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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당신의 향기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10.07|조회수402 목록 댓글 16

당신의 향기 / 김별

 

민들레는 홀씨가 되어 떠나고

그 자리에 피어난 코스모스 꽃길을 홀로 걷는다

흔들리는 모습과 향기에 취해

봄날 여기는 벚꽃 길

꽃에 취하고 꿈에 취해 걸었다

 

여름에는 화단 가득 팬지가 담겨 있었다

어느 날인가 사루비아가 담겨졌지만

그때도 지금도 취해 걷는다

지붕이 뾰족한 어느 집 담장 밖으로 핀 넝쿨장미가

몇 며칠 발을 묶어 

만성이 되어버린 어지럼증을 앓았다

 

꽃들이 아름다운 만큼의 향기를 가진 것은

얼마나 큰 다행인가

취하지 않는 술을 마셔보았던가

취할 수 없는 아름다움은 장식일 뿐이리라

 

광고간판의 차지가 되어버린 도시의 거리에서도

전봇대의 간격을 발걸음으로 재며 걸었던 

늘 낯선 타인의 거리에서도

걸음을 멈추고 가끔씩 올려다 본 어두운 허공에서도

이제 가득한 향기에 취한다

 

아 향기로운 당신의 냄새

몸 냄새

머리 냄새

달콤한 입 냄새

영혼의 냄새

섬처럼 먼 사람이지만

일상으로 바쁜 한낮에도 종소리로 살아오는 당신의 향기

 

무지개가 조각조각 부서져 쏟아지듯이

형형색색 뿌려지는 꽃벼락이여 

맡아도 맡아도 후각이 마비되지 않는 

어느 꽃이 이보다 신비롭고 아름다우랴

눈을 감고

팔을 벌려 나는 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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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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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07 그곳에님 귀한 걸음 주셨네요. 연휴 단풍여행을 다녀오셨군요. 봄날엔 진달래로 태우던 산을 이 가을을 단풍으로 불붙었군요. 일생을 단풍구경 한번 못가본 저는 사진으로는 보았지만...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기에 실감이 덜합니다만,,, 가로의 잎들과 공원의 단풍을 보면 미루어 짐작하기엔 충분한 듯합니다. 잠시 비워놓았던 일과로하여 몽롱해질 만큼 일이 쌓이셨다니,,,^_^ 사는 일이 참 고단한 건 사실이지요. 그렇기에 다시 여행이 필요한 것이고요. 그런 반복 속에서 행불행을 찾는 것이 삶인가 봅니다. 꽃비가 내리던 봄날과 꽃벼락을 맞던 청춘을 님께서도 지나오셨으니... 이 가을의 단풍이 진정 아름다운 줄 아실 겁니다.
    님의 말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07 김별 씀 또한 가을꽃만큼이나 가을 단풍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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