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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 / 김별
여름 강의 은어떼
가을 강의 송어떼
그 뒤를 따라 진군하는 장엄한 여정의 연어떼
그리고 바람과 햇살 속
강변을 따라 줄지어 선 미루나무 꼭대기로
일제히 차고 오르는 반짝이는 피라미떼
그렇게 물길을 따라
요동치던 것들이
겨울이 오면 두꺼운 얼음 속에 갇히고 말아
눈 속을 헤집어
땅 속에 묻어놓은 김치를 꺼내듯이
얼음에 구멍을 뚫고
추위를 견디며
이따금 잡아 올리는 은비늘 한 점
빙어
나의 시여
이제 춥고 어두운 골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시린 무릎을 감싸고
그들보다 더 긴 여정을 견뎌야 할 시간이다
쩡쩡
얼음짱이 깨져 내릴 해동 무렵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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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1.13 매발톱님 반갑습니다. 삶이 생존이 되어버릴 때 절망도 있지만 실낱 같은 서광을 보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절망에서 다시 절망을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오늘 하루종일 내리는 비가 이미 봄날을 위한 먼 서곡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행복한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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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전국행복지기 작성시간 15.11.14 차가운 어름만 덥고 있다면
인생은 숨을 멈추겠지요
얼음장 밑에도서도
숨구멍은 있으니까요
내인생도 항상 막혀 있지는
안겠지요
따뜻한 봄 했살에 밀려
해동이 되면
내인생도 해동에
숨을 쉴수 있을까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1.15 전국행복지기님이시라니 ^^* 닉이 행복하게 해 줍니다.
어렵고 힘든이들의 특권은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니
꿈꾸는 만큼 이루어지리란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거짓말처럼 봄이 오듯이 아름다운 날이 오지 않겠는지요.
따듯한 밤 되세요.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