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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이용수 할머니

작성자김별|작성시간20.05.27|조회수698 목록 댓글 24

이용수 할머니

      

/ 김별

 

이용수 할머니

요즘 할머니가 갑자기 하신 기자 회견 때문에

온 나라가 벌집 쑤신 듯 북새통입니다.

어디 우리나라뿐이겠습니까

 

할머니가 평생 저주했던 왜국까지

덩다라 깨춤을 추고 있는 형국이니

가히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할머니 기자회견 덕분에

얼마간 숨죽여 지내던 친일파 무리들과 왜인들은

어느새 물 만난 고기처럼 다시 활개를 치고

할머니가 기자회견장에서 말씀하셨듯

할머니들께 풍족하게 해 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삼십여 년 할머니들을 보살펴 주고 모셨던 의로운 사람들은

왜정 때 이리저리 쫓겨 다니던 독립군들처럼

구석으로 내몰린 생쥐 꼴이 되었네요

 

할머니 그동안 쌓은 분풀이라도 한 듯

이제 속이 좀 시원하십니까

참말이지 그렇게라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만

할머니 마음도 편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할머니께서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왜군들의 성노예로 끌려가

인간으로서는 다 감당할 수 없는 모진 고통을

당하셨으니

그 피맺힌 한을 누구라서 다 알아 주겠습니까

원통하고 절통하여 그 한 풀지 못하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실 겁니다

 

할머니

힐머니의 그 한 맺힌 원통함을 감히 누구라서

함부로 말로 다 할까마는

       

이 말씀은 꼭 드려야겠네요

할머니는 불행하게도 두 번 속으셨습니다.

 

할머니가

꽃다운 나이 열여섯에

누군가의 감언이설에 속아

왜군들의 성노예가 되신 것이 첫 번째였다면

 

한 많은 인생의 끝자락

아흔이 넘은 나이에

누군가의 꿀을 바른 듯 달콤한 계략에

다시 속아

기자회견장에 서신 것이 두 번째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똑똑히 압니다.

이팔청춘 꽃다운 나이의 할머니를

성노예로 끌고 간 자들과

강산이 몇몇 번이나 변한 지금

다시 할머니를 속여

기자 회견장에 서게 한 자가

사실은 똑같은 자들이라는 거

 

어린 소녀의 육신과 정신과 영혼까지

산산이 파괴한 천인공노할 그 자 !!

능지처참을 해도 시원치 않을 그 자 !!

교활하고 음흉하고 가증스럽기 그지없는

그 자들이

다시 할머니를 그때처럼 속여

다시 기자회견장에 세우고

할머니를 스스로 능욕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 !!

 

할머니는 지금

속고 있다는 그 사실을 어쩌면 새까맣게 모르실 겁니다.

소녀 쩍 성노예로 끌려갈 때

그때도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 나섰듯이 말이지요

 

그러나 불행하고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인생에서

두 번이나 크게 속고 마셨네요

       

그러나 할머니가 두 번이나 속았다 해서

아무도 할머니를 원망하거나 야속하다 탓할 자격은 없습니다.

할머니가 삼십여 년 무슨 호의호식 하자고

소녀상을 세우고 집회를 여신 것이 아니듯

할머니가 아흔이 넘은 연세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기자회견을 하셨을까요

 

다만 이제 눈에 총기도 마음의 결기도 흐릿해지신

할머니를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기고 속여

할머니에게 씻을 수 없는 원한을 남긴 왜인들이

늘 앵무새처럼 주장하던 말을

할머니의 입을 통해 할머니 스스로

기자회견장에서 하게 한 그 자들이

죽일 놈들이지요

그 자들이 천벌을 받아야 할 자들이지요

 

그놈들이 바로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고

뼛속까지 왜놈 행세를 하며 호의호식하다가

해방이 된 지금도

이용수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해서

이 땅에서 끌려 간 수없이 많은 가련한 성노예 여성들은

돈을 받고 매춘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바로 그 자들이지요

 

그것도 모자라 지금도 뻔뻔스럽게

일제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그자들이니까요

 

그자들 때문에 평생을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신 이용수 할머니께서

다시 그 자들의 간교한 마수에 걸리셨다니

이것을 개인의 불행이라 해야 할까요.

