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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오 ♡ 행시방

초여름 들녘 흥취

작성자이 프란치스코|작성시간26.06.16|조회수155 목록 댓글 5

초여름 들녘 흥취 (행시)

초 록빛 들녘마다 바람결이 춤을 추고
여 름 문턱에 선 산과 강은 더욱 푸르네
름 름한 시냇물은 졸졸 노래를 부르며

들 꽃 향기 실은 바람이 마음을 적시네
녘 하늘 흰 구름은 한가로이 흘러가고

흥 겨운 새소리는 숲속 가득 울려 퍼져
취 한 듯 평화로운 초여름 저녁 풍경이로다.



[漢詩散策]
초여름 들녘 흥취(初夏野興) / 이언적(李彦迪) 朝鮮

[원문]
野水潺潺流不盡(야수잔잔유불진)
幽禽款曲向人啼(유금관곡향인제)
閑吟閑步仍閑坐(한음한보잉한좌)
十里江郊日欲斜(십리강교일욕사)

[풀이]
들녁 시냇물 소살소살 흐르고
예쁜 새 다정스레 사람 보고 지저귀네
한가로이 읊조리다 거닐다 앉아서 쉬는 사이
십 리 길 강둑에 해가 기우네

[해설]
이 시는 조선 중기의 대학자이자 성리학자인 이언적이 초여름 강가 들녘을 거닐며 느낀 한적하고 평화로운 정취를 담고 있습니다.
첫 구절의 **"들녘 시냇물이 졸졸 끊임없이 흐른다"**는 표현은 자연의 생명력과 시간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물은 쉬지 않고 흐르지만 그 모습은 평온하여 보는 이의 마음까지 맑게 해 줍니다.
둘째 구절에서는 깊은 숲의 새들이 사람을 향해 다정하게 노래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새소리는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이며, 시인은 자연과 하나 되어 그 소리를 벗처럼 듣고 있습니다.
셋째 구절의 **"한가로이 시를 읊고, 한가로이 걷고, 또 한가로이 앉는다"**는 표현에는 세속의 번다함을 벗어난 여유로운 삶이 담겨 있습니다. 세 번 반복된 '한(閑)' 자는 시 전체의 분위기를 압축하는 핵심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강둑을 따라 걷고 쉬는 사이 어느덧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갑니다. 시간의 흐름조차 의식하지 못할 만큼 자연 속에 깊이 젖어든 시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감상]
이 시는 특별한 사건이나 화려한 풍경을 노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냇물 소리, 새소리, 산책과 휴식, 그리고 기우는 석양만으로도 깊은 행복을 전해 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늘 바쁘게 살아가며 쉼의 의미를 잊곤 합니다. 하지만 시인은 자연 속에서 걷고, 바라보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누립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곁의 자연과 일상 속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특히 **"한가로이 읊고, 한가로이 걷고, 한가로이 앉는다"**는 구절은 삶의 여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는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우리 마음도 시냇물처럼 맑게 흐를 수 있음을 전해 주는 시입니다.

[한 줄 감상]
"초여름 강가에서 자연과 벗이 되어 걷는 한 선비의 평화로운 하루가 담긴 시."

출처: 하루한수 한시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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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튼이 | 작성시간 26.06.17
    초여름 지나
    여름이 깊어가는데
    름름한 소나무 푸른 눈으로

    들녘에 푸르름을 보낸다
    녘녘한 푸르른 자태는

    흥에 겨워 푸른푸름에
    취해 푸른 춤사위에 젖는다.


  • 답댓글 작성자이 프란치스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7
    초여름의 산하는 녹음으로 짙어가고
    여유있는 마음은 멋진하루 만듭니다
    름늠하게 오늘도 이튼님의 답글보며

    들꽃향기 오늘도 코끝으로 다가와요
    녁발산의 에너지가 마음에 생겨나니

    흥이나서 마음엔 덩실덩실 춤을추죠
    취하게 하는향기 이튼님의 향긴가봐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이 프란치스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7 [아침편지]

    수요일 아침입니다.
    사랑하는 벗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어제처럼 밝은 햇살이 제 마음을 환하게 비추어 줍니다. 요즘은 꿀잠을 자고 일어나서인지 아침이 더욱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자식들의 권유로 요즘은 배달 일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눈도 어두워지고 귀도 예전 같지 않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상대방이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노년유정(老年有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년에도 정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는 뜻이지요.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는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또한 나이 들어가는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가 저를 꽃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가끔 TV를 보다 보면 노인들이 인지능력 부족으로 보이는 교통사고를 냈다는 소식이나, 노인 부양 때문에 젊은 세대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립니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마치 노인이 사회의 짐이 된 것처럼 들릴 때면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집니다.
    하지만 노년은 누군가에게 짐이 되기 위해 찾아오는 시간이 아닙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푸른열정 | 작성시간 26.06.17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 프란치스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7 감사합니다.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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