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김별 ♡ 시인방

비굴한 사랑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5.28|조회수177 목록 댓글 18

비굴한 사랑 / 김별

 

입에 풀칠이라도 하자고

평생

밥을 구걸하며 살았다

 

그 모욕의 세월

쪽박을 걷어차이며

삼켜야 했던 숱한 눈물

 

여기 남은 것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병든 몸뚱이와

거미줄을 칠 수 없는 입

 

그러나 사랑아

너만은 나를 비굴하게 하지 말아다오.

너에게만은 나는 아직

꽃잎에 맺힌 이슬 같은 영혼이다.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별이다.

 

아무리 돌을 맞아도

절대로 절대로 상처 입지 않는

투명한 물결이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28 김별 애절한 말씀 감사합니다. 늘 편안하세요. 사는 게 참 힘이 들지요?
  • 작성자C-미경 | 작성시간 14.05.28 쓰라린 지난날의 시간이 한장씩
    지나가면서 아픔과 슬픔 차마 말할수 없는
    고통들이 스쳐 지나 가네요.

    살면서 자식으로 인해 지금 처한 현실이 풍족 해도
    어려워도 늘 그때 그때 고통과
    아픔이 있더군요.

    매일 생채기가 난 가슴과
    마음을 붙잡고 살아 가지요.
    때로는 자식 때문에
    때로는 내 이기에 발목이 잡혀 아프고 슬프네요.

    그아픈 통증의 시간들
    생채기가 나서 나은상처는 시간이 지나니
    고스란히 지난날의 흉터로 남아
    나를 일깨우고 있지요.
    초심을 잃지 말라 하네요.
    시인님 힘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28 지난날 돌아보면 기뻤던 일보다,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더 선명히 보일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도 그렇고, 자식도 그렇고, 관계된 사람들도 그럴 겁니다.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삶으로부터 지혜를 얻고, 초연함도 배우는 것이겠지요. 나쁘게는 영악해지는 경향도 있는 것이고요.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이 간직해야할 아름다움을 잃어서는 안되겠지요. 그것을 사람을 사람으로 지켜주는 기본이면서 또한 가장 소중한 것이니까요. 그 다음에 돈을 벌고, 시를 쓰고, 사랑을 찾아야하는 것이겠지요. 꽃의여신 미경님도 그 아름다움에 늘 꽃과 나비가 날아올 수 있도록 잘 지켜나가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날 되세요
  • 작성자클라라윤 | 작성시간 14.05.29 별님! 호랑이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풀을 먹지 않는다지요?
    보는 이 없다해서 꽃이 피어나기를 망설이지 않지요.
    까만 밤하늘에 총총한 맑은 별빛을 바라보듯 수묵담채화의 개운한 느낌의 글,
    고맙게 새겨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28 호랑이도 꽃도 그래야겠지요.^^* 그래야 호랑이고 꽃일테니까요. 개만도 못한 놈, 짐승만도 못한 놈이 되어서야
    어찌 시를 쓸까요^^* 그냥 낙서라면 모를까. 유행가 가사만도 못한 장난글이면 모를까.^^* 수묵담채화란 말씀에서
    갑자기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거. 참 비굴하지만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거 말이지요.
    귀한 말씀에서 귀를 씻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