기구한 운명이라 해야 할까요.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 거듭 탄식할 뿐입니다

 

하지만

다시 말씀드리건데

이 땅에 누구라서 할머니를 야속하다 원망할까요

천추의 한이라 해도

할머니 말씀처럼 다음 세대가 되어서도 반드시 풀어야할

원한이지요

 

그렇지만 할머니

이거 하나만 꼭 말씀드릴게요

 

할머니가 기자회견장에서 말씀하셨듯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부족하고 야속하여 때로 할머니를

서운하고 화나게도 했던

미운 윤미향이 아니라

 

아흔이 넘은 할머니를 달콤한 말로 꼬드겨

기자회견장에 세운 그 자들이라는 거

할머니를 기자회견장에 세운 그자들이

할머니를 성노예로 끌고 갔던 천인공노할 그 자들이었고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악인들이라는 거

 

할머니

지난날 할머니가 그러셨듯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정의롭고 선량한 이들의 심정이

말로 다 할 수 없이 처참하고 안타깝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올바른 역사를 쓰고

새 나라를 만드는 것이 이토록 고통스럽고 힘이 든 것임을 절감합니다.

 

할머니 부디

흐릿해져 가시는 총기를 다시 한 번 다잡아 주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지난날 그랬듯

이 땅에 정의롭고 선량한 사람들은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변함없이

언제나 할머니 편일 겁니다.

 

할머니

이런 말씀을 드리는 시인의 가슴도

비수에 찔린 듯 형언할 수 없이 고통스럽습니다

피눈물이 납니다

용서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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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대방구 | 작성시간 20.06.07 김별 말씀 잘 하셨습니다
    시인이기에 시를 잘 아시겠네요

    그럼
    정치글을 시라고 해야
    되는건가요

    시를 잘 아시는분이
    정치글도 시도 분간 못하시고
    저보고 시를 모르신다고
    하시는데
    어불성설 아닌가요

    그리고
    운영자분께서
    정치글이니 삭제 부탁드린다고
    정중히 말씀 하셨으면
    삭제 하시면 되는데
    무엇이 두려워 끝까지
    고집하시는지 시도 모르는
    저로서는 도통 이해가
    안되고

    카페에서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일을 하시고는
    끝까지 남 탓만 하고
    있는것에 더욱 분통만
    터집니다

  •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6.08 6월 6일 현충일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30년 이어 온 수요집회에 이용만 당했다며 이제 수요집회를 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수요집회를 이어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기운 빠지는 소리이고 어이가 없었겠지만
    차후에 이용수 할머니가 무엇을 주장할 것인지
    나는 이미 충분히 알 수 있다.

    이용수 할머니는 다음에는 분명
    "소녀상 철거"를 주장할 것이다.

    왜 이렇게 예측할 수 있느냐?
    이용수 할매를 뒤에서 조종하고 사주하는 자들의
    각본에 정해진 수순의 결말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용수 할매는 자신을 30여 년간 돌봐 준 사람들 등에 배신의 칼을 꽂을 것이다.
    생각하니
    왜구들과 토착왜구들의 간교함도 끈질기지만
    우리나라 국민 중 저열한 피를 가진 사람들의 파렴치한 짓거리에 치가 떨린다.

    과거 그런 사람들로 하여 우리는 왜인들의 식민지가
    되었고 수많은 민족적 고통을 겪었고
    이용수 할매 역시 그 희생자였건만
    나라와 민족을 팔아 호의호식한 자들을 단 한 사람도
    처벌하지 못했기에 그런 종자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참으로 피가 끊는다.

    ******
  • 작성자박달곰 | 작성시간 20.06.11 아픔입니다.
  • 작성자물한모금 | 작성시간 20.12.11 선량한 국민까지 편가르고 미움을 심어주는
    한나라의 기득권 세력들이 문제지요
    국민을 위 한답시고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국민을 이용하고 내심 아둔한 국민이라 생각하며
    뒷전에서 콧 웃음 짓는 저 세력들에게
    제발 이용당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인지 잘 알면서도
    내편에서 먼 사람이라 욕하고 외면하는 우리 국민들이 있는한
    저 파렴치한 세력들은 결코 없어지지 않을겁니다
    이런 글에 왈가왈부 하는것도 참 우스운 일이네요
    내 입맛에 안맞으면 안먹으면 되는것이고
    절이 싫으면 중이떠나면 되는것을 ~~
    자유민주주의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봅니다
    그냥 글로 봐주고 본인의 마음을 감동시키면 흠모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스쳐지나면 되는것을~~
  • 작성자백합. | 작성시간 22.03.26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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