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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

작성자동안|작성시간22.06.09|조회수337 목록 댓글 4

https://youtu.be/_kNiQEAwQnI 

 

[장독]

요즘은 아파트 생활을 하다 보니 장독이 없는 집도 많지만, 예전엔 집집마다 장독 몇 개씩은 있었고, 여러 가구가 사는 다세대 주택의 경우, 공동 장독대가 있어 갖가지 종류의 장독들이 모여 구수한 이야기를 풍기곤 했었다.

장독은 도자기와는 달리, 질 좋은 황토 흙이 아니더라도 일반 찰흙에서 불순물을 걸러낸 후 그릇 형태를 만들어 햇빛에 말리고, 그 위에 잿물을 바르고 다시 말려 유약을 바르고 말린 후, 가마에 구우면 완성된다.

요즘은 중금속 유약을 사용하기도 하나, 예전에는 천연유약을 사용하였기에, 장독은 뚜껑 부위가 아니더라도 몸통으로도 공기가 통하여 숨을 쉰다고 표현하기까지 하였고, 그래서 장독 몸체에 벌이나 파리가 달라붙어 있기도 했었다.

산과 들의 흔한 흙덩이로 만들어진 장독은, 그렇게 숨을 쉬면서 오랜 세월 우리의 먹거리를 구수하게 보존해주고 그 집안의 음식 맛을 좌지우지했었는데, 그 역할이나 모습이 마치 우리 조상들 같기도 하고, 어머니 같기도 하다.

어머니께서 정정하실 땐 아파트 베란다에 장독이 몇 개나 있었고, 장독마다 간장이나 고추장 같은 것들이 가득 차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점점 쇠약해지시니 어느새 장독에도 내용물이 사라지더니, 이제는 빈 장독이 하나 남아 있다. 밤에 불을 끄면 베란다에 있는 그 장독이 달빛을 받아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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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내마음 향기 | 작성시간 22.06.09 우리집도 사직동에 이사와서 고향이 타향되고 타향이 고향되지 반세기가 넘었네요
    참으로 세월이 빠름인지 세월보다 앞서가는 인생인지 잘은 모르지만 곱디고운 젊은날에
    이사와서 지금은 늙은이로 어디가나 어르신 이랍니다
    그시절 장독대가 아파트 뒤골목에 장담거다 장않담는게 6~7년정도 된장만으로 만족하네요
    내인생 마음은 아직도 정춘인데 마음까지 늙어가면 무슨 제미가 있겠나요 마음이 젊어있어 글도 쓰고
    아직도 밝게 살아가네요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동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09 감사합니다.
  • 작성자박상보 | 작성시간 22.06.10 좋은글 감사 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 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동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1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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