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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나무 아래에서

작성자마루 박재성| 작성시간24.05.10| 조회수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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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마루 박재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5.10

    눈꽃나무 아래에서
    마루 박재성


    오월에 내린 눈
    왕성한 봄을 시샘하는 듯
    초록 잎새를
    하얗게 덮으며 내린 눈은

    신기루
    보릿고개를 넘는 오월에게는
    하얀 쌀밥이련만

    너와 나에게는
    계절의 경계를 뛰어넘은 눈처럼
    생의 경계를 넘어서도 잊지 말자는
    약속이야

    머리 위에
    세월의 하얀 눈이 내린
    후에도
    그 후에도

    오늘처럼
    살며시 내 손 잡아 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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