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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_ 허수경

작성자루히嵝怬|작성시간26.06.13|조회수94 목록 댓글 4

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_ 허수경(1964-2018)

 

 

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꿈 같은가

현세의 거친 들에서 그리 예쁜 일이라니 
 
나 돌이켜 가고 싶진 않았다네

진저리치며 악을 쓰며

가라 아주 가버리라 바둥거리며
그러나 다정의 화냥¹을 다해
온전히 미쳐 날뛰었던 날들에 대한 그리움
등꽃 재재거리던 그 밤 폭풍우의 밤을 향해 
 
나 시간과 몸을 다해 기어가네
왜 지나간 일은 지나갈 일을 고행케 하는가
왜 암암적벽 시커먼 바위 그늘 예쁜 건
당신인가 당신뿐인가 
 
인왕제색²커든 아주 가버려 꿈 같지도 않게
가버릴 수 있을까,

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내 몸이 마음처럼 아픈가 
 
[1992년 발표 시집 「혼자 가는 먼 집」에 수록]  

 

¹화냥: 제 남편이 아닌 남자와 몰래 정을 통하는 여자.

²인왕제색仁王霽色: 비가 갠 뒤 인왕(산) 풍경.

 겸재(謙齋) 정선 1751년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畫)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에서 차용한 것으로 추정.

 

 

《그리움》 작사/작곡 김효근(1960 ~ )

 

테너 김승직(1990 ~ ) 노래, 문재원(1986 ~ ) 피아노 반주입니다.

https://youtu.be/Y06grn5c9KM?si=8hB8jnwOwF4s_z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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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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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미지 | 작성시간 26.06.13 ㅎㅎ
    그러게요
    그때는 벗어나고 싶었던 시간인데
    왜 지금은 그립고 아픈 것일까요
    .........................

    멋진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음악도 좋아요

    해피 주말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루히嵝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관악산 산행 다녀오느라 답글이 늦습니다.

    지옥에서 보낸 한 철 같은
    괴롭고 쓰라렸던 시절이 그리운 것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푸릇푸릇하던 옛날
    함께 살았던 사람들과의 애틋한 추억 때문일까요?

    평안한 밤 보내세요. ^^
  • 작성자이로사(이기원 시인) | 작성시간 26.06.13 멋진 글,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돌이켜보면 진저리쳐 지는 그 시간들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들 그래도 애뜻하고
    참 애달팠지요
    주말 잘 보내요
    ^-^♡
  • 답댓글 작성자루히嵝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지나고 보면...
    많은 시간과 세월이 그리움으로 덮이는 듯합니다.
    그래서 다행이겠지요? ㅎ

    평안한 밤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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