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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분과

열한번째 봄

작성자정숙이 크리스티나|작성시간25.04.16|조회수178 목록 댓글 1

2014년 4월 16일, 그날로부터 열한번째 봄이 되었습니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을 뒤로 하고 다시 봄이 왔습니다.



회복을 향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이 오늘 3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렸습니다.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한 이날 기억식에서는 11년 만에 어렵게 첫 삽을 뜬 4.16생명안전공원에 대한 언급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오후 4시 16분이 되자 안산시 전역에서 추모하는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사이렌이 울리는 동안 "참사는 기념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프고 고통스럽더라도 꼭 기억해야 할 일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전 비록 현장에는 못 갔지만 방송으로 함께하며 참석자들, 유가족들, 안산시민과 함께 묵념을 하면서 희생자들을 떠올렸습니다. 그 이름들을...



10년도 더 지났는데 너무 많이 슬퍼하는 것도 좋지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전 여전히 슬프고 무서워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은 쉽게 무뎌지지 않잖아요.

2014년 4월 16일,
출근해서 본 뉴스를
이어지는 구조소식을
그리고, 번복되는 뉴스들을 기억합니다.
누군가의 욕심으로 일어난 사고를
사고를 참사로 만든 당시의 상황들을
끝없이 무너지는 마음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이들을 찾기위해
끝까지 애쓰신 분들의 노력과 마음을 기억합니다.

계속 말하고 외쳐도 바뀌는게 없는것 같아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억하고 이야기한다는건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것 아닐까요?
어쩌면 생각보다 더 많은것들이 알게 모르게 바뀌고 있는지 몰라요.

누구도 지켜준다는 확신이 없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을것 같다는 그런 두려움이 앞서지만
큰 힘을 바랄 수 없다면 내가 보탤 수 있는 작은 힘들을 안고 살아야죠.
작은 힘들이 모여 세상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된다는걸 아니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우선 잊지않고 기억하는 것,
내옆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더 돌아보고,
무책임한 발언에 가만있지 않고,
누군가를 밀어내지 않고,
정의와 사랑을 안고 사는것...
모두 이런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면
그 마음들이 모여 큰힘이 될거에요.


잊지않을께요.

기억하고 이야기할께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부터 노력할께요.

늘 함께하는 마음으로 살아갈께요.
.
.
.
잊지 않아줘서 고맙습니다.

[ 뮤지컬 "나, 여기 있어요." 중에서... ]

오늘이 다 지나가기 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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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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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승복 안토니오 | 작성시간 25.04.17 기억은 폭력 앞에 무력해 보입니다...
    하지만 기억은 폭력에 저항할 수 있는 마지막 도구입니다..
    기억이 폭력을 직접 막을 수는 없겠지요...하지만 같은 폭력이 역사 안에서 아니, 우리 안에서 조금씩이라도 줄어든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선해서가 아니라, 어떤 폭력은 잊히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된다는 것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각인된다는 것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의식해서이지 않을까요?
    우리는 타인의 상처를 기억하는 일에 지쳐서는 안됩니다.
    상처를 기억하는 일은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폭력에 결연히 맞서는 일이 될 테니까요...
    허찬욱 신부님의 '원래 그런 슬픔은 없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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