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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모두가 잠든 새벽은 내게 묻네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5.03|조회수222 목록 댓글 25

모두가 잠든 새벽은 내게 묻네 / 김별

 

모두가 잠든 새벽은 내게 묻네

사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어느 것이 무겁고

죽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과는 무엇이 다르냐고

불필요한 여기 어둠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이유를 두고

찾지 못한 아름다움과 진실 그것이 달콤한 거짓과는

어느 것이 더 쓰고 견디기 쉽고 힘드냐고

 

모두가 잠든 밤 새벽안개

작은 입자가 다시 내게 묻네

천년을 살아도 태어난 자리가 무덤인 나무처럼

바람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겠냐고

강물은 굳이 바다를 약속하지 않는다 해도

굽이굽이 휜 기다림을 그리움 없이도 참아낼 수 있겠냐고

 

아무도 깨어 있지 않고 불면에 든 밤

새벽안개에 싸여 희미한 불빛을 껌뻑거리는 가로등

그 퇴색된 얼굴이 등 뒤에서 다시 묻네

길이 없는 길에서 다시 길을 찾을 수 있겠냐고

달맞이꽃마저 향기를 잃고 쓰러진 여기

길을 접어 길을 완성할 수 없겠냐고

 

골목길 쓰레기를 모아놓은 전봇대가

선승처럼 돌아앉아 다시 묻네

답이 없는 문제를 끝없이 풀어야 하는 삶의 빗장을 열어

빛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겠냐고

어둠 속에 갇혀버린 빛

어쩌면 어둠보다 더 캄캄하고 눈을 멀게 했던 빛

그 속에서 다시 빛의 알갱이를 찾아

가슴 속에 별밭을 일굴 수는 없겠냐고

모두가 잠든 새벽은 내게 다시 묻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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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바위꽃 | 작성시간 14.05.04 새벽녁 까지
    고뇌하며 울분에
    벗어 날수없는 고통

    시인에 길
    전사에 길인가요 ?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
    시간앞에 참담한 맘
    한숨으로 이어지는
    날들을 그저 바라만 볼뿐

    작은 소견으론
    감당하기 힘겨울 뿐
    뭐라 말할까
    오늘도 가슴에게
    물어봐도 넘 어려워
    풀수가 없네요

    그저 전사에 길이 아닌
    천사에 길을 가셨으면
    하는 바램만 전하고
    싶은 맘 입니다

    휴일로 이어지는 날
    마음이 평온해지시길
    기원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04 사실 모든 길은 하나의 길일 겁니다. 모든 길을 하나로 통한다 했지요. 이런 말도 있지요?
    천지만물이 도시일기이니 무위일화일세,(천지만물이 원래 하나의 기이니 틀림없는 하나의 꽃이로다) 천사의 길과 천사의 길이 따로 있는 건 아닐 겁니다. 크게 하면 한 길이지요.
    남녀가 큰 틀에서 사람이라는 하나의 존재이듯 말이지요. 혹은 사랑이 미움이 되듯이 말이지요. 세상에는 알듯 모를 듯 한 말이 많습니다. 때로 내가 내가 아닌 타인도 되는 거지요.
    가장 높은 노는 결국 평범해 지듯이 말이지요.
  • 작성자향기여인 | 작성시간 14.05.04 그저 유구무언 입니다
    깊은 속내를 속뜻을 어이 답하리요
    평안하소서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04 향기여인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유구무언이란 말씀에서도 속뜻을 모른다는 말씀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향기란 꽃뿐 아니라, 마음의 또 다른 표현인 것만 같네요. 편안한 휴일 되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썬 셑 | 작성시간 14.05.04 최소한은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그 다음에 이 정도는 한계를 볼수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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