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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화관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10.06|조회수174 목록 댓글 25

화관 / 김별

 

당신의 머리에는 무슨 꽃이 어울릴까요.

구절초를 닮은 당신이기에

바람 부는 벌판에서 꺾어 온

진한 향기의

가을 들꽃이 좋을 것 같아요.

 

아니 어쩌면 

매혹적인 당신이기에 

양귀비 그 붉은 꽃잎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난 당신의 머리칼을 쓸어 올려 

희고 가녀린 별꽃을 

수를 놓듯 조심조심 꼽아 주고 싶어요.

 

당신은 별을 닮았으니까요

별도 당신을 닮았으니까요

별꽃 화관을 쓴 당신은 소녀.

 

모진 세월

폭풍을 견디며

상처입고 멍든 몸으로

눈물도 흘렸지만

더 깨끗한 얼굴로 마주 선

풀꽃 같은 소녀니까요.

 

종달새 나는 보리밭 언덕길을 

나풀나풀 달리다가 

신발이 벗어진 듯 돌아서서

옥수수 같은 이를 드러내며

햇살처럼 웃고 선 소녀

 

여자이기에

아름다운 꿈을 꾸기에

나이를 먹을수록 더

아름다운 소녀

 

내 누이 같은

친구 같은 

연인 같은

전생에 분명 나의 아내였을 것 같은

소녀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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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07 느루님 오늘도 즐거우셨는지요.^^* 할 일없이 저도 바빴네요. 사는 일이 이래저래 고달픈가 봅니다.
    가을은 발목까지 빠질만큼 깊어졌고, 사람 마음도 우물 깊이가 되어갑니다.
    말씀처럼 그렇게 순수를 동경하는 마음도 깊어가고요. 늘 곱고 귀한 말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작성자산내일기 | 작성시간 14.10.07 별시인님~이 시가 왜이리 이쁜지요
    햇살처럼 웃고 선 소녀~~
    내가 주인공이고 싶은 착각^^
    이 꿈꾸는 할매가
    착각 좀 하게 가만히 좀 놔 주세요
    머리에 코스모스라도 하나
    꽂고 싶군요~~ㅎㅎ(☆ω☆)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07 산내일기님은 머리에는 코스모스^_^ 참 어울릴 것 같아요. 늘 즐겁고 명랑한 분이니... 가을 코스모스... 그 야들야들한 모습이 얼마나 잘 어울릴까요. 마치 화려한 나비가 앉은 것 같을 겁니다.
    마음이 있으면 주인공이 되는 것 아니겠이요? ^^*
    착각이라 마시고, 주인공으로 이 가을을 만끽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작성자모란 동백 | 작성시간 14.10.14 별님! 감사했읍니다.잘지내십시요.
    잊지않겠읍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14 모란 동백님 반갑습니다. 벌써 날씨가 싸늘합니다.
    감기조심하시고, 편안한 날들 되세요. 잊지 않겠다는 말씀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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