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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가을 나그네 5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10.10|조회수226 목록 댓글 15

가을 나그네 5 / 김별

 

어느 날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뛰었다 

 

동네 어른을 만났다 

“어이 자네 어디” 바쁜가 ?“

아... 예 안녕하시지요” 그리고 다시 달렸다 

 

친구를 만났다 

“야... 어디 그렇게 급하게 가”

“어 그래 다음에 보자” 그리고 다시 달렸다 

 

아이들을 만났다 

“아저씨 어디 가요?” 

“응 그래 잘 놀아” 그리고 다시 달렸다 

 

빵...차가 급하게 섰다 

얼굴을 붉히며 욕을 했다 

“나쁜 놈...” 

 

어느새 동네 개들도 뒤를 따라 뛰었다 

골목을 지나 

주차장을 지나 

도로를 가로질러 바람같이 달렸다 

숨을 헐떡거리며 

온통 인상을 찡그리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수 없어 

계단을 두세 칸씩 뛰어 올랐다 

 

쾅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사람들은 무슨 큰 일이 난 줄 알았지만 

사실은 뒤가 급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까지 그런 이유로 달려온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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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10 삶에는 얼마든지 반전이 있겠지요. 반전도 있고, 순리도 있고, 뭔들 없을까요. 다만 정도를 걸어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겠지요. 솔체영님 건강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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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C-미경 | 작성시간 14.10.10 늘 우리는 숨이 차게 달려온것만 같아요
    급하지 않아도 마치 급한일이 생긴것 처럼
    조금 있다 해도 될일을 성급하게 처리 하곤 하지요
    성급해서 조급해서 손해를 많이 봅니다.


    차분하게
    가을 낙엽이 바람결에 톡 하고 떨어지듯 내 자신도
    조금씩 숨고기르기도 하고 잠시 동안의 여유룰 가지고
    길가에 피어 있는 풀꽃이 시들어 가는 모습도 바라 보며
    가로수길 나뭇들의 한숨 소리도 제제거리는 옹알이도 들으며
    그렇게 멋진 가을 느끼고 싶네요.
    예쁜가을이 그렇게 멋지게 물들어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10 미경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더 할 수 없는 좋은 가을 날이니,,, 즐거움도 많고, 오라는 곳도 많지요^_^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실 줄 압니다. 먹고사는 문제로부터 삶이 인생이 해방 될 수 있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여류롭고 아름답게 살련만,,, 그 먹고 사는 문제에 얽매여 늘 허덕거리고 비굴해지기 일쑤지요. 돈 걱정 없는 사람들이야 팔자 좋게 단풍놀이도 다니는 거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을거리에 매달려 인생을 다 허비하고 말지요. 말씀처럼 이 가을을 멋지게 보내세요. 갈곳도 즐거운 것도 너무도 많은 계절이니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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