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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버려진 우산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10.27|조회수228 목록 댓글 5

버려진 우산 / 김별

 

도시에 비가 오면 누가 젖나요

빗방울은 닫혀 진 유리창을 타고 오는데

연인들의 사랑은 불 속처럼 뜨겁고

노래하고 춤추고 취하기에 짧은데

누가 있어

들꽃처럼 비에 젖나요

 

몇 며칠

머물 수 없이 비는 오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지쳐 있고

꿈을 잃은 사람들은 앓고 있고

평생 땀 한번 안 흘려 본 부자들은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골프채를 휘두르며

근엄하게 말만 하는데

 

달맞이꽃도 수선화도

없는 거리에

누가 있어

비에 젖고 흔들리나요

 

꽃을 잃어버린 벚나무처럼

함성이 사라진 광장처럼

마주 볼 눈빛도

잡아야 할 손도 없는 거리에

버려진 우산 하나

누가 있어

비에 젖고 아파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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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 로사 | 작성시간 14.10.27 버려진 우산하나
    비에 젖고있는 쓸쓸한
    밤거리가 보입니다
    젖은 뒷골묙 가로등
    맘이 슬프요
    항상 건강하세요
    '' 글에 포함된 스티커
  • 작성자자온 | 작성시간 14.10.27 비 오는걸 좋아하지요 비 맞는건 싫어합니다 사랑하는이들은 비 피한다핑계로 둘만의장소를 찾고 생계가달린가난한 이들은 눅눅한 마음처럼 처져버리고 부자들은 귀찮타짜증을 낼테죠 비를 바라보는 색깔이 이렇듯 다른것을요 시인의 눈엔 내리는 비보다 버려진우산이 주인공이구요
  • 작성자산내일기 | 작성시간 14.10.28 배부른 돼지처럼~차고 오르는
    감성이 말라 있는 요즘입니다~~

    별시인님의 고뇌에
    깊어 가는 가을하늘을 봅니다^^
    몸이 힘들었던 날의 비가
    생각납니다
    산을 내려오다 소나기를 쫄딱
    맞았지요~~
    친구도 형제도 다 덧없다는 무상함으로
    눈물이 빗물과 함께
    범벅되어 흐르던 날이 있었어요
    쓰다가 버려진 우산처럼
    그렇게 외롭던 날이었습니다~~
    왜 그날이 생각나는지요^^
  • 작성자느루 | 작성시간 14.11.02 별님의 성에는
    몇날 며칠 비가 와서
    마음이 비에 젖으셨군요.

    전 소낙비 내리는 날...
    맨발로 나서서
    아스팔트 도로 위를
    마구 뛰어다닌는 상상을 해 본답니다.
    소낙비 내리는 날...

    차들이 멈 추어 서고.
    빵빵 거리며
    차 안 갇혀서
    내리는 비에 창문도
    못 열고 화를 내며...

    그 중에 한 두 사람은...
    자기도 하고 싶은데
    못하느걸 대신 한다 생각하며
    빙그레 웃음지으며 바라보는 사람도 있을까요?

    그런데 상상일 뿐
    한번도 그리 해보질 못했습니다.
    갑작스레 내리는 비에
    우산이 없는데
    우산을사지않고
    일부러 비를 맞으며 걸어본 적 말고는...
    그런데 아쉬운 건 비가 억수로 내리지 않아
    젖을 수가 없었지요.

    비가 억수로 내리는 날...
  • 답댓글 작성자느루 | 작성시간 14.11.02 비 맞은 생쥐처럼 젖을 만큼
    온 몸으로 비를 맞으렵니다.
    마음이 젖는건 싫으니까요.

    별님의 시에 내포된
    무수한 의미들이 있을 터인데...

    전 그저.... 제 생각대로 횡설수설 했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한마디는...

    마음은 젖으면 안된다는...
    마음은 젖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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