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김별 ♡ 시인방

그 미소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4.30|조회수172 목록 댓글 20

그 미소 / 김별

 

그 미소를 돌에 새기리

가슴에 새긴 얼굴은 쉬이 슬퍼지기에

강물에 새긴 마음은 꽃잎처럼 흘러가기에

망각 속에 묻어야 할 그리움을

바위 산 돌에 새기리

 

그만 지워야 할 눈동자와 입술을 돌에 새기리

모래 위에 새기면 파도가 쓸고 가 물거품이 되기에

허공에 새기면 먹구름 몰려와 비가 되기에

베어내어야 할 모진 정을

돌을 쪼아 새기리

 

나비처럼  펼치지 못한 세월과

옹이 진 숱한 사연을

허튼 맹세가 되어버린 약속을

차마 가슴에 묻지 못해

돌 속에 묻으리

 

돌 같이 닳아 가게

돌 같이 말이 없게

천탑을 쌓아도 다 못 이룰 사랑의

순간으로 끝나버린 영원을

깊이 깊이 더 깊이

돌 속에 묻으리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30 이 프란치스코님, 오히려 분노만이 ... 님의 말씀에서 마음 달랠 길을 찾습니다.
    이 거짓과 위선과 탐욕으로 얼룩진 시대를 끝내야 합니다.
    그리고 선과 정의가 바로 서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 희생되신 억울한 원혼을 달래는 길일겁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 작성자클라라윤 | 작성시간 14.04.30 애써 돌려봐도 돌려지지 않는 눈길,
    참혹한 영상들에 돌아버릴 것 같은 마음입니다.
    녜, 돌에다 새깁시다.
    아픈 가슴들 꼭딱꼭딱 새기십시다.
    그래서 후련해질때까지 분수속에 심고 싶습니다.
    그 때가 언제쯤일런지는 몰라도......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30 클라라윤님 돌에 새긴 그 마음은 영원히 지워 지지 않을 겁니다.
    잊으면 되나요. 그 억울하고 원통하게 간 원혼들, 그들의 희생을 잊으면 되겠나요.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지요. 그들의 뜻을 받들어 진정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지요.
    거짓과 부정부패와 탐욕으로 얼룩진 시대를 끝내고 선과 정의가 반듯하게 서는 세상을 만들어야지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 작성자추카 | 작성시간 14.05.01 돌.
    .
    .
    .
    .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01 돌탑이라도 많이 쌓으세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