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새 날아가버린 가지 끝에 / 김별
꽃아!
눈부신 계절을 두고
그만 져버린 꽃아
너는 최후까지 얼마나 아름다웠더냐
가장 향기로운 절정의 몸을 기꺼이 접어
맑은 물에 뿌렸으니
무슨 아름다움이 더 있으랴
꽃아!
스스로를 꽃답게 거두어 간 꽃아
나 아직
한 줄 시로 너를 보낼 만큼의
시인이 되지 못했지만
이제 눈물을 거두고
술잔을 들어 너를 보내마
꽃아!
생은 한순간으로 능히 완성되는 것
아름다움을 위해 모두를 걸었으니
무슨 애달픔이 남았으랴
어느 사랑인들 놓아주지 못하랴
꽃아!
멧새 날아가버린 가지 끝에
한숨처럼 져버린 꽃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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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3.31 연련님 넉넉한 말씀 주셨네요.
늘 좋은 벗으로 지내고 싶은 분이건만 제가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귀함을 귀함으로 여기지 못함이 얼마나 큰 잘못인가를 늘 반성하면서도 때로 몸이 따라주지 못합니다.
넉넉하고 여유로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안아주세요. 3월의 끝자락이 곱기만 한 것이 오히려
애절하고 아쉽습니다. 벌써 봄은 가는 건지... 눈부신 그리움의 계절은 흔적을 지우고 마는 건지...
지는 꽃들을 마주 보는 짧은 시간조차 눈물겹습니다. 좋은 봄밤 되세요. -
작성자아기별꽃 작성시간 14.03.31 꽃아!
너는 가도
그 모습
나는 기억하련다
꽃아!
꽃답게 머물다
가줘서
고맙구나
꽃아!
꽃은
꽃이어서
꽃이다
꽃아!
또 만날
그때까지
너의향기는
내게 남으리
별님~~~
안녕하셨어요?
꽃같은
님의 시에
파르르 가슴
떨리고 갑니다^^
오늘도 꽃향기 넘치는
그런 하루 되셔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3.31 애기별꽃님 너무 예뻐^^*
귀여운 사람은 귀여운 말만 하고
사랑스런 사람은 사랑스런 말만 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아름다운 말만 하나 봐요.^^*
예쁜 즉흥시를 쓰다니...^^*
애기별꽃님도
꽃은 꽃이어서 꽃인가 봅니다.^^*
그렇게 예쁜 말이 나오는 가슴은
옹달샘 같을 것 같아요.
그렇게 예쁜 말만 일삼는 입술은
꽃잎 같을 것 같아요.
눈물나게 아름다워서
힘겨운 꽃의 이별
사람 목숨을 거두는 일이
사람 목숨을 버리는 일이
마음마저 따라가지 못하는 게
그 까닭인 것 같아요.
애기별꽃님
3월이 간다고
꽃이 진다고
님이 돌아오지 못할 길을 설령 떠난다 해도
울지 마세요.
눈물을 감추고 미소지어 주세요.^^*
-
작성자C-미경 작성시간 14.03.31 꽃잎이 지고 난 자리에는 새로운
것이 자리 하지요.
꽃 처럼 화려 하지는 않지만 싱그러움으로
무장한 상큼한 그녀가 기다릴테지요.
상큼한 그녀를 기다리면 또 다른 기쁨도 찾아 올것 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3.31 미경님 좋은 말씀 주셨네요.
다음 기차를 기다리듯 다른 사랑을 기다리는 건 사랑이 아니겠지만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이라 할 수 없겠지요.
꽃처럼 떠나간 사람들...
그들의 마음을 두고 몸만 떠난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해
밤이면 늘 가슴을 후벼파듯이 아픕니다.
산에 묻어야 할 사람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삶이 가혹함은 눈부신 계절에는
가슴저림으로 느끼곤 하지요.
아름다운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