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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루 박재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1.13
겨울 풍경
마루 박재성
겨울
그 매서운 추위도
우리를 집에 가두지 못했다
눈이라도 올라치면
더더욱
눈을 맞으며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눈밭에 누워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눈송이 베어 물고 눈썰매를 지치고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다가
내가 눈사람이 되어갈 무렵
쏜살같이 지나가는 하루
그날의 마무리는
추워서 붉어졌는지
수줍어서 붉어졌는지 모를
붉은 볼을 하고는
그녀의 머리 위로 흩뿌리는 눈꽃 세례
화가 나서 붉어졌는지
수줍어서 붉어졌는지 모를
그녀의 붉어진 볼 위로
노을빛이 두근두근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