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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맞으며

작성자자향|작성시간24.03.28|조회수659 목록 댓글 10

봄비 맞으며 / 자향
 
낮게 가라앉은 하늘에서
빗방울도 가늘게 가랑비가 내린다
우산을 펼칠까 말까
얼굴에와 부딪는 촉감이  그냥 좋다

먼 길 달려와 달뜬 목소리로 내게만 봄이 오고 있다고
전해 주듯 한없이 다정하게 느껴진다
땅갈피 속에서 간질간질 아지랑이를 피워 올리기 위한  
준비가 한창인 듯
풀잎들의 기지개 켜는 소리도 요란하다

어느새 봄비 맞은 오솔길엔 
어제가 다르게 파릇파릇 풀들이 돋아나고
여인의 경쾌한 옷차림에서도
설레는 봄냄새는 넘실댄다
 
어김없이 우리 곁을 지나가는 계절의 순환은
작은 오차도 없이 정확히 정해진 시간표대로 지나간다
강한 우주의 생명력이 또다시 새로운 봄의 역사를
힘차게 써내려 가고 있다 
 
연둣빛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작은 풀잎처럼 푸른 꿈을 꿈꾸며 
봄에 동화된 마음이

내심 푸르게 걸어본다
청춘의 언덕을 향해 소망이 울창해가던  그때처럼
 
희미해져 가는 오랫적 추억의 발자국들을 되새기며
의연한 듯  생의 대열에서
비켜서지 않음을 감사하며
사색하는 봄비 속을
차분히 거닐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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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자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8 제넷. 날씨도 을씨년 스러분데
    생강차 한잔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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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제넷. | 작성시간 24.03.28 자향 
    좋아요
    생강차 좋아합니다
    감사해요~♡♡♡

    딸기도 들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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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자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8 제넷. ㅎㅎㅎ
    잘머글께요
  • 작성자들국화2687 | 작성시간 24.03.28 행복 오후 되세요
    자장가 처럼 비가
    오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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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자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8 들국화님!
    이제 비는 그쳤는데
    날씨가 아주 을씨년 스럽군요
    저녁 맛나게 드시고
    생강차 한잔 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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