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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淸草배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9.19 詩作=
절기상으로 익어가는 가을이건만
열대야와 불볕으로
이상 난동의 기후가 남녘의 가을은
秋分을 지나 목전에 한로寒露를 두고 있는데도
어디에 속한 계절인지 감각의 균형이 무너졌다
예년에는 한가위에 햅쌀밥으로 짓고
들녘에는 벼가
황금색으로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였는데
유난스레 길어지는 염천의 여름,
가로 수변 벚나무만 잎새가 진 반나의 나목이고
어쩌다 이른 코스모스와 꽃무릇만
새침하게 가을을 알리고 있는 것 같다
봄은
남쪽 가지에서 먼저 피우고
단풍은
윗녘에서 내려오건만 9월이 중순을 넘어가고
10월이 오는 길목에는
가을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