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물며 사랑이던가요 / 김별
억겁을 쌓았다 해도
한 생을 머무를 수 없고
잠시 스친 옷깃조차 천행이었음이
인연의 섭리인 줄 어이 모르랴만
떠난다고 떠날 수 있는 것이라면
미워한다 해서 미워지는 것이라면
무엇을 염려하고 애타할까요.
행복을 숨겨야 했던 웃음처럼
아프다고 아파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게 어디 아픔인가요.
영혼을 두고 한 다짐조차
지키지 못한 목숨에
더 무슨 욕이 남았으랴만
잊는다고 잊혀 지던 가요.
아니라면 아닌 것이 되던가요.
그대 하물며
사랑이던가요
사랑이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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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9.01 김별 아니겠지요. 아름답거나 가혹하거나 그 혼돈을 굳이 구별할 이유조차 없을테니까요. 후밀리따스님은 제게는 아직 신비롭거나 비밀스럽지만 그렇기에 진정 아름답습니다. 이 가을이 폭염보다 더 뜨겁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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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꽃과나비 작성시간 16.09.02 글이 너므 애잔합니다
오랫만에 애절한 사랑글에
마음이 아파옵니다
여름 잘 보내셨지요
솔바람 따라 오셨네요
이파하고 그리워 하면서
우리도 성숙해
가나봅니다
행복한 9월되세요
감사합니다~~^^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9.05 꽃과나비님 안녕하세요, 솔바람 따라 왔다는 말씀에서 솔향이 납니다. 숲길 중에서도 솔숲을 걷는 것이 가장 그윽하지요. 네 아파하며 그리워하며 성숙해가는 것이 우리에게 남은 여정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남은 모든 날들을 더 낮은 자리에서 더 나를 낮추며 걷기를 바란답니다. 애잔한 말씀에서 가슴 속에 잔잔한 감동이 고이네요.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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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미나로즈 작성시간 16.09.03 잊겠다 하고
뒤돌아- 서면
나보다 먼저
가슴안에
들어와 있던 걸요 ㅎ
가을
오랜만에 고운 글에
찿아와 뵙고 갑니다
그간도
평안 하셨는지요
아름다움 가슴에
살포시 담아가시는
예쁜 가을되세요--*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9.05 잊는다고 잊혀지지 않는다는 저의 판단이, 맞았네요. ^^* 어느새 도둑처럼 내 안에 와 있는 사람,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미소로 나를 깨우고,,, 문득 발길을 빼앗는 사람,,,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고 오히려 또렷이 그대로 인 사람, 미나로즈님 반갑습니다. 무심한 사람이라 욕하지는 마세요. 그냥 단풍잎 한장처럼 예쁘게 봐 주세요 ^^*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