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마루 박재성
겨울
그 매서운 추위도
우리를 집에 가두지 못했다
눈이라도 올라치면
더더욱
눈을 맞으며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눈밭에 누워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눈송이 베어 물고 눈썰매를 지치고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다가
내가 눈사람이 되어갈 무렵
쏜살같이 지나가는 하루
그날의 마무리는
추워서 붉어졌는지
수줍어서 붉어졌는지 모를
붉은 볼을 하고는
그녀의 머리 위로 흩뿌리는 눈꽃 세례
화가 나서 붉어졌는지
수줍어서 붉어졌는지 모를
그녀의 붉어진 볼 위로
노을빛이 두근두근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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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마루 박재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1.14 감사합니다.
눈이 오면
방안에 가만히 있는 것이 불가능한 시절
꿈으로라도 돌아가고 싶은...
좋은 꿈 안으셨기를 바랍니다. -
작성자박종혜 스테파노 작성시간 24.01.13 그렇네요.
얼굴이 왜 붉어졌는지 모르겠네요.
눈사람 때문일까,추위 때문일까,
그녀의 붉어진 볼 위로 노을빛이 두근두근 내려 앉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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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마루 박재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1.14 감사합니다.
어제도 노을빛은 붉었겠지요.
기분 좋은 휴일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