矣 未達一間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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