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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사는 게 눈물겹다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2.13|조회수259 목록 댓글 18

사는 게 눈물겹다 /김별

 

햇살 눈부신 창가에서도

꽃밭에 앉아 행복한 얼굴로 웃고 있어도

때로 사는 게 눈물겹다

그대가 아니더라도

사랑이 아니더라도

작은 바람 한 점에도 나부끼는 나뭇잎 같이

흔들리고 부대끼고 요동치는 우리들

흔적 없이 산 날은 며칠이나 되었던가

아 !

밀고 당기지 않아도

가까워지고 멀어지고

썰물이다가

밀물이다가

슬픔이 아니더라도

미움이 아니더라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진실만으로

상처 나게 아파하지 않아도

비에 젖은 술패랭이 분홍꽃처럼

때로 사는 게 눈물겹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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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14 삶이 허무하다고 하는 이도 있고, 부질없다고도 하지만...
    삶이란 고해의 바다라고 하기도 하고요, 그렇지요, 삶이란 고통과 시련, 슬픔과 아픔이 너무 많으니까요. 그리고 부질없고 허무한 것도 너무 많으니까요. 그렇게 삶은 치열한 거지요.
    그렇기에 삶이 아름다운 거 아닐까요. 그저 아무 힘든 일도 없이, 행복하기만 하고, 즐겁기만 하다면 삶이 아름다울까요. 역설적이게도 삶이란 그렇기에 아름다운 거 아닐까요. 그런 삶을 늘 괴로워하고, 방향을 잃고 아파합니다. 그건 아마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한 까닭이겠지요. 자신의 길을 찾은 이는 설령 그 길이 가시밭길일 지라도 기꺼이 기쁘게 갈 수 있을테니까요.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14 자신의 길을 발견한다는 거. 자신의 삶을 발견한다는 건 생애 전체를 결정하는 순간일테니까요. 그렇지만 자신의 길을 발견한 이도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갈 수 있는 자신의 길을 가진 사람이 몇 이나 있을까요. 자신의 길에서조차 그렇게 고통스러운 걸요. 그게 인생인 걸요. 하늘샘님 반갑습니다. 귀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하늘샘 | 작성시간 14.02.15 안녕하세요? 김별님..
    철학적이시고 깊으신 말씀입니다..
    명답이예요..
    살면서 좋은날 보다는 질곡의 세월이 다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가면서 조금씩 변해가는것이지요..
    예전에는 힘들면 극단적인 생각도 했고 비관적이였는데
    지금은 더욱 위로하고 다독이는 방향으로 합니다..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다 보면 별거아닌것을~
    속시원히 정답을 주시는군요..
    저의 생각도 동감이예요..

    유난히 창문으로 비추어지는 햇살이 따뜻합니다..
    곧 봄이 올것만 같아요..좋은 소식과 함께요..
    한줌의 햇살에 포근해지는 기분입니다..
    정성스런 답글 감사드려요..
  • 작성자梨平散人 | 작성시간 14.02.15 눈물겹도록 정성으로 엮어 가난 삶,
    감동의 눈물,감격의 눈물,
    사랑의 눈물, 그리움의 눈물.등등
    김별님의 아름다운 글
    잘 읽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15 이평산인님 너무 많은 칭찬 감사하고 부끄럽습니다.
    삶이란 참 오묘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한 색깔들을 조화롭게 엮어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만드는 것이
    진정 의미 있는 삶이겠지요.^^*
    이평산인님의 말씀 따끔한 회초리로 알고 더 멋진 시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겁고 편안한 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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