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셈(靜思) 행시
속 깊은 산 그림자에 마음을 기대니
셈 하며 살던 세상 어느새 근심이 없어지고
정 겨운 바람따라 구름도 벗이 되어
사 릿문 없는 초가에 千峰을 품어본다
속 세에 번다함을 산빛에 묻어두고
셈 법과 이해득실 모두 내려놓으니
정 한마음 머무는 초가 한칸 속에
사 방에 千峰萬壑(천봉만학)이 내 벗 되어드네
속셈(靜思) / 김백령(金百齡, 조선)
※ 원문
每欲移家佳近山(매욕이가가근산)
此身於世不相關(차신어세불상관)
須營草閣無墻壁(수영초각무장벽)
盡取千峰入臥間(진취천봉입와간)
※ 풀이
매욕이가가근산(每欲移家佳近山)
늘 집을 옮기고 싶다면 아름다운 산 가까이가 좋겠고,
차신어세불상관(此身於世不相關)
이 몸은 세속의 일과 크게 얽매이고 싶지 않네.
수영초각무장벽(須營草閣無墻壁)
모름지기 초가 정자를 짓되 담장과 벽은 두지 말아야 하리.
진취천봉입와간(盡取千峰入臥間)
수많은 산봉우리들을 모두 누워 있는 방 안으로 들여오고 싶구나.
※ 해설
이 시는 세속의 번잡함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살고자 하는 선비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첫 구에서는 "산 가까이에 살고 싶다"는 소망을 말합니다. 산은 단순한 경치가 아니라 마음의 안식처이자 수양의 공간입니다.
둘째 구에서는 세상의 이해관계와 명예, 다툼에서 한 걸음 떨어져 살고 싶은 마음을 드러냅니다. 이는 현실을 부정한다기보다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태도입니다.
셋째 구의 "담장과 벽이 없는 초가"는 매우 상징적입니다. 담장은 세상과 자신을 구분하는 경계입니다. 시인은 그 경계를 허물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삶을 꿈꿉니다.
마지막 구는 이 시의 백미입니다. 실제로 산을 방 안에 들여올 수는 없지만, 벽 없는 집에 누워 창밖으로 펼쳐진 천 개의 봉우리를 바라보며 자연 전체를 자신의 벗으로 삼고자 하는 상상력입니다. 좁은 방 안에 누워 있으면서도 천봉만학을 품는 넓은 마음의 세계를 보여 줍니다.
※ 감상
이 시를 읽으면 바쁘고 복잡한 현대인의 삶도 떠오릅니다. 우리는 더 큰 집과 더 많은 소유를 바라지만, 시인은 오히려 벽을 허물고 자연을 들여놓고자 합니다.
참된 풍요는 무엇을 더 갖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에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특히 마지막 구절인
"천 개의 봉우리를 모두 침상 곁으로 들여오고 싶다"
는 말은 자연을 소유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겸허한 바람으로 읽힙니다.
이 시는 결국 '적게 가지고 넓게 누리는 삶',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여유로운 정신세계를 노래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한 줄 감상
"벽을 높이 쌓는 삶보다, 마음의 벽을 허물어 천 개의 산을 품는 삶이 더 풍요롭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이 프란치스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속앓이 하던 삶이 여러해
셈을 하고 또 해도 알수없는 삶
정신을 가다듬고 고요한 숲길에 서서 바람 한 줄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사사로운 욕심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큰 세상이 보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 프란치스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아침편지]
안녕하세요.
햇살이 반가운 화요일 아침입니다.
어제는 비가 내리고 하늘도 흐렸지만,
오늘은 창문 너머로 환한 햇살이 가득 비추고 있습니다.
어제의 젖은 마음도 오늘의 따뜻한 햇볕에 말리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살아가다 보면 가진 것이 부족해서 힘든 때도 있지만,
정작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마음속 빈자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걱정과 불안, 미움과 욕심이 자리를 차지하면
마음은 점점 어두워지고 삶의 빛도 흐려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빛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주위를 밝게 합니다.
작은 촛불 하나가 어둠을 밀어내듯이,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 어린 미소 한 번,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작은 배려 하나가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됩니다.
오늘 하루도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되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먼저 밝아지면 내 곁도 밝아지고,
내 곁이 밝아지면 세상도 조금 더 환해질 것입니다.
환한 햇살처럼 기쁨이 가득한 화요일,
벗님들의 마음에도 평안과 행복이 머물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시고 건강하십시오.
고맙습니다.
프란치스코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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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이튼이 작성시간 26.06.09 이 프란치스코
아침편지 답장
화요일은 시설 아이들에게
간식을 싸가지고 가
책을 읽어주고 질문들을
하며 1시간을 하는데
말을 안 듣고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가고 움직여
너무 신경 쓰다 지쳐 집에
가는 길 카페에서
커피 한 잔으로 피로감을
커피 향으로 날리고 있어요ㅎ
자주 만나다 보니 친숙해서
그런지 점점 말을 안 듣네요 ㅎ
그렇지만 사랑으로 열심히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삶의
길잡이들을 가르쳐 주고 싶은데
제 욕심인가 하는 회의감이
듭니다.ㅎ
프란치스코님
서울도 한 방울씩
비가 와요 좀 더 오기 전
나의 집 스위트 홈으로
돌아가야겠어요
저는 나오면 해 떨어져야 가는
이상한 버릇이 있어 이제는
서서히 습관을
고치려고 합니다 ㅎ
프란치스코님
여독은 풀리셨나요
어서 회복하시고 가벼운
일상의 시간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 프란치스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이튼이
봉사에 열심하신 이튼님
하느님 보시기 좋으시네요.
나도 본받아야겠네요 -
작성자푸른열정 작성시간 26.06.09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