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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춘몽(5)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4.15|조회수192 목록 댓글 34

춘몽(5) / 김별

 

파지를 줍던 노인이

꽃비를 맞으며

수레 가득 꽃잎을 쓸어 담고 있었다.

 

쇠붙이를 줍거나 폐지를 모아야 할 것을

돈도 되지 않는 꽃잎은 왜 쓸어 담느냐고

꽃그늘 아래 쉬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말없이

주름 깊은 웃음을 빙그레

웃던 노인은

어느새 꽃잎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꽃 숲으로 난 길을 따라

가물가물 나비가 되어 사라지고

 

어리석은 시인만

그가 버리고 간 빗자루처럼

우두커니 서서

봄을 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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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15 ^^* 네 그랬나 봅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거 있나요.
    예쁜 꽃도 지고 나면 쓰레기이니,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되겠지요.
    그렇게 누구나 쓰레기가 되어 치워지는 인생들... 그 인생들이 불쌍해서
    장례식에서는 늘 술을 권하고, 웃고 떠들기까지 하는 거지요.
    진정 슬픈 눈물이 없는 장례식은 단지 행사일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그 쓰레기가 되어 실려가기까지 아름답게 살아야지요.^^*
  • 작성자앤아줌마 | 작성시간 14.04.15 독자의 느낌에 따라 다가오는 "춘몽"
    잘 감상했습니다
    모두가 춘몽이더라!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15 앤아줌만 반가워요.^^*
    보는 이에 따라 느낌도 다른 건 당연한 것이겠지요.
    애정을 가지고 봐 주시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 작성자풍차 | 작성시간 14.04.15 김별님 시 처음 접했습니다 가슴을 열게 만듭니다 감사 합니다 답글조차 복사하여 여러사람과 돌려보고 싶습니다
    자주 들어와 감상하겠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15 풍차님 반갑습니다. 저도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가슴을 열게 만드셨다는 말씀, 답글조차 여러사람과 돌려보고 싶다는 말씀에서 감사함이 넘칩니다.^*^ 자주 뵐 수 있기를 소망드리며 편안하고 넉넉한 저녁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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