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김별 ♡ 시인방

들꽃 한 묶음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5.25|조회수174 목록 댓글 13

들꽃 한 묶음 / 김별

 

어둠 속

비는 내리고

먼 곳을 헤매다가 돌아왔는데

책상 위에

젖은 들꽃 한 묶음

놓여 있다

 

이 빗속에

누가 바람 치는 벌판에서

들꽃을 꺾었을까

그리고 무슨 사연으로

내 빈방에 놓고 가버렸을까

 

가만히 코를 대보니 지독한 향기

그만 컥 목이 막혀

얼굴을 파묻고 흔들리는데

부드러운 손길이 어깨를 감싼다

 

그렇게 어둠 속에 갇혀

오래도록

불을 켜지 못했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27 네 바위꽃님 왜 젖은 들꽃을 받아서 마음이 아팠을까요^^* 근사한 장미꽃이나 눈부신 꽃들이 많은데 말이지요. 살다가보면 그런 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받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만나지 말았으면 더 좋았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더 편했을 그런 것 말이지요.
    그렇지만 그러한 것도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아닐 때가 있지요. 그게 사는 일이니까요.^^* 오늘 하루는 분명 빛나는 선물이겠지요. 없었으면 더 좋았을 그런 하루가 아니고 말이지요. 님에게 주어진 오늘의 하루가 장미꽃보다 더 근사한 선물이기를 기원 드리는 아침입니다. 정성어린 향기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위꽃 | 작성시간 14.05.27 김별 시인님 댓글들어오는
    신호에 눈을 비비고
    상큼한 아침
    마음에 선물인듯
    근사함이 밀려들어 오네요

    어제 술을 마셨던 탓으로
    일찍 잠이 깨셨다 했나요
    그 술이 약이되어
    아침이슬 맞고 피어나는
    싱그러운 꽃처럼

    시인님에 오늘이
    행복이 이어저 쓰시고저하는
    글향마다 슬픔없는
    아릉다운 글향 주시기를
    기원한께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27 바위꽃 아침 일찍 깨워 속상하지 않고, 좋았다는 말씀이^^* 기쁘기도 하지만 미안한 생각입니다.
    잠을 푹 자야 하루가 편하실 텐데... 그만 잠을 깨웠다니... 어쩌나요. 오늘 하루 조는 건 아닌지....^^* 죄송한 건 죄송한 거지만, 기왕 일찍 눈을 뜨셨다니, 신선한 기운도 맞으시고, 더 깨끗한 눈으로 오늘을 더 새롭게 볼 수 있다면 불행? 중 다행이겠지요^^*
    자명종은 참 고마운 존재지만 또한 귀찮은 존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누군가 부드러운 손길로, 행복하게 깨워줄 사람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요^^* 그런 하루는 더 행복하겠지요?
    오늘은 특별한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여신♡ | 작성시간 14.05.26 어둠속 헤메다
    돌아왔는데
    아무렇게 구색 없이
    묶여진 들꽃
    덩그라니 내책상위에.....

    너는왜 하필이면 나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너와나 외롭고 초라한건
    같으니 그냥 내가 지련다

    화려하진 않치만 풍기는 향은
    나를 어지롭히니
    그향에 어지러움 내어깨에
    살포시 언져주니 난 정신줄 놓고서

    불조차 켤 힘이빠져
    까만밤을 새하얗게 만들어
    놓았다
    난아마 사랑이 시작
    됐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본다

    별님 안녕 하세요
    밤이 늦었네요
    사랑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27 여신님의 정의가 근사합니다. 조금은 쓰리고 아프지만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하심이^^* 정말이지 아무 일 없다면 누군가 빗속에 들꽃을 꺾어다 놓지는 않았겠지요. 들꽃을 꺾어다 놓은 손이나 그것을 받은 마음이나 다 같은 밤이었겠지요. 산다는 건 그런 날들을 견디고 흔들리는 것이겠지요. 설령 눈부시고 향기로운 날들이 아니더라고 그런 날들이 모여 삶을 더 단단하게 또는 허물어트리는 것이겠지요. 부옇게 밝아오는 아침의 고요함이 마음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게 합니다. 언제나 정성어린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