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조심해라 / 김별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서 본 유일한 천재였다.
그러나 하늘은
한 사람에게 다 주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아버지는 세상일에는 어둔해
하시는 일마다 실패를 하셨고
덕분에 가솔들은 모진 고생을 다 해야 했다
성격도 별나고 방랑기가 심해
평생을 떠돌아다니며 사시다
객사하셨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죽도록 미워했고
아버지 또한 나를 미워해
돌아가실 때까지 단 한 번도
다섯 마디 이상 말을 섞어 본 적이 없다
오죽하면 나 결혼할 때에도
천 원짜리 양말 한 켤레 사주지 않으셨을까.
그런 아버지가 이 아들에게
유산처럼 남긴 딱 한 마디가 있다
[여자 조심해라]
평생을 떠돌아다니며 사셨기에
경험에서 나온 말씀이실 것이다.
그렇건만 나는
꽃길은 무심히 걸으면서도
천리 밖 여자 분 냄새를 맡으니......,
이 노릇을 어찌해야 할까
역시 아버지는 그쪽으로도 천재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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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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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추남 작성시간 14.10.25 흐흐흐 으짤스까~~흐흐흐으쌀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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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자온 작성시간 14.10.25 거의비슷하신데요 객사하신것만 빼고,"남자조심하라"는말씀때문에 남자를 너무 멀리하야 남자볼줄아는기회없이 반려자를 만났고 팔자겟거니 이나이가됫죠 우리친정아버지도 당신이랑 많이닮은 유일한아들인 오빠를 싫어하시데요 아마도 더 착실한 아들을 바래셧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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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느루 작성시간 14.10.26 별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요!
근디 시의 제목이 쪼가 거시기 한디요?
아버님께서 남기신 한마디를 지키셔야 허는디...
천리밖 여자 분 냄새를 맡으니 워쩐당가요...
사랑하는 아내의 분냄새가 너무 향기로워서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 온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보셔요.
원래가 파랑새는 바로 내 옆에 있는 거니께유!
평생 방랑의 세월 보내신 아버님께서 알려 주신 그 진리를
별님은 고생 안하시고 득하셨네요~
미워했지만 아버지는 아버지
아버지가 그립지요?
저희 아버지는 시방 느루양복점 잘 되는가벼요...
나가 보고 싶지도 않는지....
유성이 쏟아지는 곳을 가면 만날 수 있으려나...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