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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넝쿨장미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5.16|조회수241 목록 댓글 31

넝쿨장미 /김별

 

넝쿨장미 담장가에 몸을 기댄다

풀무질로 녹음을 태우는 불덩이

발갛게 달군 열기를 몰아 얼굴에 훅 덮치는

단내 품은 향기는

양귀비보다 달콤하고 독하게 스며

독주를 마신 듯 강한 취기에

의자 밑으로 끝없이 가라앉는데

 

강물처럼 말라버린 가슴은

한 줄기 훑고 지나간 빗발로도 고이는 외로움

열병처럼 도지는 그리움으로

자글자글한 햇살 속에

그렁그렁 고이는 눈물이나 매양 소매 끝에 찍어보다가

 

끈적끈적 엿가락같이 늘어져

무료하게 달라붙던 시간도 결국

재가 되도록 다 타버리고

짚불처럼 삭아 꺼져 가는 노을 속

 

벤치를 지키며 아직 일어서지 못한 사람아

어둡도록 누울 곳을 찾아 다시

자리를 옮겨야 할 사람아

어둠 대신 더 뜨겁고 화려한 밤은 오는데

어느덧 광기까지 뿜어내는 향기 속에

언제까지 마음을 잡아 둘 수 있겠느냐

 

사람아

그리움보다 더 아픈 사람아

내게 한 번도 봄은 없었지만

오월 지나 유월도 보지 못할 눈으로

넝쿨장미 가시 면류관을 쓰고 피 흘리며

지켜야 할 밤은 이렇게 오고 또 가는구나

 

결국 모든 것을 잃도록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 빈 넝쿨에

살점 같이 뜨거운 핏덩이 한 점

가슴 저리도록 아프기만 한 마음을 두고

너는 어디에서 지고 있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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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정나눔 | 작성시간 14.05.18 김별 님
    네.네.네. 늦은밤 김별님께
    넝쿨장미와 자작시 한편
    올려 드렸는데 도망가 잡아왔는데
    싫다고 다시또
    자취를 감춰 버·렸네요.

    사라져버려~내곁에 없어~
    더 더욱 아름다움으로
    남는거 겠지요,
    편안한 쉼되는밤 보내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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