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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4월에서 6월까지 그리고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7.25|조회수186 목록 댓글 17

4월에서 6월까지 그리고 / 김별

 

 

날마다 노을만 보았어

늘 그 자리

나무 밑 서늘한 바위에 앉아

민들레 하얀 꽃이 피었다

홀씨가 되어 떠나는 줄도 모르고

아카시아 꽃이 피었다 톱밥처럼 날리고

벌통을 싣고 온 사람이 꽃을 따라 떠나는 것도 못 보고

붉은 앵두 알이

고스란히 쏟아질 동안

넝쿨장미가 담벼락을 다 태우는 줄도 모르고

천둥이 울고 벼락이 치고

소나기가 쏟아질 때에도

영영 일어서지 못 할 사람처럼

넋을 잃고 앉아만 있었어

4월에서 6월까지

내게 아름다운 계절은 지상에서 사라지고 말았어

기다려야 하건만

기다릴 수 없는 날을 두고

그냥 그렇게

등신等身처럼 앉아만 있었어

돌아앉은 바위산처럼 그렇게 앉아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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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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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깍지 | 작성시간 14.07.26 바람이 많이 부는
    아침
    비는 오락가락...
    시인님 시도 마음이
    아프게 다가오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27 깍지님 휴일 가족과 함께 편히 쉬고 계시지요.^^*
    요즘 날씨가 변덕이 심한 것 같네요. 무더위다가, 시원하다가, 소나기 퍼붙다가...
    아무쪼록 무탈한 것이 최고의 행복이니... 큰 것 바라지 마시고,,, 넉넉한 마음으로
    오늘도 즐겁게 지내세요. 고마운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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