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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멧새 날아가버린 가지 끝에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3.31|조회수143 목록 댓글 20

멧새 날아가버린 가지 끝에 / 김별

 

꽃아!

눈부신 계절을 두고

그만 져버린 꽃아

너는 최후까지 얼마나 아름다웠더냐

가장 향기로운 절정의 몸을 기꺼이 접어

맑은 물에 뿌렸으니

무슨 아름다움이 더 있으랴

 

꽃아!

스스로를 꽃답게 거두어 간 꽃아

나 아직

한 줄 시로 너를 보낼 만큼의

시인이 되지 못했지만

이제 눈물을 거두고

술잔을 들어 너를 보내마

 

꽃아!

생은 한순간으로 능히 완성되는 것

아름다움을 위해 모두를 걸었으니

무슨 애달픔이 남았으랴

어느 사랑인들 놓아주지 못하랴

꽃아!

멧새 날아가버린 가지 끝에 

한숨처럼 져버린 꽃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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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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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31 연련님 넉넉한 말씀 주셨네요.
    늘 좋은 벗으로 지내고 싶은 분이건만 제가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귀함을 귀함으로 여기지 못함이 얼마나 큰 잘못인가를 늘 반성하면서도 때로 몸이 따라주지 못합니다.
    넉넉하고 여유로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안아주세요. 3월의 끝자락이 곱기만 한 것이 오히려
    애절하고 아쉽습니다. 벌써 봄은 가는 건지... 눈부신 그리움의 계절은 흔적을 지우고 마는 건지...
    지는 꽃들을 마주 보는 짧은 시간조차 눈물겹습니다. 좋은 봄밤 되세요.
  • 작성자아기별꽃 | 작성시간 14.03.31 꽃아!
    너는 가도
    그 모습
    나는 기억하련다

    꽃아!
    꽃답게 머물다
    가줘서
    고맙구나

    꽃아!
    꽃은
    꽃이어서
    꽃이다

    꽃아!
    또 만날
    그때까지
    너의향기는
    내게 남으리

    별님~~~
    안녕하셨어요?
    꽃같은
    님의 시에
    파르르 가슴
    떨리고 갑니다^^

    오늘도 꽃향기 넘치는
    그런 하루 되셔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31 애기별꽃님 너무 예뻐^^*
    귀여운 사람은 귀여운 말만 하고
    사랑스런 사람은 사랑스런 말만 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아름다운 말만 하나 봐요.^^*
    예쁜 즉흥시를 쓰다니...^^*
    애기별꽃님도
    꽃은 꽃이어서 꽃인가 봅니다.^^*
    그렇게 예쁜 말이 나오는 가슴은
    옹달샘 같을 것 같아요.
    그렇게 예쁜 말만 일삼는 입술은
    꽃잎 같을 것 같아요.

    눈물나게 아름다워서
    힘겨운 꽃의 이별
    사람 목숨을 거두는 일이
    사람 목숨을 버리는 일이
    마음마저 따라가지 못하는 게
    그 까닭인 것 같아요.
    애기별꽃님
    3월이 간다고
    꽃이 진다고
    님이 돌아오지 못할 길을 설령 떠난다 해도
    울지 마세요.
    눈물을 감추고 미소지어 주세요.^^*
  • 작성자C-미경 | 작성시간 14.03.31 꽃잎이 지고 난 자리에는 새로운
    것이 자리 하지요.
    꽃 처럼 화려 하지는 않지만 싱그러움으로
    무장한 상큼한 그녀가 기다릴테지요.
    상큼한 그녀를 기다리면 또 다른 기쁨도 찾아 올것 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31 미경님 좋은 말씀 주셨네요.
    다음 기차를 기다리듯 다른 사랑을 기다리는 건 사랑이 아니겠지만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이라 할 수 없겠지요.
    꽃처럼 떠나간 사람들...
    그들의 마음을 두고 몸만 떠난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해
    밤이면 늘 가슴을 후벼파듯이 아픕니다.
    산에 묻어야 할 사람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삶이 가혹함은 눈부신 계절에는
    가슴저림으로 느끼곤 하지요.
    아름다운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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