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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스탠다드 투석실 K -간호사

작성자박종혜 스테파노|작성시간24.07.26|조회수217 목록 댓글 8


처음 투석 때의 간호사 인상은 꽤 오래 갑니다.

병원마다 신경을 쓰는 곳이니 대부분의 간호사가 친절하게 잘 응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전 별로 좋은 인상을 가진 간호사가 없습니다.

언제나 맞기 싫은 주사 맞듯이 투석주사를 꼽다보니 인상이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투석 두번째 병원인 이곳에서 정말 눈에 번쩍 뛰는 반짝거리는 보석같은 간호사를 발견했답니다.

체중을 재고 침대로 올라 갔는데 이 간호사가 당번이 되어 왔습니다.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어 대화체로 옮겨 보았습니다.
(묘하게도 이 병원 간호사들은 다른 곳과 좀 다르게 예의 바릅니다.)

종해님.
오늘은 몸이 많이 불었네요.
2.5kg를 감량하여야 하는데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예, 그렇게나요.
(평소 늘 1.5ķg정도)

투석이란게 몸 속에 들어있는 나쁜 수분을 제거하는것 아닙니까?

수분의 양이 많으니 항상 그걸 빼 주어야 하는데 건체중을 정해 놓고 계속 체중을 낮추어 가면서 하는데 이게 예사일이 아닙니다.

간호사들이야 그냥 계체량에 따라 체중에서 건체중을 빼고 그 차이만큼 그냥 체중을 빼는데 이 아가씨는 친절하게 감량까지 얘기해 주고 내가 뺄 수 있는가 까지 염려를 해서 얘기를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투석주사를 다 놓은 것을 정리하며 시작시 혈압은 140/70으로 아주 정상입니다라고 친절하게 이야기합니다.

투석을 하며 처음들은 멋진 멘트,
아니 어쩌면 그렇게 시작되어야 하는 투석에 나도 지치고 간호사도 지쳐 그냥 넘어가는 얘기들이 되고 말았는데 아침에 들은 이 얘기들이 왜 이렇게 고맙게 들리는지요?

오늘 얼마 감량하요?
아침에 혈압은 얼마요?

평소같이 퉁명스럽게 귀찮은 것 같이 물어보지 않으니 얼마나 마음 편한지요.

그리고 10시에 혈당 첵크하겠습니다.
(10시에 혈당첵크하고 종해님 오늘 혈당 156입니다 하고 정확히 확인하여 줍니다.)

투석 잘 받으셔요.

정말 투석실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대우를 받은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합니다.

마칠 때도 여측없었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 혈압 첵크하겠습니다.

그리고 투석한 것을 마무리하는 이 아가씨 손 좀 보십시오.

주사 놓은 곳을 지혈봉으로 누르고 봉대를 감는데 빙둘러 두번 감고 지혈 잘되나요하고 묻고 잘 된다고 하니 그럼 2회만 감겠습니다하며 경우에 따라선 3회 감아도 지혈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며 테이프 끝을 접어 지혈봉 위에서 끝맺음을 해 주는 것이다.

말로는 무엇인지 어려우나 실제 해보면 얼마나 주의깊게 지혈 작업에 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끝에 종이테이프를 접어 지혈대 위에 하는 마무리가 나중 마지막 지혈작업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제같이 눈이 시원치 않은 경우는 지혈후 마무리 할 때 종이 테이프 끝을 찾으려고 상당한 노력을 하여야 합니다.

얇은 끝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 이건 몇번 손끝을 움직여 끝을 찾아 마무리를 합니다.)

그리고 작업이 끝난 후, 160/70 으로 혈압이
상승을 했네요.

조금 상승한 것 같은데 이건 보통의 케이스라 별 문제는 없지 싶습니다.

점심 식사하고 나면 다시 정상이 되거든요.

그리고는 투석이 끝이 났습니다.

투석을 하고 나오면ㅅㆍ오늘 처음으로 진짜 투석을 한 것 같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모레는 왠지 투석실로 그냥 가지 않고 카페로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라도 한잔 사가지고 가야겠습니다.

가끔가다 병원에서 예방주사를 맞아도 간호사에게 눈을 흘기는 내가 한주일에 3번이나 굵은 혈관주사를 놓는 간호사에게 "아아" 프레젠트라니.

정말 투석실에 들어갈 때 부터 나올 때 까지 정성으로 서비스한 K 간호사님이 우리
투석인들 마음에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K 간호사의 따뜻한 서비스가 투석이 끝나고도 하루종일 마음에 남습니다.,

고맙습니다. K 간호사님.
당신이 좋은 간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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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종혜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6 그래요,

    그게 정말 좋은 삶 입니다.

    바람불면 바람따라
    비가 오면 비오는대로 그렇게 사니 부담이 없습니다.

    오늘 밤도 좋은 꿈 엮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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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솔의향1 | 작성시간 24.07.26 간호사의 의례적인
    행동과 달리 따뜻한 말과 친절함이 더할 때
    나약한 환자들은 위로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박종혜님께서
    그런 대우를 받으셨군요
    저도 병실에서 그런 경험이 있어 극공감
    하네요
    수고하셨습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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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종혜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6 언제나 제 얘기에 공감해주시는 솔의향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자매님처럼 매사에 공감하며 풍성한 은혜를 실감하신다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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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실남이 | 작성시간 24.07.27 K간호사님에
    안봐도
    글벗님올리신 글뵈니
    자상한모습에
    박수를
    짝짝

    ^^
  • 답댓글 작성자박종혜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7 고맙습니다, 실남이님.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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