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 김별
저 붉은 잎들이 다 지기 전에
뱀들은 땅속으로 돌아가리라
돌아가 자유와 행복을 묻으리라
나도 저들을 따라
더 깊고 아득한 곳으로 돌아가리라
돌아가
망각 속에 모두를 잊으리라
안녕 버리지 못한 참혹한 꿈들아
안녕 아름다움을 피우지 못한 눈물겹던 사랑아
안녕 숱한 밤 피눈물을 삼키다가 학살당한 시들아
안녕...
안녕...
안녕...
죽음보다 두렵던 삶이여 안녕
준비 없는 이별로 무엇을 약속할 수 있으랴만
썩어져 내린 자양분이
다시 빛깔과 향기를 잉태하고
어느 눈 뜬 아침
처음인 새빛이 눈부시리라
잎들은 피어나
청춘과 생명을 노래하리라
광야에서 기다린 천년의 대답을
그대여! 눈물 속에 들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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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1.13 끼아라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늘 받기만 하고 묵묵부답 아무 것도 드리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삶이란 때로 그러한 반복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다시 뵙고 인사드리게 되니 더욱 반갑고 더욱 님이 귀하게만 느껴집니다.
다만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만 안타까웠네요. 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첫추위라고 하기엔 혹독할 만큼 추웠네요. 부디 감기조심 몸건강 잘 챙기세요. 정성어린 말씀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부산은 그래도 조금 따듯한 곳이니... 다행이라 해야할까요? ^_^ 아무튼 따듯한 겨울나기 되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산내일기 작성시간 14.11.13 별시인님~~왜 이렇게 침묵이
길어지시는지요~~
진짜,잠깐 떠나신건가요
환한 웃음의 여운을 남겨 놓고
가버리신건가요?
아마도~~갑갑증,권태로 부터
잠깐 숨어버리고 싶었던 게지요
기다려집니다^^
드는 정은 몰라도~나는 정은
안다고~~별시인님신의 명쾌한
답글이 기다려 집니다^^
방황의 늪에 빠지지는 마시옵소서
더 깊은 언어가 폭포수처럼 흐르길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1.13 남 같지 않은 산내일기님...^_^ 죄송합니다. 사는 게 조악하다 보니,,, 마음과 달리 그리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네요. 너그러우신 마음, 늘 아껴주시는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님의 말씀도 말씀이지만,,, 숨고 싶다고 숨을 수 있는 인생인가요. 쓰고 싶지 않다하여 쓰지 않을 수 있는 팔자던가요. 잠시의 침묵이나마 충전의 시간이 되었다 말씀드립니다. 늘 염려해 주시고 성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그 마음,,, 어찌 다 갚을지... 더 정진하는 모습으로 보답드리겠습니다. 추워진 날씨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느루 작성시간 14.11.13 가을 단풍나무 아래에서
해맑게 웃으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근데 시는 안녕이로군요!
모처럼 카페에 들러
인사드리고 갑니다.
안녕! 이라는 인사말 한 마디 남기시고
꼭꼭 숨어라!
숨바꼭질하는 아이처럼~
장독대 뒤에 숨었다가
스르르 잠에 빠지셨는지요~
아마도
침묵의 시간 속에서...
기다리는 독자들을 위한
멋진 시를 완성하고 계시는지~
시인님의 방에 불이 꺼져있어
나그네 잠시 쉬어
시인님의 시로
목을 축이고~
갑니다^^
건필하시구요.
첫눈 기다리는 아이 처럼
시인님의 멋진 작품을 기다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1.13 느루님의 말씀을 들으면 언제나 즐거워집니다. 어린 아이처럼 아무런 걱정도 없이 웃게 됩니다. 그것이 큰 힘이 됩니다. 안녕은 떠나기 위한 말이 아닌 돌아오기 위한 말이었다 하겠습니다. 떠나고 싶어도 떠날 곳이 없는 사람이니까요. ^_^ 자유 속에 갇힌 영혼 말이지요.^_^ 님의 말씀처럼 잠시 아이들처럼 숨바꼭질이었다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슬픔 없이도 세상은 행복하겠지요. 늘 정성어린 말씀과 격려와 성원의 말씀 깊이 감사드립니다. 편안하고 따듯하세요. 감기조심하시고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