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_ 허수경(1964-2018)
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꿈 같은가
현세의 거친 들에서 그리 예쁜 일이라니
나 돌이켜 가고 싶진 않았다네
진저리치며 악을 쓰며
가라 아주 가버리라 바둥거리며
그러나 다정의 화냥¹을 다해
온전히 미쳐 날뛰었던 날들에 대한 그리움
등꽃 재재거리던 그 밤 폭풍우의 밤을 향해
나 시간과 몸을 다해 기어가네
왜 지나간 일은 지나갈 일을 고행케 하는가
왜 암암적벽 시커먼 바위 그늘 예쁜 건
당신인가 당신뿐인가
인왕제색²커든 아주 가버려 꿈 같지도 않게
가버릴 수 있을까,
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내 몸이 마음처럼 아픈가
[1992년 발표 시집 「혼자 가는 먼 집」에 수록]
¹화냥: 제 남편이 아닌 남자와 몰래 정을 통하는 여자.
²인왕제색仁王霽色: 비가 갠 뒤 인왕(산) 풍경.
겸재(謙齋) 정선 1751년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畫)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에서 차용한 것으로 추정.
《그리움》 작사/작곡 김효근(1960 ~ )
테너 김승직(1990 ~ ) 노래, 문재원(1986 ~ ) 피아노 반주입니다.
https://youtu.be/Y06grn5c9KM?si=8hB8jnwOwF4s_z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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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미지 작성시간 26.06.13 ㅎㅎ
그러게요
그때는 벗어나고 싶었던 시간인데
왜 지금은 그립고 아픈 것일까요
.........................
멋진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음악도 좋아요
해피 주말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루히嵝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3 관악산 산행 다녀오느라 답글이 늦습니다.
지옥에서 보낸 한 철 같은
괴롭고 쓰라렸던 시절이 그리운 것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푸릇푸릇하던 옛날
함께 살았던 사람들과의 애틋한 추억 때문일까요?
평안한 밤 보내세요. ^^ -
작성자이로사(이기원 시인) 작성시간 26.06.13 멋진 글,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돌이켜보면 진저리쳐 지는 그 시간들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들 그래도 애뜻하고
참 애달팠지요
주말 잘 보내요
^-^♡ -
답댓글 작성자루히嵝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3 지나고 보면...
많은 시간과 세월이 그리움으로 덮이는 듯합니다.
그래서 다행이겠지요? ㅎ
평안한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