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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가로수 길을 걸으며

작성자김별|작성시간14.05.10|조회수203 목록 댓글 23

가로수 길을 걸으며 / 김별


나무의 마음을

나는 이제 다 알 수 있다

오늘 기분이 어떤지

슬픈지 기쁜지

외로운지 아픈지

솔직하게 다 말해 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솔직하기에

변명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덮어씌우지 않기에


나무의 언어는 늘 청아하다

눈물조차 이슬처럼 투명하고

궂은 날에도 꽃을 피워 향기를 더 한다


아주 오래도록

나무의 울음소리를 들었었다

선량한 고통을 같이 느끼며

서로를 위로했다

그 슬픔으로 오래도록 꽃을 피우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 아픔이 우리를 더욱 정겹게 만들었으리라


요즘 나무들은 발길을 옮길 때마다

일일이 손을 잡아주고

힘들지 않느냐고

다시 힘을 내자고

싱그러운 노래를 더해 준다


사막이 되어버린 도시가

다시 꽃밭이 될 때까지

우리의 마음은 영원할거라 무언으로 말해주며

꽃비를 뿌려준다


나도 날마다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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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12 김별 그 자연 속에 땅을 일구는 사람, 약물을 받으러 오는 아이가 있을 때, 산을 오르는 선량한 사람들이 있을 때 자연이 비로소 살아있는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겠지요.
    이래저래 아픔이 많은 요즘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다시금 새기는 것이 너무 잔인합니다.
    그 영혼들이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마음과 뜻을 모아야겠지만, 우리들은 다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처럼 시를 쓰고, 삶을 노래해야겠지요.
    건강을 하루 빨리 회복하실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다시 활기차게 공부하시고 일하시고 일구지 못한 꿈밭을 황금 열매로 일구셔야지요. 고맙습니다. 편안하세요.
  • 작성자산내일기 | 작성시간 14.05.12 오죽 답답하시면 다 지켜보면서
    말이 없는 나무와 얘기하실까요^^
    참고 지켜 눈 부릅 뜨고 봐야지요~
    우리가 속 시원한 결과를 보기
    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12 산내일기님께서 남의 속까지 다 드려다 보시네요^^*
    네 사실이지 답답합니다. 속 시원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살아야 하는데...
    모든 것이 비상식입니다. 마치 마구 엉켜 풀 수조차 없는 실타래 같습니다.
    그렇지만 꿈을 버려서는 안되겠지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믿어야지요.
    늘 편안하소서
  • 작성자아기별꽃 | 작성시간 14.05.14 별님~^^
    자연은 우리에게
    늘 배풀고
    다 나눠주네요.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쉽사리 지나칠 수
    없는 시인님의
    마음이 저와 똑 닮아있어서
    미소와 가슴 앓이의
    마음 시에 머물고 갑니다.

    비오는 수요일 아침이어요.
    어젠 그리 덥더니
    비로 다시
    달래 주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김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14 아기별꽃님 편안하시지요. 더할 수 없이 좋은 날이네요.
    정말이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어여쁘지 않은 것이 없네요.
    온 천지가 싱그러운 신록의 축복으로 가득합니다.
    이렇게 좋은 날에 그 축복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니... 사람의 존재란 것이 원래 고통을 안고 태어난 것이 아닌지 하는 운명논자적인 어이없는 생각까지 하게 되네요. 님이 계신 곳은 비가 오는군요. 제가 사는 곳은 햇살이 곱습니다.
    바람도 어디로 갔는지 없고, 나만 우두커니 산책길에 서 있다 왔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애정어린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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