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6.25를 겪으면서
죽음에서 살아난 다 큰 나를 업고 여름피난을 가니 어머니가 얼마나 힘이드실까?
수십년이 지난 지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차라리 쓰지 말까?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1950년의 6.25 전쟁 이야기가 거의 없습니다.
운명이란 것도 참으로 이상합니다.
왜 내가 갑자기 학교수업이 끝나자마자 `척추뇌막염`이란 무서운 병이 찾아오는가?
열이 32도 2부가 되어 나는 의식을 잃습니다.
왜 꼭 그때 병이 드는가?
그 해 여름이 얼마나 무더웠는가?
국민학교 6학년 다 큰 아이를 업고 가는 나의 어머니
결국 내가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 몬 것입니다.
내가 척추뇌막염 수술로 살아나긴 했지만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하고
몸이 너무 아파 어머니가 그 무더운 날 나를 업고 피난을 가니 어머니가 얼마나 힘이드셨을까?
지금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어머니에게 100배 사죄 하지만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 넣고 나만 살아 지금 이런 글을 쓰는자신이 미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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