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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소라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4.09|조회수122 목록 댓글 14

소라 / 김별

 

철지난 외딴 바닷가에서

바다 하나를 주워왔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바다는

내가 잠든 후에도

아득히 뜬 작은 섬을 품고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소녀 같은 꿈을 꾸어

솨아.,. 솨아... 파도가 밀리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어부와 고래와 인어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그 후로

불도 끄지 못하고 잠이 든 숱한 밤을

자명종처럼

나를 깨운 것은 밀물이다

 

그리움의 이름을 써 본 모래밭을

수없이 채웠다가 다시 비우는 것은

썰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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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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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화란 | 작성시간 14.04.10 바닷가의 추억 하나 없는 이,
    그 누가 있겠느뇨.
    그 중에 소라!
    우린 그 소라를 귀에다 대고
    바다소리가 들린다고들 했지요.
    옛 소싯적엔---
    이것을 어부와, 인어와, 고래의
    노랫소리로 읊어주셨군요.

    개발바구니 ! 바닷가의 굴
    우리는 쪼시개(호미 같이 생겼지만
    끝이 뾰족한 굴 까는 도구)를 가지고
    굴을 까서 많이도 먹었답니다.

    오늘의 주인공 소라는
    모랫벌에서 살지요.
    썰물이 되면 그 모랫벌에 서서
    발로 모래알 속을 비비면
    쑥 하고 고개를 내미는---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그 후로 불도 끄지 못하고
    잠이 든 많은 날들---
    과연 나를 깨운것은
    정말 밀물 이었을까요?

    그 모래밭에 이름을 지운건
    정말 썰물 이었을까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10 개발바구니, 쪼시개, ^^* 님께서는 삶의 체험 속에서 바다를 먼저 이해하셨군요.
    그게 더 진실 되고 아름다운 거지요. 객관적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의 만남은 훨씬 더 치열하고 열악한 것이니까요. 갑자기 제 뒷머리가 부끄러워지는 기분입니다.
    유채꽃밭도 농부에게는 일구고 거두어야 할 농작물일 수 있으니까요. 그건 어떤 아름다움의 기준이 아니라 가치의 문제겠지요.^^* 화란님의 말씀에서 삶의 향기를 비릿한 삶의 고단함을 배우겠네요. 그리고 나를 깨운 건 밀물 맞아요. 이름을 지운 건 정말 썰물 맞고용.^^*
    님의 덧글을 읽으며 즐거움 너머의 진실까지 엿보았네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기별꽃 | 작성시간 14.04.11 별님~~~*^^*
    몇일 인사를 못드렸네요.
    잘지내고 계시지요?
    봄은 무르익어
    여기저기 연두잎이
    아우성이네요.
    별님께서도 봄을
    누리고 계시지요?
    변덕스런 날씨에
    감기걸리신건 아닌지
    염려 되네요.
    항상 건강부터
    챙기시어요~^^
    제목보고 놀랬답니다
    오늘 우리집의 물고기님들을
    위해 부레옥잠이랑
    소라껍데기를
    업어왔거든요.

    소라하면 파도가 함께
    떠오르니 그속에
    별님께서
    어부와 인어의 노래를
    넣어주시는군요.
    소라를 보면 별님이
    젤먼저 떠오를 것 같아요.
    밀물과 썰물의
    그리움과 함께요^^
    고운시 감사해요*^^*
    행복한밤 되셔요~^^



    제목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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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11 맑고 눈부신 해변가에 그림같은 집들, 어느 좋은 휴양지일까요?
    아기별꽃님의 글을 보며 님께서 단순히 예쁘고 여리고 감미로운 여성만은 아니란 생각을 했네요. 아름다운만큼의 향기와 깊이를 가지신 분 같아, 기분이 아주 좋았답니다.^^*
    저도 아기별꽃님 며칠 뵙지 못해 궁금했어요. 꼭 보이던 분들이 보이지 않으면
    누구나 그렇겠지요? ^^* 특히 가깝게 지내던 분이니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고요.
    부레옥잠, 예쁜 꽃이지요. 아기별꽃님만큼이나, 그리고 소라도 가지고 오셨다니...
    두 가지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별과 꽃처럼 말이지요.^^*
    세상에는 모양과 형태가 다르지만 잘 어울리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11 김별 사람이 그러하듯이 말이지요. 그것을 궁합이라 하지요? ^^* 잘 어울리는 사람, 그런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아름답도 행복한 것이니까요. 건강하세요. 예쁜 말씀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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