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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10 / 김별
어느 꽃이
처음부터 향기롭고 아름다웠던가요.
꽃이 꽃으로 피기까지
추위와 어둠을 견디며
멍울을 맺고
빛깔과 향기를 만들어야 했던
인고의 시간이 얼마였던가요.
사과 한 알,
대추 한 알이
처음부터 달고 맛있었나요.
비리고 쓰고 시고 떫은맛을 버리고
단맛을 완성하기까지
이겨내고 견뎌내야 했던 날들은
또 얼마였던가요.
그럴진대
아무리 사랑했다 한들
처음부터 달고 향기롭기만 한 사랑이 어디에 있던가요.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이라 한들
아무런 대가도 없이
행복하고 아름답기만 할까요
그러한 소박하고 평범한 이치를 두고
지치고 성급한 마음이
아직은 풋풋한 비릿한
그렇지만 조금씩 단맛이 들어가는
풋대추 몇 알을 보냅니다.
이지러졌다 다시
보름달처럼 차오르는 그 얼굴을 핑계로
며칠 남은 명절을 핑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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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자온 작성시간 15.09.22 크,,,, 우리둘은 별님 골수 펜 같어~ ㅎㅎ 사람이 요래야 쓰 인간사도 어차피 의리여
별님이 비록 우리의 댓글에 답 없어도 보고는 게시리라.. 가늠 함서 신변이 편치 않나 염려 함서 그츄~?ㅎ
추석 준비 잘 되가남요 -
답댓글 작성자자온 작성시간 15.09.22 먼동틀때 배추김치담궜고(맛없네요)
깍두기오늘담그려했는데 내할당 운동끝나고 집오는데아는언니한테붙잡혀 또 운동갔슈 덕분에 깍두기는 내일저녁으로~
튀김거리 (왕새우 고구마 오징어)꼴랑그거사났네요 내일도 사고 모레도 사고 사고날라야죠 차례지낼것 -
답댓글 작성자자온 작성시간 15.09.22 먼동틀때 첫째 막내 남자들이 이세상분들 아니유 달랑 우리 스방하나 남았으니 원하든 않든 ㅎ 씨숙 씨동상 살아있을때도 씨부모님들 약속처럼 돌아가실때 "둘째너그들이 나으제사를지내라"라고 유언남겼쓰요
난 좋아요 어디안가고 내가 지내니까 우리식구 맛나게 다 묵고 -
답댓글 작성자자온 작성시간 15.09.22 먼동틀때 그러고보니 김별님 방이였네유 ㅎ
그만해야겠어요
골수펜이 골치펜 되기전에
먼동님도 잘자~
내꿈 꼬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9.23 먼동뜰때님 안녕하세요. 늘 평안하시지요. 님의 말씀에서는 늘 계룡산 깊은 골 정기가 흐르는 듯 신선하고 약물처럼 시원하고 산딸기 맛처럼 새콤하기까지 합니다. 늘 일일이 답을 드리지는 못해 죄송한 마음이지만,,, 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시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이고 또한 최선의 힐링인 듯 합니다. 벌써 추석 명절이 코앞이네요. 올려주신 사진에서도 고향의 풍요로운 품을 느낄 수 있네요. 종가집을 살피시는 분이시니 그 마음이 요즘은 더욱 분주하고 두루 넉넉하실 줄 압니다. 건강 유의 하시고 집안대소사 평안히 살피시고 즐거운 명절 되세요. 자온님과의 정겨운 대화 참 즐겁기만 합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